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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후기(42.195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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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병록 작성일03-11-05 13:15 조회5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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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후기(42.195를 넘어서)

2003년 봄. ’42.195km 너머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궁금해 하며, 그 너머의 세상을 보기로 결심하고 서울 울트라 마라톤에 감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내심으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수 없었다.


계절이 바뀌고, 까마득하게 남은 것으로 생각되었던 대회일이 하루이틀 다가옴에따라
나름대로 훈련을 한다고 했지만 - 울트라 대회신청후, 공식 대회출전만도 풀코스 5회, 하프 2회, 강화울트라 65km 등 - 몸은 오히려 조금씩 경직되는 느낌...

대회를 2-3일 앞두고는 공연히 무릎도, 발목도, 어깨도...온몸이 아픈것만 같다.
사랑하는 옆지기 ’리따’씨에게 큰소리는 쳤지만, 내가 과연 뛸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몸이 안좋다고 하고 포기해 버릴까? 별생각을 다하다가, 밤늦게까지 공부하느라 고생하는 둘째 민형이를 생각하니, 모든 잡생각들이 교통정리가 다 되어버린다.
민형이의 고통을 분담하는 것으로 울트라의 의미를 삼으니, 갑자기 온몸에 새힘이 용솟음치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래!! 나는 완주 할 수 있어. 하고 말거야....

< D-1일 >
오후 4시. 가톨릭마라톤동호회(약칭: 가마동)의 독수리 오형제(?)중, 홀로 대회장으로 오기로 한 김베네딕도를 제외한 4명이 출전준비를 갖추고 양재역에서 만나,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대회장으로 이동...
셔틀버스를 타고 대회장인 교육문화회관 야외공연장에 도착하니 축제분위기가 물씬 물씬...

배번과 기념품을 받고, 경품 추첨.- 경품함에 손을 깊이 넣고 휘휘저어 한 장씩을 꺼내어 기분좋게 장갑등을 상품으로 받았다. '다섯명 모두가 상품을 탔으니 재수가 되게 좋네.’라고 좋아했더니, 여기 경품은 꽝이 없단다. 어쨋거나 기분은 짱이다.

와중에 SFR마라톤학교의 교감이신 윤충준님을 만나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모 고등학교 밴드부로 구성된 그룹사운드가 분위기를 고조시키며(악악거리는 오빠부대도 왔으니 갖출 것은 다갖췄다), 전야제가 시작되고.....
어림짐작으로 7,8백명은 좋이 됨직한 인원이 식기에 음식을 덜어담아 여기 저기 삼삼오오 앉아서 저녁식사를 마쳤다.(야외에서 뷔페 식사 - 쌀쌀한 날씨에 덜덜 떨면서...)

20:00 식사를 마치고, 재빨리 양재역쪽으로 나와 하루밤 묵을 둥지(이곳 양재동에는 우리가 묵은 모텔, 일명 러브호텔 딱 한군데 밖에 없다.)를 찾아 여장을 풀었다.(2인 1실)

내일의 출전복장으로, 오늘 기념품으로 받은 긴팔셔츠를 입기로 결정이 되자, 각자 옷을 빨아 물기를 빼느라 분주하다. 또 내일의 출전준비를 하느라 양쪽방에서 부산스럽다.
대충 준비가 끝난후, 한곳에 모여 각자가 여분있게 준비한 물품들을 배분한다. 파워젤이며, 진통제며, 사탕, 휴지 등등... 참으로 의리의 사나이들이다.

1관문으로 보낼 짐속에는 운동화, 양말, 장갑, 파워젤, 짧은상의 1벌등을 넣었으나, 출발복장으로 상,하의 모두 긴 것 위에 짧은 것을 겹쳐 입을것이므로, 더워서 땀이 많이나면, 긴것만 벗어버릴수 있으니, 관문에서는 양말이나 운동화정도만 교체 하면 되지않을까 예상.

모든 출전준비를 마치고, 22:00 내일을 기약하며 모두 잠자리로...(참고로 나의 침실 파트너는 꼼꼼하고 단정한 '뜀소’ 였고, 잠자리에서의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03:20 ’뜀소’의 핸폰 알람이 울리고.. 잠시 뜸을 들이다 일어나니, 내 파트너는 벌써 욕실 볼일 끝이다. 나도 얼른 옷을 벗고 샤워를... 그런데 평소에는 항상 한판승으로 승리를 거두던 밀어내기가 오늘은 기척도 없다. 속썩일 모양이구만.. 속으로만 걱정이다.

안규성 요한이 준비해 온 인절미등으로 아침요기를 간단히 하고, 달림이 복장 - 긴상,하의에 짧은 것을 겹쳐입고, 허리쌕(파워젤, 핸드폰, 휴지, 현금 등을 넣은)을 찼다.- 에 택시로 대회장에 도착(04:40)하니 벌써 스트레칭도 끝내고 출전채비들이다.

서둘러 짐을 맡기고... 집에서 자고 온 김베네딕도와 합류하여 5명이 출발전 기도를 올리고(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 완주할 수 있기를...), ’가톨릭, 가톨릭, 힘!’ 을 외치며 완주의 의지를 다시 한번 다진다.

지금 이 순간, 웃고들 있지만, 5명 각자의 마음은 모두 비장함으로 가득차 있으리라.

05:00 서울 교육문화회관 문화예술공원. 644명의 울트라 러너들!!!!
·····5,4,3,2,1 을 힘차게 외치며 일제히 출발선을 박차고 나갔다. 출발선을 지나, 얼마를 달리자 SFR 윤교감님이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손짓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앞으로 나간다.

누군가 자기 아들이 저 피어오르는 물안개를 보고, "아빠, 물이 끓고 있나봐요."라고 해서 한바탕 웃었다는 말에 우리도 역시 까르르 웃음들이 터진다. 아직은 여유 만만이지...

아직은 어둠이 짙게 깔린 천변을, 을씨년스러움이 물씬물씬 묻어나오는 가로등불빛을 헤쳐 나간다. 오늘도 역시 앞에서서 속도조절을 한다. 굉장히 느린 속도... 거의 후미그룹이다.10km, 15km, 20km를 달려나가며 페이스를 7분속도로 맞춰나간다. 10km지점마다 약 2분씩 스트레칭을 하기로하고. 이정도 속도면 뛸 만 하지 뭐....

양재천과 탄천을 거쳐 한강으로 빠져 나갈 때 쯤 아침 해가 붉게 떠올랐다.
외로운 가로등과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으악새와 어우러져 운치를 더해주는 갈대숲.
새벽 경치에 감탄하며 탄천을 지나니 사방이 확~트인 잠실이다.
이제부터는 많이 뛰어 본 길이니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하고 여유를 가져본다.

아침에 일어나 보지못한 용무탓에, 불편한 배를 달래가며 잠실까지 왔는데, 더 이상 불편함을 달래지 않기로 하고 화장실로.... 한판승은 아니지만, 그래도 속이 편안한 것이 절반승은 얻은 것 같다. 벌써 일행은 까마득히 먼곳에서 달리고 있지만, 천천히 따라가기로 하고 속도만 조금 올려 다음 급수대에서 합류하여 2열종대로 대열을 재정비.

서울 마라톤클럽이 주최하는 대회는 그야말로 잔치분위기다. 약 2.5km마다 목이터져라 외치는 자원봉사자와 급수대와 먹거리가 있고, 그 중간중간에까지 응원 자원봉사자들이 저마다의 장끼를 내세워 울트라 러너들의 발길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하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도 거기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출발전에 내나름대로 다짐했던 것 - 자원봉사자에게는 ’수고하십니다’를, 격려나 박수를 주는 일반인에게는 ’고맙습니다’를 외치는 것 -을 실천하며 달린다.

광진교를 조금 못미쳐, 가마동의 일꾼 ’앤디’(박인규 안드레아)가 달림복장으로 ’힘!’을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한다. 무척이나 반갑다. 11월2일 중마대비 마지막 훈련을 하는 중이리라.

암사동 턴지점(29.5km/08:27)을 돌아나와 30km에서 스트레칭을 하며, 시간을 보니 정확하게 7분페이스에서 1분여가 모자란다. 이만하면 페이스 조절은 문제없는 것 같고, 각자 파워젤을 하나씩 꺼내어 섭취를 한다. 일정한 속도로 달리다보니 우리 일행뒤를 따라 같이 뛰는 러너들이 어느새 우리말고도 10여명이 훌쩍넘어 대부대를 형성하고 달리고 있다.

우리 일행의 뒤를 따라 같이 달리던 어떤 분이 우리들 유니폼 등판에 수놓여진 "달려라, 기쁜소식을 전하는 사람들. 추기경 김수환" 이라는 문구를 보고 질문 왈,
"어째 성함들이 다 똑같이 전부 김수환씨입니까?" 그러자 옆에서 같이 달리던 분이 대신 대답한다. "김수환이면 무슨 신부님 성함같은데요..."
재빨리 우리 일행중의 누군가가 우리 가톨릭마라톤 동호회에 대해 설명을 한다.
바로 이것이 기쁜소식을 전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아니겠는가?

갑자기 허리에서 핸드폰이 마구 울어댄다. 사랑하는 옆지기 ’리따’씨다. 잠실 선착장 누에나루에 나와있단다. 잠실로 돌아내려오는 길에 옷을 갈아입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앤디’와 다시 한번 하이파이브를 하고 달려내려오니 기다리고 있던 옆지기 ’리따’씨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며,꾹꾹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이따가 골인지점으로 갈께요." 라는 말을 뒤로하고, 제1관문(여의도. 53km지점)을 향해 한발한발을 내딛는다.

반포지구(46.4km/10:25)에 이르니, 바로 그곳이 63km러너들의 반환점이고, 100km러너들이 돌아올때의 제2관문이다. 지금부터 보이는 러너들은 순수한 100km러너들뿐이다.

50km지점을 지나며, 같이 뛰는 20여명이 힘껏 함성을 질러본다. 누군가 그랬던가? 절반지점을 지나면, 거리가 점점 줄어드는 맛에 뛴다고....

드디어 제1관문(53km)에 도착. (11:09 / 관문제한시간 12:10) 응원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가마동의 영원한 오빠 임병영 다미아노님이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고, 자원봉사중이던 날쌘돌이 어린왕자 최준성 시몬이 달려와 이런 저런 시중들을 들어주니 너무 고맙다

같이 달리던 분들과 15분후에 출발하기로 약속을 하고, 제1관문에 보내놓았던 물품을 찾아, 복장을 재정비한다. 박스테파노는 땀이 많이 나는 관계로 완전히 교체를 하였으나, 나는 양말만 갈아신기로 한다. 그다지 덥지도 않고, 어차피 저녁을 생각해서 짧은 것은 입을 수 없고, 운동화는 그다지 젖지 않았으므로, 혹시 바꿔신어서 더 불편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대로 가기로 결정하고 물품을 반납한 후, 준비했던 진통제 두알을 복용하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김 베네딕도는 후반에 쳐질 것을 우려하여 먼저 출발을 했고, 15분여가 흐른후, 전반에 같이 뛰던 분들과 대열을 재정비 하여 남은 여정을 출발. 약 1km정도를 달려가니, 가마동 여의도 멤버들(오프코부부. 박베드로부부, 박가브리엘 등)이 환호성과 함께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같이 달리던 일행들에게 먼저 가도록 하고, 우리 4명은 한껏 폼을 재며 카메라앞에 도열하여 또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놓고서야 방화대교 턴지점을 향해 달리기를 시작. 이제는 단촐하게 우리 4명만이 달리니 한결 홀가분하다.

60km지점을 지나니 조금씩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한다. 방화대교 턴지점을 약 800여m 앞둔 지점에서 맛깔스런 전복죽으로 허기를 달래고 지친몸을 추스려본다. 전복죽을 맛있게 한그릇씩을 해치우고 방화대교를 향해 힘찬 발걸음...

그러나 어디든 복병은 있게 마련... 일행중 한명이 무릎부상이 도졌나보다. 얼굴이 땀범벅으로 괴로운 표정이더니 먼저가라고 뒤로 쳐진다. 몇번을 끌다가 다음 급수대에서 만나기로하고 속도를 줄여 서행을 한다.

방화대교직전 턴지점 (63.8km / 13:04)을 돌아 전복죽을 먹던곳에서 죽을 반그릇씩 더먹으며 쳐졌던 일행과 합류.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제2관문 통과시간은 16:10 이니 시간은 충분하다.

저 앞에 SFR윤충준 교감님이 홀로 달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옆을 스쳐가며 ’SFR 힘!"을 크게 외쳐본다. 힘드신 표정이다. 다시한번 힘을 외치며 휘니쉬를 향해....

도중, 일행들이 큰 용무들을 보기 위해 화장실들을 가는 바람에, 약2km여를 홀로 달려, 합류하기로 한 제1관문인 여의도에서 도착하니, 아직까지 기다리고 있던 임다미아노선배 와 가마동의 진정한 살림꾼 ’오영옥 아가다’자매가 반색을 하며 맞는다. 최준성 시몬도 달려오고... 무리지어 같이 달려올 줄 알았는데, 혼자서 어쩐일이냐고....

자초지종을 얘기하니, 무조건 누우라고 하더니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한다. 아가다자매님은 연실 먹을 것을 가져 나르고... 아! 이순간 너무 행복하다. 졸음이 사르르 오고, 이대로 잠들었으면 좋겠다. 젖산이 조금씩 쌓여가던 다리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 조금씩 시차를 두고 도착한 일행들도 같은 서비스를 받은 것은 물론이다.

약 20여분이 경과한 후, 다시 털고일어나 달리기 시작. 시간이 많이 지체된 것 같아, 이제부터는 제2관문 통과에 신경를 써야한다. 뜀소와 앞에서 달리며 속도를 조금 높여 보니 일행들이 힘들어한다. 다시 속도를 낮추고...

일행중 또한명의 다리에 쥐란 놈이 슬슬 기어나오기 시작하나보다. 다음부터는 양쪽 다리에 호랑이같은 고양이를 한 마리씩 그리고 뛰라고 해야겠다.

속도는 더 느려지고 쥐는 퇴치가 안되고... 무릎은 아프고... 하지만 무슨수를 쓰더라도 제한시간안에 제2관문은 통과해야 기어서라도 완주를 할 것 아닌가. 독려하고 또 독려하며... 사혈침으로 쑤셔대고, 배번호를 붙였던 핀을 빼서 찌르고 하며, 한발, 두발 관문을 향하여 무거운 발걸음들을 옮긴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라고 했던가. 한걸음, 두걸음이 쌓여, 드디어 반포지구가 보이고 제2관문(83km / 15:41, 관문제한시간 16:10)을 통과. 이제는 모두 완주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부푼다. 파워젤과 진통제 두알을 물과 함께 목으로 넘긴다. 유비무환이라고 하지 않던가...

제2관문을 통과한 후, ’뜀소’가 우리에게 미안해 하며 양해를 구하고, 힘차게 휘니쉬라인을 향해 내닫기 시작한다. 뛰는 뒷모습을 보니, 아직도 힘이 펄펄 남아있는 것 같아 든든하다.

뜀소를 보내고 약 3km여를 부상과 쥐잡이에 고생하는 일행과 함께 잠원지구에 이르러, 먼
저 가라는 일행의 말에 이제는 충분히 들어올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고, 홀로주를 시작....

아직까지는 몸이 가볍다. 앞서가는 주자들을 하나, 둘씩 제치며 제법 속도를 내서 달린다. 동호대교를 지나니 저앞에서 낯익은 얼굴 - 2004년에 예약된 Sub-3 주자인 SFR마라톤학교 9기 회장 이구순님 - 이 한손에 피로회복제를들고 화알짝 웃으며 달려와, 반갑게 맞이한다.

갑자기 힘이 샘솟음을 느낀다. 그것은 결코 피로회복제를 먹었기때문만은 아니었으리라. 사람을 그리워하며 적막강산을 한없이 찾아 헤매던 나그네가 그리던 사람을 만났을때의 기분이 이렇했을까?

주로의 응원에 그치지않고 동반주까지... 너무도 고마운 마음에 고맙다는 말씀만 되풀이 할 뿐... 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하랴. 약 6분∼6분30초의 속도로 동반주를 하며, 이구순님의 이런저런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맞장구를 치고 하니, 어느정도 고통이 사라져간다.

지루한 한강여행을 끝내고 양재천쪽으로 접어들어 얼마를 올라가니, 이구순님의 옆지기이신 김해숙님이 꿀음료를 손에 들고 마중. 음료를 마시고, 잠깐동안 스트레칭을 하며 점차 굳어가는 몸을 이완시킨다. 몸은 점점 무거워 가지만, 이제 남은 거리는 약 7km정도다.

주로는 좁아지고, 왕래하는 사람도 점점 많아진다. 여기저기서 박수와 파이팅 소리도 들린다. 숨은 가빠오고, 몸은 무겁지만, 골인지점까지 동반주를 해주시겠다는 이구순님과 함께 골인 지점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골인지점이 가까워오니 역시 많이들 지쳐있다. 걷는 사람도 점점 많아지고...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초반에 천천히 달린탓인지, 내 자신이 생각해도 주위의 러너들처럼 많이 지친 것 같지는 않은데, 95km지점부터 매1km마다 설치되어 있는 표지판은 왜 빨리 안나타나고 그리도 한참만에 나타나는지...

99km 표지판을 지나자 주위가 점점 시끄러워지고, 저 앞에 마지막 관문인 무지개 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아! 드디어 골인지점이다. 마지막 가파른 언덕을 힘차게 뛰어 올라가 다리를 건너니, 나의 사랑하는 옆지기 ’리따’씨가 환호를 지르며 달려와 마지막 200여m를 함께 달린다.

17:45 드디어, 골인지점. 임병영 다미아노님, 최미경 젬마님 등의 환호를 받으며 테이프를 갈랐다.

누군가 그랬던가.
눈물은... 言語와 침묵사이에서 흐르는 것이라고.
그 순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던 감격의 눈물 한방울...
그것은 바로 최선을 다하고 얻은 승리의 감로수가 아니었을까?

달리기는 거짓이 없다. '얼마나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는가?’의 문제일 따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곳에 통하는 말이지만....
단지, 대회의 순위나 기록은 外樣의 문제일 뿐이고.....

어줍지 않은 후기를 끝내며,
특히, 부상당한 몸으로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살라 완주에 성공한 두형제님에게 치하를 드리고... 휴일을 쉬지도 못하고, 온종일을 우리 독수리 오형제를 위해 애써주신 임병영다미아노님을 비롯한 가톨릭마라톤동호회 여러님들께, 그리고 SFR의 이구순님, 김해숙님,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교장선생님이하 여러회원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대회장에서, 주로의 곳곳에서, 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들이 즐겁게 달릴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주신 400여 스텝과 자원봉사자님들께, 서울마라톤 클럽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가톨릭마라톤 동호회 B904 조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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