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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원숭이 고추는 왜 빨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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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종근 작성일02-06-14 18:17 조회6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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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모처럼의 휴일.

아침 일찍 운동과 투표를 마치고
그동안 잠시 잃어버렸던 손맛(?)을 되찾기 위해
전날 닦고 조이고 기름친 낚시장비를 주섬주섬 챙기며

"애들아! 낚시가자!" 외쳐대니

어랍쇼?

딸년은 공부해야합네 핑계대며 꽁무니 빼버리고
초등1년생인 늦둥이 막내녀석은 한술더떠

"아빠! 나 낚시 안갈래~... 어린이 대공원에 갈래!"

반기를 들고 나온다.
아니 이건 하룻밤새 일어난 쿠데타다.

막내놈을 아무리 꼬드기고 구슬려봐도 요지부동 어린이 대공원만 고집한다.

"너 이녀석! 며칠전 아빠와 싸나이끼리 굳게 맹세까지 해놓고선..."

그동안 잊고 지내온 그놈의끼(낚시)가 재발할까봐 주말과부노릇에 혼이난 마누라가
막내 녀석을 아예 구워 삶다못해 고아 버린것 같다.

애고!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하는수 없지 뭐...

낚시를 포기하고 아내와 함께 막내녀석을 데리고 어린이 대공원에 가기로 했다.

가는 도중 두모자는 은근슬쩍 내기분을 염탐하듯 얼굴을 훔쳐보며
승리(?)에 도취된듯 연신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막내녀석 취향대로 이것저것 놀이기구를 태워주고 먹을것을 사주니
녀석의 기분은 말그대로 "짱"인것 같다.

"아빠! 나 이제 동물구경하고 집에갈래!"

하는 막내녀석을 데리고 동물구경을 하던중
원숭이사(舍)에 들러 개코원숭이을 막 구경하던순간

애고! 망측해라!
글쎄 숫놈 한마리가 떠억하니 그 물건(?)을 빼놓고서
관객들 정면으로 앉아 있는게 아니겠어요?

구경하던 젊은처자들은 민망한듯 킥킥대며 애써 못본척
능글맞은 아줌마 아저씨들은 실실 웃어가며 그광경을 즐기는데..

"아빠! 원숭이는 똥꼬만 빨간줄 알았는데 고추도 빨갔네?"
"고추가 왜 빨간거야? 아빠고추는 시컴둥인데?..."

윽! 이게 웬 망신...

순간 주변에는 온통 킬킬거리는 웃음으로 가득하고...

다소 벌개진 제얼굴을 잠시 다스린후,

"음~ 그건말야! 원숭이가 고추를 내놓구선 챙피해서 그런거야!"
"너두 챙피하면 얼굴 빨개지지!"

그렇게 위기의 순간을 넘겼다 싶었는데
으이구! 이놈의 입,

"야~ 저원숭이는 아직 고래(?)도 안잡았네!"
하고 마누라에게 농을 던졌더니

글쎄, 막내녀석 그말을 듣고는 놀란양 큰소리로

"아빠! 원숭이가 그렇게 힘이쎄! 고래도 막 잡아! 와~"

주위는 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고...

애고고! 창피해라!

그날 난 동물원에서
개(?)같은 코를가진 원숭이 땜에
순진(?)한 막내녀석 땜에
완죤히 새됐다.

난 역시 개(?)하고는 악연인가 보다.

임 종 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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