『성탄절 아침, 한강변을 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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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영석 작성일03-12-26 18:37 조회1,25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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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니 6시 30분, 7회 대회로 인해 머리가 혼란스러우며 기분도 착잡하여 선뜻 일어나지질 않는다.
'이런 기분에 잡혀서는 안되지! 이럴수록 달려야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냉수 한 컵 마시고, 반달 하프코스를 뛸 생각으로 한강으로 나갔다.
한강은 언제나 말없이 유유히 흐른다. 7회 대회 걱정이 맴돈다.
어느 때보다 더 노력했으나 주 협찬사가 잡히지 않아 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길이 있다니 한강의 흐름에 잡다한 생각을 실어보내고, 홀가분하게 정리한 심정으로 즐겁게 달리자! 지금까지 달리면서 많은 것을 느끼며 깨달은 바가 크다.
이제 내게 있어 달리기는 건강이라는 1차 적인 목표를 넘어서 자기 정리와 관리를 하며 인간수양의 도장(道場)이 되고 있다.
휴일 기분으로 강변을 달리는 달림이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눈다.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크리스마스, 교회와 성당에서는 성탄절의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날이다.
이곳 저곳에서는 흥겹게 마시며 춤을 추어 밤을 세우며 떠들썩..., 명절의 착각이 판치기도 한다. 십자가에 못 박혀 처참한 죽음을 당할 운명을 타고 태어나는 아기 예수님의 나신 날을 명절의 축제 분위기로만 맞을 것이 아니라 옷깃을 여미어 엄숙한 마음으로 그 뜻을 받아들여 삶을 엮어 나감이 보다 소중하지 않을까...
영동대교를 지나는데 50대 중반 된 듯한 남자가 추월해 나간다. 폼이나 주법이 말이 아닌데다, 속도도 별로다. 내가 아무리 나이가 많기로서니 저 정도의 사람에게 추월을 당하다니! 조심스럽게 속도를 올려본다. 10여m 앞을 달리는 그 사람을 앞질러 나갔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탄천을 지날 무렵 앞면이 있는 분이 뛰어오더니 돌아서 함께 달린다. 서울마라톤 2회 대회에서 풀코스를 첫 완주하고 달리기로 인해 건강해졌으며 인생이 바뀌었다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반달 하프 반환점에서 시계를 보니 1시간 13분, 돌아설까 했으나, 코스를 점검할 겸 풀코스 반환점에 갔다오기로 마음을 돌려 계속 달려나갔다. 호주머니에는, 1,500원과 작은 홍삼 연양갱 4개가 있어 반환점을 돌고 천호대교 부근에서 물 2병을 사서 연양갱을 나누어 먹은 후 물병을 들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함께 달리던 사람은 7회 대회에 꼭 참가한다는 말을 남기고는 잠실에서 헤어졌다.
반달 하프 반환점에서 시계를 확인하고 혼자 달렸다.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하며 맞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어 돌아갈 길이 난감하기만 하다. 바닥에 90km라는 노란색 거리표시가 보인다. 4회 서울울트라의 거리 표시다. 나는 달려보지 못한 거리인 이 90km지점까지 달려온 주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심정으로 통과했을까? "다 왔다! 10km만 가면 된다. 힘내자!" 100km의 피니쉬 라인을 밟는 환희와 감동을 눈앞에 그리며 달렸으리라. 그 지구력과 의지력, 정신력이라면 험난한 세상을 무난히 멋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하고 존경스럽기만 하다.
특히 여성 완주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영동대교를 지날 무렵부터 몹시 배가 고파지며 허기에 시달렸다.
연료가 떨어지니 맥을 출 수가 없다. 나 같은 주자들을 위해서도 급수대에 간식은 충분히 준비해야지...뛰는 것인지 걷는 것인지 구분이 안될 속도로 한남대교 가까이 가는데, "포커스 마라톤"의 정영주 대표님이 친구분과 함께 달려오신다. 지친 한심한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러웠으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잠수교를 넘어선다. 다 왔다! 마지막 힘을 다해 반달 출발선을 밟는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는 골인 순간이 이렇게도 가슴 벅차고 흐뭇할 수가 없다. 1시간 45분이나 걸렸다. 집을 나서면서 4시간 45분을 달린 셈이다.
최선을 다해 보람스러운 삶을 살다 미지의 시간과 공간이기는 하나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이러한 감격과 환희로 골인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춘천마라톤 후 오래간만에 달려본 장거리에 몸은 몹시 지쳤으나, 가슴이 후련하며 시야가 맑게 보인다. 성탄절의 기쁨이 솟아나는 듯 이렇게 달릴 수 있음을 감사하면서...
서울마라톤 박영석
'이런 기분에 잡혀서는 안되지! 이럴수록 달려야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냉수 한 컵 마시고, 반달 하프코스를 뛸 생각으로 한강으로 나갔다.
한강은 언제나 말없이 유유히 흐른다. 7회 대회 걱정이 맴돈다.
어느 때보다 더 노력했으나 주 협찬사가 잡히지 않아 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길이 있다니 한강의 흐름에 잡다한 생각을 실어보내고, 홀가분하게 정리한 심정으로 즐겁게 달리자! 지금까지 달리면서 많은 것을 느끼며 깨달은 바가 크다.
이제 내게 있어 달리기는 건강이라는 1차 적인 목표를 넘어서 자기 정리와 관리를 하며 인간수양의 도장(道場)이 되고 있다.
휴일 기분으로 강변을 달리는 달림이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나눈다.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은 크리스마스, 교회와 성당에서는 성탄절의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날이다.
이곳 저곳에서는 흥겹게 마시며 춤을 추어 밤을 세우며 떠들썩..., 명절의 착각이 판치기도 한다. 십자가에 못 박혀 처참한 죽음을 당할 운명을 타고 태어나는 아기 예수님의 나신 날을 명절의 축제 분위기로만 맞을 것이 아니라 옷깃을 여미어 엄숙한 마음으로 그 뜻을 받아들여 삶을 엮어 나감이 보다 소중하지 않을까...
영동대교를 지나는데 50대 중반 된 듯한 남자가 추월해 나간다. 폼이나 주법이 말이 아닌데다, 속도도 별로다. 내가 아무리 나이가 많기로서니 저 정도의 사람에게 추월을 당하다니! 조심스럽게 속도를 올려본다. 10여m 앞을 달리는 그 사람을 앞질러 나갔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탄천을 지날 무렵 앞면이 있는 분이 뛰어오더니 돌아서 함께 달린다. 서울마라톤 2회 대회에서 풀코스를 첫 완주하고 달리기로 인해 건강해졌으며 인생이 바뀌었다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반달 하프 반환점에서 시계를 보니 1시간 13분, 돌아설까 했으나, 코스를 점검할 겸 풀코스 반환점에 갔다오기로 마음을 돌려 계속 달려나갔다. 호주머니에는, 1,500원과 작은 홍삼 연양갱 4개가 있어 반환점을 돌고 천호대교 부근에서 물 2병을 사서 연양갱을 나누어 먹은 후 물병을 들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함께 달리던 사람은 7회 대회에 꼭 참가한다는 말을 남기고는 잠실에서 헤어졌다.
반달 하프 반환점에서 시계를 확인하고 혼자 달렸다.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기 시작하며 맞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어 돌아갈 길이 난감하기만 하다. 바닥에 90km라는 노란색 거리표시가 보인다. 4회 서울울트라의 거리 표시다. 나는 달려보지 못한 거리인 이 90km지점까지 달려온 주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심정으로 통과했을까? "다 왔다! 10km만 가면 된다. 힘내자!" 100km의 피니쉬 라인을 밟는 환희와 감동을 눈앞에 그리며 달렸으리라. 그 지구력과 의지력, 정신력이라면 험난한 세상을 무난히 멋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대단하고 존경스럽기만 하다.
특히 여성 완주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다.
영동대교를 지날 무렵부터 몹시 배가 고파지며 허기에 시달렸다.
연료가 떨어지니 맥을 출 수가 없다. 나 같은 주자들을 위해서도 급수대에 간식은 충분히 준비해야지...뛰는 것인지 걷는 것인지 구분이 안될 속도로 한남대교 가까이 가는데, "포커스 마라톤"의 정영주 대표님이 친구분과 함께 달려오신다. 지친 한심한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러웠으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잠수교를 넘어선다. 다 왔다! 마지막 힘을 다해 반달 출발선을 밟는다. 아무도 보는 이가 없는 골인 순간이 이렇게도 가슴 벅차고 흐뭇할 수가 없다. 1시간 45분이나 걸렸다. 집을 나서면서 4시간 45분을 달린 셈이다.
최선을 다해 보람스러운 삶을 살다 미지의 시간과 공간이기는 하나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이러한 감격과 환희로 골인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춘천마라톤 후 오래간만에 달려본 장거리에 몸은 몹시 지쳤으나, 가슴이 후련하며 시야가 맑게 보인다. 성탄절의 기쁨이 솟아나는 듯 이렇게 달릴 수 있음을 감사하면서...
서울마라톤 박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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