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원한 맥주 한잔 안할래요? > 만남의광장

본문 바로가기

만남의광장

우리 시원한 맥주 한잔 안할래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고재봉 작성일02-07-21 23:33 조회490회 댓글0건

본문

우리 시원한 맥주 한잔 안할래요?

7월 19일, 서울마라톤클럽 7월 풀코스 달리기모임이 있던 날,
비록 서울마라톤클럽 회원들의 달리기모임이지만 우리 광화문마라톤모임
의 회원님들 (윤현수님,정병선님,정영철님,이중식,조대연님,김부성님,
강창석님,송진우님,박영철님 등)이 모인 자리라 그냥 있기가 좀 뭣하여
아침 출근길에 운동복을 싸들고 퇴근길에 들렀다.

대공원에 도착하여 도보로 약 15분정도 매표소쪽으로 걸으니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모여 서로 인사를 한다. 저만치 이중식님이 보이고 송진우님
도 보인다. 속속 모여드는 매니아들...

오늘 진행을 맡아 볼 윤현수님도 보인다. 인사를 나눈다.
"회원이 아닌데 좀 뛰어도 되요?" 물으니 괞찮단다.
사실 윤현수님께는 광화문마라톤모임 전임코디로서 자문을 구할 일도
많은데 요즘 통 모습을 안나타내 보이신다.
좀 형편이 나아지면 나오시겠지...

이팔갑님의 모습도 보이고 스스럼없이 일상얘기로 님의 안부를 여쭙는다.
님의 눈매가 참으로 선하다 하는 생각을 가졌다.

점점 아는 사람이 많아진다.
스트레칭을 하고 있으려니 저멀리에서 차한식 감독님이 오는 것이 보인다.
여기 과천대공원은 과천마라톤클럽의 훈련장소로 나중에 섭섭하다 할지
몰라 오기전에 살짝 연락한 것인데 참으로 미안스럽게 빨리도 나오셨다.

아들내미를 수영장에 보내고 오는 길이라 했다.
보면 볼수록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님의 마음 씀씀이와 아이들을 사랑
하는 순수함이 느껴져 너무 좋다.

이윽고 출발!
오늘 코스는 과천동물원 외곽을 6바퀴도는 코스라고 윤현수님이 귀뜸해
준다. 언덕이 많으니 기록에 연연해 하지 말라고...
"그렇지, 오늘 같은 날, 기록은 무슨..."

코스가 익숙치 않은 관계로 첫바퀴는 천천히 뛰었다.
달리기 얼마후부터 바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언덕으로 부터 시작하여
약 3km까지 오르막이 계속되었다.
양옆으로 우거진 녹음과 귀가 따갑도록 숲속에서 울어대는 매미소리,
색다른 달리기의 체험이었다.

많지 않은 달림이들이었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거리가 멀어지고 제각기의
속도로 달리니 이따끔 만날때면 얼마나 반갑던지...

약 4km정도 언덕과 내리막을 반복하여 달리니 좌측에 동물원으로 꺽어지는
곳에 급수대가 나타난다.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으십니다"하며 음료한잔을 마시며 길을 재촉한다.

동물원에 이르니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아이들과 즐거은 한때를 보내기 위해 가족끼리 나들이 나온 식구들,
썬그라스 쓰고 날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아가씨들과 그 애인으로 보이는
청년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들,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순간 집에 있는 집사람과 아이들이 생각났다.
같이 올것을..."

저기 먼 곳에서 서울마라톤클럽 깃발을 흔들며 주로를 유도하는 김명식
님이 보인다. 멀리서 박수를 치며 님의 노고에 화답을 했다.

길을 우측으로 돌아 내 달리니 첫바퀴의 코스탐색은 끝나고 시간을 보니
43분 (6분/km)이 걸렸다.

박영석회장님이 보였다. 인사를 드렸다.
"염치도 없이 나와 그냥 뜁니다."
언제나 인자함으로 반겨 주시는 회장님께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느끼며
서둘러 두바퀴째의 달리기여행을 시작했다.

조금 더 달리려니 앞에 강창석님 사모님 모습이 눈에 띄는데,
앞질러 갈까 하다가 실례가 되는 것같아 천천히 따라가니 약 1.5km 지점
에 정병선님께서 급수대 자원봉사를 하는 것이 보인다.

"병선 형님! 오늘 왜 안뛰세요?" 하고 물어보니,
"우리 동네에 귀한 손님들이 왔으니 손님맞이를 해야지..."하며 말끝을
흐린다. 참으로 님의 귀한 인품을 엿볼수 있는 대답이다.

급수대에서 부터는 강창석님 사모님과 함께 뛰었다.
화제는 주로 여성주자분들의 달리기였다.
"코디님 사모님은 잘 뛰시지요?"하는 물음에
"아니예요. 저희 집사람은 초등학교 운동장 몇바퀴도 힘들어서 못돈데요.
몇바퀴 뛰고 나면 무릅이 아프다고요."
하고 시작된 답변으로 부터 시작하여 페이스조절하는 방법, 언덕넘는
방법, 여성 초보자가 풀코스 넘는 방법에 이르기 까지 사모님의 노하우를
많이 듣고 고개를 끄덕었다.

사모님은 나중 우리 집에 전화를 걸어 아내에게 달리기 쉽게 하는 법을
가르쳐 주신단다. 너무 고마웠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달리는 동안, 벌써 두바퀴를 돌았다.
시간을 보니 거의 등속 (86분/14km)이다.

두바퀴를 돌아 출발점을 보니 한택희님,신동희님이 보여 인사를 나누었다.
세바퀴째는 한택희님과 같이 돌았다.
님과는 주로 최근 게시판에서의 일어났던 일들을 중심으로 화제를 삼아
담소를 나누었다.
최근, 울트라마라톤 관련한 얘기하며,
(사)아마츄어 마라톤 연맹 설립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을 교환하며
즐달했는데...
같이 달리는 동안 님의 넓은 식견과 탁월한 통찰력에 새삼 감탄을 하며
달리는 동안 어느새 세번째(128분/21km) 하이파이브를 했다.

네바퀴가 되니 사람들이 점점 줄어 간다.
하긴 아무리 그늘이 지긴 했지만 녹녹치 않은 날씨인데...

이제 4바퀴째가 되자 코스 주위를 감상하며 달릴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생긴다. 좌측 야외 수영장에는 친구들끼리 놀러 나온 꼬마아이들이 물을
튕기며 장난을 치고 있다.

속으로 꽤나 즐겁겠다라는 생각을 하니 어렸을적 친구들과 불암산 계곡
에서 누나들이랑 수영하던 생각이 났다.
"짜식들! "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왼쪽으로 접어드니 고무호스에 시원한 물줄기가
솟구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머리에 호스를 대니 얼굴위로 시원한 물줄기가 폭포처럼 흐른다.
"오아시스에서 물을 먹는 기분이 이럴까?" 생각이 들었다.

동물원에 이르니, 처음에는 눈에 띄질 않던 동물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오른쪽을 보니 두마리 사자가 더위를 못이겨 축 늘러져 있는 모습,
왼쪽에는 여우-히라소니 등 개과동물들이 부지런이 우리안을 왔다갔다
하는 모습하며...

좀 더 가다보니, 오른쪽으로 동양관밖으로 원숭이들이 목을 쭉 내밀어
관람객들과 장난을 치고 있고,
왼쪽으로는 불곰,반달곰들이 물속으로 첨벙첨벙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야! 이럴수가... 동물들 노는 모습을 감상하며 달리는 재미란...^^"
내 평생 잊을수 없는 체험이었다.

동물들의 특유한 비린내도 그저 정답기만 하고...
뒤에 나타나는 들소,큰뿔 사슴등은 하나의 감칠맛나는 여운을 남겼다.

이제 남은 것은 겨우 두바퀴...
다섯바퀴를 도는데 앞에서 정겨운 얼굴이 보인다.
송파세상 김현우님이었다. 난 김현우님만 보면 장난이 치고 싶어진다.

님의 서글서글한 외모에서 풍기는 흡인력때문이지,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을 받아서인지 모르지만 그냥 님만 보면 무심코
지나칠 수가 없다.

"오늘, 사모님은 어디 가셨누?..."
손을 여유롭게 흔들며 쏜살같이 마주치는 님의 모습에서 순간 기관차의
역동감이 느껴져 왔다.

다시 고개가 나타났다.
"이 고개만 넘으면 한숨 돌리겠지" 하는 의식과 함께 급수대에 계시는
자원봉사자분이 기다려 진다.

님들과의 다섯번째의 만남,
멀리서 나의 모습을 보고 물을 급히 따르는 님의 고마운 모습에서 난
뛰고 싶은 욕망을 자제하며 헌신하는 사랑의 마음을 느꼈다.
"이번에 뛰었으니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내가 이분들께 봉사해야지"하는
생각을 했다.

다섯번째를 돌고 마지막 바퀴째를 돌 때쯤 되니,
동물원내에도 사람들이 밀물처럼 빠져 나가고, 점포들도 문을 닫기 시작
하는데 파장분위기가 역력하다.

순간, 결승점에서 시계를 보며 기다리고 있을 분들이 생각났다.
"지금쯤 그 분들, 여간 지리하지 않겠는데..."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마지막 바퀴인데도 신체의 어느 한부분도 피곤이 느껴지지 않는다.
좀 빨리 뛰어 봐도, 언덕에서 힘을 내서 달려 봐도...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하체에 힘이 모여드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발걸음이 가볍다.
"애이! 한번 달려볼까?"

저기 결승점이 보인다.
"몇바퀴째예요?" 하고 묻는 소리가 들린다.
"마지막이예요."하며 힘껏 스퍼트를 하니 결승점에서 "한바퀴 더돌아도
되겠네..."하는 웃는 소리가 들렸다.

이팔갑님이 "4시간 20분 00초!" 하며 기록하는 것이 보였다.
스톱워치를 눌렀다.
풀코스 1회를 거저 달린 즐거운 하루였다.

이후 들어 와서는 마지막 주자들을 같이 기다리며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며 즐거운 남은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주자까지 다 들어오고 청계산 자락, 과천대공원에 어둠이 덮혀
오는 시간에 우리는 철수를 했다.

김현우님과 같이 집으로 향하고 있노라니
뒤에서 열혈남아 정영철님의 큰 소리가 들린다.

"우리 시원한 맥주 한잔 안할래요?"

고재봉 올림

p.s. 박영석회장님,윤현수님,이팔갑님,신동희님 그리고 많은 자원봉사자
님들, 우연히 같이 한 시간이었지만 너무 즐거웠습니다.
감사했다는 인사를 드리고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님들이 베푼 그 마음
에 십분지 일나마 보답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신다면 다음 달리기모임
때는 자원봉사 하고 싶습니다.)
추천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소유하신 도메인.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