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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상일지 (종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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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재봉 작성일03-11-09 12:28 조회4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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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상일지 (종결편)

8.
지난 해 12월, 원칙을 무시한 구두신고 눈길달리기가 시발점이 되어
거제마라톤대회 (1월7일)에서 입은 장경인대 부상,
동아마라톤대회와 인천마라톤대회 포기 (3월),

완전한 부상회복이 이루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된 대회 참가 (4월~8월)
아들내미와 달리기시합하다가 입은 오른쪽 종아리근육상해 (8월),
빈번한 마라톤 동호인 활동과 지나친 음주, 그리고 간(肝)계통의 이상판정 (9월),
부상중에 참가한 관광마라톤대회(9월7일)와 또다른 고관절 부상,
부상을 키웠던 강화마라톤대회 (9월28일),

한미친선 강남마라톤대회 (10월3일)때 악화된 고관절 부상과
한북마라톤대회(10월12일)에서 입은 햄스트링 근육부상으로 말미암아 나는 온 몸이
망신창이가 되었고, 이제는 달리기가 더 이상 내 건강을 지키는 보약이 아니라 몸을 망가
뜨리는 자해행위가 되었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본능적으로 달리기 활동을 줄여 나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사로 찾아 온 서울마라톤 김**님과 또 다시 춘천마라톤대회때 점심내기
리턴매치를 갖는 약속을 하고 난 후, 나는 무척이나 나 자신의 부단함을 후회하게 되었다.
드디어 10월16일! 온 마라톤 매니아의 축제, 의암호의 절경을 끼고 달리는 춘천마라톤이
시작되었고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사실 하면 안되는 내기였다.
종합 부상병동인줄 뻔히 알면서 객기를 부렸던 것이 후회는 되었지만 어쩌랴!
정말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했다. 올해 최선을 다해 달려 본 대회가 없음으로
나름대로는 1년을 정리한다는 각오로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

조심한다고는 했지만 아직 부상은 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사브작 사브작 한발 두발 뛸 때마다 부상에 신경이 쓰였고 그런대로 하프까지는 잘 갔다.
1시간48분에 돌았으니 오버페이스도 아니었다. 그러나 하프를 지나면서 조금씩
부상부위가 심상치 않더니 25km 부근에 이르러서는 오른쪽 왼쪽 할 것없이 통증이
계속되고 다리가 말을 안듣다 보니 팔동작만 커지고…
나중에는 팔을 얼마나 심하게 앞뒤로 흔들었는지 오른쪽 겨드랑이가 쓸려 쓰라려
오고, 오른쪽 갈비뼈 밑이 심하게 아파와서 호흡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었다.

생각에 이러다가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도를 낮추었다. 그리고 보폭을 줄이고, 심호흡을 해서 최대한 산소를 많이
들어 마실려고 노력했고 손동작도 의식적으로 배꼽밑으로 내릴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힘들때는 급수대에서 걸으면서 휴식도 취했다.

그러자 조금씩 나아졌다.
이후로도 숨을 골라 가면서 천천히 쉬지 않고 달렸다.
비록 결승점에 들어 오니 3시간 46분이었지만 난 죽지 않고 들어 온 것을 감사했다.

이제 11월! 금년이 채 2개월도 남지 않았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찌 이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에게 있어 2003년도는
최악의 해였다.

최초 10km 단축마라톤대회를 나가기 시작했던 것이 89년도 4월이니 달리기를 시작한 지도
어언 만 14년이 지났다. 혼자 달리는 것이 외로워 동호회 활동을 시작한 것이 2001년도!
광화문마라톤모임 코디로 앞뒤 안보고 동호회 활동에 매달렸던 2002년도!
그리고 십여년의 달리기 생활을 하는 동안 입었던 부상횟수 보다 더 많이 부상에 시달렸던
악몽의 2003년도!

그런 경험을 회상해 보며 난 나의 깨달은 바를 여기에 적는다.

1. 너무 잦은 대회 참가 (페이싱 참여대회도 마찬가지)는 개인의 달리기 실력이나 달리는
즐거움 측면에서 전혀 기여를 하지 못한다. 부상의 기회을 키우고 가정의 원성을 살 뿐이다.

2. 너무 잦은 달리기모임과 지나친 음주는 개인의 달리기생활이나 모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적당한 거리를 가지고 만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3. 연초 참가대회를 계획적으로 세우고 가능하면 체계적인 훈련계획에 따라 운동하자.
그리고 갑작스레 참가하는 대회의 수를 줄이도록 하자

4. 부상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원인분석에 들어 가자, 그리고 그 부상의 시초가 되는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그 대책에 들어 가며 다음에 그런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보완책을 세우자

5. 달리기 일지 뿐 아니라 부상일지도 쓰자. 부상에 관한한 개인의 차이가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기에 맞는 조치법, 회복시기, 재활훈련 등을 깨닫도록 하자.

6. 끝으로 장거리 lsd (페이싱 대회 포함)이후에는 반드시 다음에는 전력주를 계획적으로
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왕시 육상연합회/광화문 마라톤 모임 No.105
영광 고재봉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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