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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발걸음을 잡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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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현 작성일02-08-14 16:51 조회4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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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퇴근무렵 송장군의 양경석 형님 대서특필 추카
긴급 동원령 파발마를 보고 잠시 망서린다.
취중런너스하이...
초복지난 한여름밤!
수육과 전골을 안주 삼아 알콜로딩후...
혓다닥 내밀고 천둥에 개 뛰듯 함 뛰바...
이그! 늘어난 복부. 무거워지는 체중을 어찌할까?
결국! 장군의 동원령을 뒤로하고 헬스클럽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린다.

캬! 참이슬이 앞을 가리고, 수육과 전골이 뒷꼭지를 잡아당긴다.
몇분이나 장군에 동원령에 답을했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자전거 페달을 30분 밟고.....
런닝머신 피대 위를 40분 달리고.....
메트리스에 누워 복근운동을 15분. 1,000회....
웨이트트레이닝 40분...
땀은 소낙비를 맞은듯이 흘내리고 양말까지 흠뻑젖어 버린다.
달라붙은 옷을 어렵게 벗고 샤워를 마치니
장군의 동원명령을 어긴 반달졸병군사는 군령을 어긴 bzr졸병이다.
"ㅎㅎㅎㅎ bzr장군!"
"ㅋㅋㅋㅋ bzr졸병!"
소비한 열량만큼 출출함이 군령을 어긴 대가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오니 내무장관이 잠재하여있는 욕망을 건드린다.
"여보 밖에 나가지 않을거지요"
늘 퇴근을 하고 지정코스인 헬스클럽을 거치고 22시에 "땡"할떼 들어와
십중팔구는 시원한 생맥주! 아니면 조껍떼기 강원도 막걸리로
마무리 해야 하루 일과가 끝나는지라
오늘도 어김없이 내무장관은 마무리코스를 확인한다.

그러니 어찌 유혹을 뿌리치랴? 단지내 88식당 마무리코스로 향한다.
쭈꾸미볶음 한접시. 조껍떼기 막걸리 한 병을 앞에놓고
"주님께 올리는 기도" 성호로 간단히 생략하고 노오란 막걸리 한사발
단숨에 드리키고 오그라든 쭈꾸미 한점을 입속에 넣고 우물거리니
고급양주로 이런 맛을 느낄수 있을까?

처음 조껍떼기 막걸리를 시식하며 입담좋은 친구녀석의 걸직한 농담이
생각난다. "울릉도에는 씨껍떼기 라는 막걸리가 있는데 조껍떼기와
합주를 하면 무시기 막걸리가 될것 같는냐" 하였는데 정말로
그런 막걸리가 있는지 울릉도오징어마라톤대회에 참가하시분께서는
시식해 보시기 바랍니다.
남겨 오신다면 진짜 합주도...(근데여 발음을 쎄개하믄 곤난해여)
일금 8,000원에 수육과 전골의 아쉬움을 잠재우고 단잠에 들어간다.

토요일 아침...
주 5일근무로 한달에 두번 쉬는 오늘! 늦잠을 자기로 했다.
내가 늦잠을 자니 내무장관도 늦잠을 자버렸다.
08:10 내무장관이 난리벅석을 떤다. 막내가 지각이란다.
무료봉사 일용잡급직 운전기사가 되어 학교부근에 중학교간 후
처음으로 내려주고 돌아오니 날씨가 기가막히다.
아스팔트는 적당히 젖어있고 약간의 이슬비까지 내린다.
한잠을 더 잘까? 아님 한강으로 나 갈까? 망서린다.
내무장관에게 사정하여 컵라면에 밥말아 민생고를 해결하니...
달리고 싶은 욕구가 스멀스멀....

11:00 집을 나선다. 역시 나오길 잘했다.
적당히 젖은 한강의 주로는 생기가 넘쳐 흐른다.
노랑나비, 흰나비, 호랑나비의 구애 춤사위가 아름답다.
원추리 꽃대가 높이를 같이하며 맵시를 자랑하고
붉은 백일홍이 무리지어 나를 반긴다.

가갈갈갈..고골골골! 여름철새 개개비의 맑은 지져김이 정겹다.
이곳저곳 한가로움에 방해가될까봐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달리기로 한다.
간간히 만나는 달리미들과 손인사를 나눈다.

천호대교를 지나 음수대에서 세수하고 물을 마시고
광장동 수영장을 지나 암사취수장 갈림길로 들어서니
싱그러움과 한적함이 더욱 발걸음을 느리게한다.
강건너 아치산이 안개속에 자태를 보여주기를 꺼려한다.

암사취수장 막다른곳에서 모자란 몇분간을 제자리 뛰기로
12:00까지 꽉 채우고 되돌아 잠실지구로 달린다.
강가의 갈대는 무성하다 못해 숲을 이룬것 같다.

급강하. 급상승. 저공. 회전곡예를 부리는 모형비행기.
정지한채 좌로, 우로, 정지비행하는 모형헬기가 나의 발걸음을 잡는다.

사랑의 유희 춤을 추다 길가에 내려앉아 엉켜있는 호랑나비
한쌍이 나의 발걸음을 잡고. 비속을 피해나왔던 지렁이의 주검이....
포도위에 납짝해진 비둘기 사체 주검이 나의 발걸음을 잡는다.
안개가 걷혀진 한낮의 뜨거워진 햇살이 나의 발걸음을 잡는다.
천호대교를 지나 음수대가 나의 발걸음을 잡는다.

빼꼼히 쳐다보는 자라의 호기심이 나의 발걸음을 잡는다.
한강을 연결하여주는 토끼굴속 시원함이 나의 발걸음을 잡는다.
13:00. 이 모든 일상의 사소함을 달리기로 즐기고 느끼고
성하(盛夏)의 전령사 매미가 7년간 꾹 참아온 울움을
터트리는 은행나무밑의 출발점에서 나의 발걸음을 멈춘다.

양경석 성님! 대서특필 추카 추카 드려요.
글고 사진도 증말 디게 잘 나왔드라구요.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여!
아즉도 만년필 쓰시는분 계셔요?

2002. 07. 13

즐거운달리기가되시길.............
천/천/히/달/리/는/사/람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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