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논단]마스터스 주자들이 바라는 대회문화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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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동윤 작성일02-12-04 12:57 조회63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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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바람직한 마스터스 마라토너의 정의는 무엇인가?
완주속도, 달리는 자세나 기술, 장거리 달리기에 대한 지식등 외부로 나타나는 기술적인 능력이 우수한 주자일까? 절대로 아닐 것이다.
화상환자에서의 피부이식, 만성 신장기능부전 환자에서의 신장이식과 같은 조직이식에는 수술의 기술적인 면보다도 이식할 조직이 이식을 받는 조직에 의해 배척당하지 않을 조직적합성 여부가 더 중요시 된다.
바람직한 마스터스 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장거리 달리기에 대한 올바른 태도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흔히들 생각하는 엘리트에 버금가는 기술과 실력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바람직한 마라톤 문화에 부합하는 가치관이나 비젼 등 정서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 더 필요하다 하겠다. 이런 정서적인 면은 일종의 잠재능력으로 쉽게 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향하는 바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서 같은 문화의 사람들과는 쉽게 친하며 깊고 쉽게 응집되기 때문이다.
최근 2-3년 사이 마라톤 대회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마라톤 문화에 대한 어떤 뚜렷한 공통의 배경이 없이 대회를 주최하는 목적, 참가하는 주자들의 지향점, 개최되는 대회의 다변성 등애 따라 각각의 대회들이 더욱 세분화되는 경향이 일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상태로는 장기적인 우리나라의 마라톤대회의 미래에 대한 예견이나 계획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지향하는 마라톤 문화에 대한 명확한 가치기준을 먼저 세울 필요가 있다.
즐기는 대회, 기록을 세우는 대회, 봉사하는 대회, 기부하는 대회, 돈 버는 대회, 시상이 없는 대회, 환경을 생각하는 대회, 기념품이 없는 대신 참가비가 싼 대회, 부부대회, 왕중왕전 등..... 이런 문제들은 현재의 '아마연(아마츄어 마라톤 연맹)'이나 '광화문 모임', '달리기 일지'와 같은 전국적으로 마라톤계를 나름대로 대표할 수 있는 곳에서 주도적으로 도출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한 엄정한 대회 평가와 마라톤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내부토론이 있어야 하며, 이런 분위기는 '러너스 코리아'와 같은 전문 언론에서 관리,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 임의의 모임에서는 지속적인 평가와 관리가 힘들기 때문이다.
대회 목적, 대회환경, 시상제도, 안전조치, 대회 후 마사지 등 대회 전반에 걸쳐 주자들의 입장에서 현재의 대회운영이 우리가 지향하는 마라톤 문화에 적합한지를 토론하고 결정하여 공개적으로 추천과 시정건의 혹은 대책을 발표하여야 한다.
마라톤 게시판에 의의를 제기하는 참가자들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 육하원칙에 의거하여 자신의 관점에서 시행가능한 대책까지 객관적으로 제시하도록 하여야 한다. 어떤 마라톤 대회에서 시골의 자연부락을 지나면서 마을앞에 나와 박수치고 있는 분들에게 "농악을 울리면서 흥을 돋구어줘야지 그렇게 박수만 치고있어서 되겠느냐?"는 힐난을 직접하는 주자를 본 적이 있다. 이런 식의 뭔가 아전인수식의 의견은 바람직한 마라톤 문화의 발전을 위해 합심하여 퇴출시켜야 마땅하다. 개인적인 불만을 공공의 게시판을 통해 자기식으로 표출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수한 주자들을 위한 보상과 처우에 대한 다양한 제도를 도입하여야 한다.
꼭 고액의 상금만이 대회의 격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대회의 미래발전방향이나 외국대회의 출전기회 부여, 마스터스의 명예의 전당 헌액제도 등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건강과 개인적인 명예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대회가 기획되어야 한다. 주최측의 경제적인 이득을 도외시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더 주자들의 안전과 즐거움을 위해 서비스하는 균형잡힌 대회가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밤' 행사를 해마다 갖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조직위와 서울 마라톤 클럽의 세심한 배려를 높이 평가한다.
마라톤 문화의 창조와 창달에 적합한 훌륭한 식견을 가진 인재라 하더라도 주로나 일상에서의 태도가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그런 문화와는 동떨어져 보이는 사람들이 더 바람직한 태도를 가질 수도 있다.
마라톤 문화에는 적합하더라도 수행태도가 바람직하지 않는 사람들은 마라토너들간의 싸움을 조장하고 융화를 와해시킬 수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의사결정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것이 좋다. 대회에 참가하는 마스터스 주자들이 개인의 특성과 가치관에 따라 대회를 결정하고, 그 대회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인정을 받음으로써 자신과 대회의 특성이 동시에 살아나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우리나라의 바람직한 마라톤 문화에 적합한 마라톤너들이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이런 사람들이 대회에 많이 참가하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참가자들의 가치나 대회에 임하는 태도, 마라톤에 대한 개인적인 성향이나 가치관 등은 쉽게 파악되는 것도 아니며, 어떤 대회를 알리는 팜플렛 한장으로 그 대회를 기획하는 사람들이나 대회의 지향점을 알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회에 참가하는 주자들의 선두에선 의사결정그룹(마라톤 대회를 여는 단체나 마라톤 관련 용품이나 잡지, 이벤트 회사를 운영하는 최고 경영자들, 마라톤 클럽의 임원진들, 엘리트선수들의 훈련과 건강에 자문하는 감독및 코치진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전국적인 연합체 임원들)들의 전폭적인 사명감이 가장 중요한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 마스터스 주자들이 바라는 대회를 고르고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일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기 때문에, 참가자들이나 대회 기획자 모두에서 주자를 최우선시 하는 철학과 관심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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