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 속 뜀 질 그리고 리젠트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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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복진 작성일03-12-04 15:19 조회52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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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안개 속 뜀 질 그리고 리젠트 공원
안녕하십니까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 입니다
제가 영국에 출장 가면 빠뜨리지 않는 코스가 있습니다
아니 , 빠뜨리려고 해도 빠지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군요.
이곳에서 오전까지 일을 하고 오후에 공항에 나가 밤을 세워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면
옛날 어느 무지무지하게 힘 좋은 장사가 돌팔매질을 해서 생겼다는 히스로 공항에
( He Throws ?? Heathrow Airport ) 밤늦게 도착합니다
거의 열 여섯, 일곱 시간을 비행기안에서 쭈그리고 시달리다 보면 몸은
절은 배추처럼 처지게 되는데, 생각 나는 것이라고는 그저 어서 빨리 호텔에 들어가
뜨거운 물로 소나기 ( 샤워 ) 하고 깨끗한 침대 속에 몸을 누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절박한 저의 사정과는 아랑곳없이 호텔에 들어가기까지는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입국 사열대 앞에 늘어선, 새마을 온돌 난방 파이프처럼 돌고 돌아생긴 긴 줄.
도대체 속도라고는 전혀 없는 입국 수속 공무원의 느릿느릿 쳐 자빠진 수속.
손가락 두 개만을 사용해서 자판을 두드리며 , 글자 한 자 보고, 자판 보고,
그리고 써 내놓은 입국 신고서 보고.. 또 자판 보고, 코끝에 내려온 안경 한 번
들어올리고.....
정말로 짜증나게도 그 우람한 가슴 젖퉁이가 입국 사열대 책상 모서리까지
흘러 내려와 걸친 중년 여성 세관원의 늘어 터진 손놀림에 그저 한 숨만 나오지요
언제고 느끼지만 그런 나라에서 어떻게 세계를 지배한다고 떠들고 다녔는지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지요. 그렇지만 그런 대로 그곳 씨스템은 잘도 흘러갑니다
시내로 들어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가보면 ,
늦은 시간이라 버스 정류장에 손님도 없는데 꼬박 꼬박 정차하고
정류장에 적혀있는 버스 오는 시간을 맞추려는지 어느 곳에서는 쓸데없이
또 한참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정지 신호는 얄미울 정도로 꼬박꼬박, 그저 죽을 맛이지요.
우리 나라 버스 기사 분 같으면 죽어 라고 내달리면서 주변을 쓰윽 한번 훑어보고
늦은 시각에는 자의로 무 정차 고속통과를 하다가 졸고 있던 승객 하나가
깜짝 놀라 내린다고 하면 아무런 미안함도 없이 다음 정거장, 도로 한 복판에 내려
주고는 그냥 내 빼는 경우가 허다하기도 하지요
좌우지간 또 얼마의 인내심을 지불하고 호텔에 도착해서 접수대 앞에 서면
예약 확인을 하거나, 신용카드로 호텔 요금 보증을 위해 금액 없이 빈 청구서에
먼저 선 싸인을 하는 등, 수속에도 또 한번 그 느릿함에 속이 뒤집히며
너무 피곤하고, 너무 졸리어 서 있어도 저절로 눈이 감길 지경입니다
겨우, 겨우 방 열쇠를 받고, 짐을 들고 뒤 따라 들어온 짐꾼에게 동전을 쥐어주면
이제 바야흐로 내 공간, 지친 내 몸을 뉘일 시간입니다
서둘러 짐을 풀어 양복을 걸고, 넥타이를 펴서 걸치고 서울의 회사에 무사히 도착해서
내일 일정에 들어간다고 하며 묵고 있는 방 번호를 적어 아래 현관으로 내려가 접수부에
팩스 한 장을 보내 달라고 하고 다시 방에 들어오면 이제 내 몸은 고국, 대한민국 시간으로
이미 잠자는 시간을 훨씬 넘긴 시각이 됩니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잠자리에 들었지만 두 눈은 말똥 말똥, 잠이 십 리는 달아나고,
침대에서 뒤척, 뒤척 하다 시계를 보면 새벽 두 시, 또 뒤척이다 시계를 보면 새벽
3 시. 몸은 천 근, 만 근이지만 부르는 잠은 오지 않습니다
네, 시차 때문이지요
할 수 없어 불을 켜고 달리기 복장을 챙기며
어서 빨리 새벽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다가 , 어둠도 채 걷히기 전에 호텔복도를
살금살금 내려옵니다. 교대시간만을 기다리며 깜박깜박 졸다가 나를 보고 깜짝 놀란
밤 근무자에게 , Good morning ! 이라고 나직하게 속삭이면 토끼처럼 빨간 눈을
한 이 밤 근무자도 Morning ! 이라고 대꾸하며 자기 시계를 보곤, 아니 이렇게 일찍 ??
이라는 제스처를 쓰며 저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해서 호텔 앞을 가로질러 불과 몇 백 미터 앞에 있는 공원,
새벽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아직도 깜깜한 리젠트 공원으로 달려나갑니다
짙은 안개 속의 얕으마한 가로등, 그리고 신호등들....
너무 두꺼워 움직일 수도 없어 보이는 안개 속에서 잔가지를 하늘로 펼친 겨울 나무들,
어쩌다 마주치는 이 이른 새벽에 개를 데리고 공원에 산책 나온 시민이 끌고 나온 개,
그 개 목과 등에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안전 발광 띠 ,
가까운지, 먼지 분간이 안 되는 저 높은 곳에서 나의 방향 등대가
되어주는 브리티시 텔레콤의 송전탑 불 빛...
이것들을 신호 삼아 나는 안개 짙은 이른 새벽의 리젠트 공원에서 뜀 질을 시작합니다
나이 든 늙은 아줌마들의 산책을 위한 내부 순환 코스도 돌고,
조깅 족들을 위한 공원 외곽을 도는 제법 먼길도 돌고,
잘 손질된 잔디를 밟으며 이리로도 뛰어보고, 저리로도 뛰어보고
첫 눈 오는 날 묶였다가 풀어놓은 강아지 마냥 신이 나서 뛰었지요
어제 새벽 아침,
모처럼의 짙은 안개 속에서 지척이 분간이 안될 정도의 내 뜀 길을 달리며
나는 언제나 영국 런던의 출장 첫 날,
시차 적응이 덜 된 그 첫 날 리젠트 공원에서의 새벽 뜀 질을 떠올렸습니다
밤 새 뒤척이며 잠을 못 이뤄 물먹은 이불 솜 같은 내 몸뚱이지만
짙은 안개 속 리젠트 공원을 한 바탕 뛰고 돌아와 내 호텔 방에서 몸을 씻고
신발 팔러 코쟁이를 만나러 가곤 했던 그 길, 리젠트 공원 뜀 길
이 뜀 길은 저의 영국 출장 중에 결코 빼먹지 않았던
저의 소중한 뜀박질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짙은 안개는 나를 그 속에서 뛰고 있는 양,
추억은 , 추억은 저를 자꾸만 , 자꾸만 그 안개 속으로 끌고 갔었습니다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
안녕하십니까
서울
고덕 달림이
박 복진 입니다
제가 영국에 출장 가면 빠뜨리지 않는 코스가 있습니다
아니 , 빠뜨리려고 해도 빠지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군요.
이곳에서 오전까지 일을 하고 오후에 공항에 나가 밤을 세워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면
옛날 어느 무지무지하게 힘 좋은 장사가 돌팔매질을 해서 생겼다는 히스로 공항에
( He Throws ?? Heathrow Airport ) 밤늦게 도착합니다
거의 열 여섯, 일곱 시간을 비행기안에서 쭈그리고 시달리다 보면 몸은
절은 배추처럼 처지게 되는데, 생각 나는 것이라고는 그저 어서 빨리 호텔에 들어가
뜨거운 물로 소나기 ( 샤워 ) 하고 깨끗한 침대 속에 몸을 누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절박한 저의 사정과는 아랑곳없이 호텔에 들어가기까지는 상당한
인내심을 필요로 합니다.
입국 사열대 앞에 늘어선, 새마을 온돌 난방 파이프처럼 돌고 돌아생긴 긴 줄.
도대체 속도라고는 전혀 없는 입국 수속 공무원의 느릿느릿 쳐 자빠진 수속.
손가락 두 개만을 사용해서 자판을 두드리며 , 글자 한 자 보고, 자판 보고,
그리고 써 내놓은 입국 신고서 보고.. 또 자판 보고, 코끝에 내려온 안경 한 번
들어올리고.....
정말로 짜증나게도 그 우람한 가슴 젖퉁이가 입국 사열대 책상 모서리까지
흘러 내려와 걸친 중년 여성 세관원의 늘어 터진 손놀림에 그저 한 숨만 나오지요
언제고 느끼지만 그런 나라에서 어떻게 세계를 지배한다고 떠들고 다녔는지
이해가 안 갈 때가 있지요. 그렇지만 그런 대로 그곳 씨스템은 잘도 흘러갑니다
시내로 들어가는 리무진 버스를 타고 가보면 ,
늦은 시간이라 버스 정류장에 손님도 없는데 꼬박 꼬박 정차하고
정류장에 적혀있는 버스 오는 시간을 맞추려는지 어느 곳에서는 쓸데없이
또 한참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정지 신호는 얄미울 정도로 꼬박꼬박, 그저 죽을 맛이지요.
우리 나라 버스 기사 분 같으면 죽어 라고 내달리면서 주변을 쓰윽 한번 훑어보고
늦은 시각에는 자의로 무 정차 고속통과를 하다가 졸고 있던 승객 하나가
깜짝 놀라 내린다고 하면 아무런 미안함도 없이 다음 정거장, 도로 한 복판에 내려
주고는 그냥 내 빼는 경우가 허다하기도 하지요
좌우지간 또 얼마의 인내심을 지불하고 호텔에 도착해서 접수대 앞에 서면
예약 확인을 하거나, 신용카드로 호텔 요금 보증을 위해 금액 없이 빈 청구서에
먼저 선 싸인을 하는 등, 수속에도 또 한번 그 느릿함에 속이 뒤집히며
너무 피곤하고, 너무 졸리어 서 있어도 저절로 눈이 감길 지경입니다
겨우, 겨우 방 열쇠를 받고, 짐을 들고 뒤 따라 들어온 짐꾼에게 동전을 쥐어주면
이제 바야흐로 내 공간, 지친 내 몸을 뉘일 시간입니다
서둘러 짐을 풀어 양복을 걸고, 넥타이를 펴서 걸치고 서울의 회사에 무사히 도착해서
내일 일정에 들어간다고 하며 묵고 있는 방 번호를 적어 아래 현관으로 내려가 접수부에
팩스 한 장을 보내 달라고 하고 다시 방에 들어오면 이제 내 몸은 고국, 대한민국 시간으로
이미 잠자는 시간을 훨씬 넘긴 시각이 됩니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잠자리에 들었지만 두 눈은 말똥 말똥, 잠이 십 리는 달아나고,
침대에서 뒤척, 뒤척 하다 시계를 보면 새벽 두 시, 또 뒤척이다 시계를 보면 새벽
3 시. 몸은 천 근, 만 근이지만 부르는 잠은 오지 않습니다
네, 시차 때문이지요
할 수 없어 불을 켜고 달리기 복장을 챙기며
어서 빨리 새벽이 오기만을 학수고대하다가 , 어둠도 채 걷히기 전에 호텔복도를
살금살금 내려옵니다. 교대시간만을 기다리며 깜박깜박 졸다가 나를 보고 깜짝 놀란
밤 근무자에게 , Good morning ! 이라고 나직하게 속삭이면 토끼처럼 빨간 눈을
한 이 밤 근무자도 Morning ! 이라고 대꾸하며 자기 시계를 보곤, 아니 이렇게 일찍 ??
이라는 제스처를 쓰며 저를 바라봅니다
이렇게 해서 호텔 앞을 가로질러 불과 몇 백 미터 앞에 있는 공원,
새벽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아직도 깜깜한 리젠트 공원으로 달려나갑니다
짙은 안개 속의 얕으마한 가로등, 그리고 신호등들....
너무 두꺼워 움직일 수도 없어 보이는 안개 속에서 잔가지를 하늘로 펼친 겨울 나무들,
어쩌다 마주치는 이 이른 새벽에 개를 데리고 공원에 산책 나온 시민이 끌고 나온 개,
그 개 목과 등에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안전 발광 띠 ,
가까운지, 먼지 분간이 안 되는 저 높은 곳에서 나의 방향 등대가
되어주는 브리티시 텔레콤의 송전탑 불 빛...
이것들을 신호 삼아 나는 안개 짙은 이른 새벽의 리젠트 공원에서 뜀 질을 시작합니다
나이 든 늙은 아줌마들의 산책을 위한 내부 순환 코스도 돌고,
조깅 족들을 위한 공원 외곽을 도는 제법 먼길도 돌고,
잘 손질된 잔디를 밟으며 이리로도 뛰어보고, 저리로도 뛰어보고
첫 눈 오는 날 묶였다가 풀어놓은 강아지 마냥 신이 나서 뛰었지요
어제 새벽 아침,
모처럼의 짙은 안개 속에서 지척이 분간이 안될 정도의 내 뜀 길을 달리며
나는 언제나 영국 런던의 출장 첫 날,
시차 적응이 덜 된 그 첫 날 리젠트 공원에서의 새벽 뜀 질을 떠올렸습니다
밤 새 뒤척이며 잠을 못 이뤄 물먹은 이불 솜 같은 내 몸뚱이지만
짙은 안개 속 리젠트 공원을 한 바탕 뛰고 돌아와 내 호텔 방에서 몸을 씻고
신발 팔러 코쟁이를 만나러 가곤 했던 그 길, 리젠트 공원 뜀 길
이 뜀 길은 저의 영국 출장 중에 결코 빼먹지 않았던
저의 소중한 뜀박질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제의 짙은 안개는 나를 그 속에서 뛰고 있는 양,
추억은 , 추억은 저를 자꾸만 , 자꾸만 그 안개 속으로 끌고 갔었습니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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