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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맞이 L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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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재봉 작성일03-02-01 12:24 조회7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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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맞이 LSD

최근들어 회사일로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나란 존재와 달리기를 한동안 잊고 지냈나 보다.

그래서 달리기생활도 멀리 하고...
배를 바라다 보니, 작은 바가지 하나정도 올려 놓은 것같은
볼성사나운 모양새에 터질 것같은 팽팽함이라...
스스로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1월 29일
같은 건물 (POSCO CENTER)에서 근무하고 있는 구햇불님에게서 전화가
와서 오랜만에 뜻있는 점심을 했다.
다름아닌 서울마라톤 명필, 천달사 김대현님과 탄천검푸의 달리는 천사,
김상규님과 구햇불님, 그리고 나, 이렇게 넷이서 함께한 달림이들만의
식사자리였다.

점심시간 한시간이 후딱 지나가고,
맛있는 커피까지 같이 하니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언제 어디서 만나도 달림이들과의 교분은 정이 넘친다.

그 기분이 저녁 퇴근무렵까지 이어져 퇴근을 하려니 달리기생각이 난다.
구햇불님께 전화하여 지하 헬스장으로 같이 갔다.
트레이너에게 님을 소개시키니 친절하게도 이것 저것 헬스기구 사용법과
올바른 스트레칭 요령을 가르쳐 준다.
진지한 자세로 교육을 받는 님의 자세가 보기에 좋아 보인다.

자리가 있길래 님과 함께 트레드 밀에 올랐다.
60분을 세팅시켜 놓고 맨처음 10KM/HR 로 천천히 달리다 속도를 올려
15KM/HR까지 달렸다. 온몸이 녹초가 됨을 느꼈고 이후에 함께한 저녁은
꿀맛, 그자체였다.

1월30일
아침에 일어 나니 오랜만에 달리기를 해서 그런지 근육에 신호가 온다.
어차피 오늘은 구정전에 끝내야 할 일을 있는 고로, 모두가 다 고향으로
간 텅빈 사무실에서 싫컷 일을 했다.

1월31일
날이 포근하다. 달리기에 더없이 상쾌한 날씨이다.
서둘러 달리기 복장을 하고 고천운동장을 거쳐 백운호수로 향한다.
언제나 그렇듯 심장파열언덕을 헉헉거리며 오르고 있는데 저만치 흰색
자켓을 입고 달리는 한 달림이가 있다.

김선기님이라고 했다.
같은 동네 사는데 수원마라톤클럽 소속이라고 한다.
달리기경력은 1년남짓, 아직 풀코스를 달려 본적은 없다 하므로
주로에서 느꼇던 달리기에 관한 상식 등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같이 달리기를 한시간 여!
어차피 끝까지 같이 하지 못할 여정이기에 그 분을 보내드렸다.

집에 갈까 하다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뚫린 구름사이로 따사로운
겨울햇살이 눈이 부신다.
땅에는 녹은 눈위로 반사되는 한다발의 광선이 눈을 찌른다.
저멀리 백운호수에는 얼음을 지치는 꼬마애들의 탄성이 귀에 들리고...

내킨 김에 청계사쪽으로 내달렸다.
인적이 드문 청계사 가는 길엔, 불청객의 발길을 원하지 않은 견공들의
우렁찬 인사를 받아 가며 상쾌한 아침을 달렸다.

아뿔싸 너무 멀리 왔던 것일까?
시간을 보니 집을 떠난지 벌써 3시간 4분, 어림잡아도 30여KM가 훌쩍
지난 것같다. 머리속에서 에너지 고갈신호가 왱왱거리며 울린다.
다행스럽게 눈에 띄는 것은 청계사 경내의 무인 엿판매소 (2,000원/개)

아무리 뒤져 봐도 동전 한잎이 없다. 어떻하나....
미안하지만 돈은 다음에 올 때 넣기로 하고 엿을 집었다.
돌아 오는 길에 한잎씩 우드득 우드득 깨무는 엿의 달콤함이여....
그래서 덕분에 나머지 거리를 달릴 수 있었다.

짐을 남겨두고 4~5KM 정도는 정말 힘들었다.
지난 1월12일, 거제 마라톤대회때 별연습 없이 나가 다쳤던 오른쪽 무릎
인대부근에 통증이 더해져 오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집에 도착하니 11시 56분. 약 37~8KM를 달린 것같다.
현관에 들어 서니 어머님이랑 아내랑 애들이 걱정스러운 듯이 나를 본다.
"밥은...?"
"연락도 없고...걱정했잖아요."

그래서 힘든 내색도 못했다.
이후로 아내는 롯데마트다 농수산물 시장이다 하여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짐을 한아름 안겨주는데... 난 까무라 칠 뻔 했다.
저녁에는 동생내외가 와서 고기 한점에 소주를 몇 잔 털어 놓았다.
피곤한 심신으로 잠이 쏟아져 온다.

이렇게 해서 2003년도 구정을 앞두고 밀린 달리기숙제를 했다.
아침에 일어 나니 몸은 피곤했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오늘 아침, 구정 가족예배를 주관했다.
조상님들을 생각하며 하늘에 계신 그 분들의 명복을 기원했다.

그리고 이 시간, 아무도 없는 방에 PC 자판을 두드리며 나는,
또 하나의 가족, 광화문 마라톤 모임/의왕시 육상연합회 식구들이
새해 첫날에 상쾌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을 것을 굳게 믿는다.

벼란다 창문으로 햇볕이 쏟아져 들어 온다.
새해에도 복이 밀려와 우리 회원님들 가정에 한아름씩 안겨 졌으면...
하는 바램으로 새해 첫날을 맞는다.

의왕시 육상연합회/광화문 마라톤 모임 영광 고재봉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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