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달려본 "강릉경포바다 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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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동수 작성일02-06-03 20:54 조회5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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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일 경포호수 마라톤클럽 회원 30여명과 코스 점검 겸 미리 달려 보았습니다. 대회 당일(6월16일)은 매우 더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록보다는 충분한 급수에 신경 쓰시면서, 즐겁게 달리시기 바랍니다.
강릉은 넉넉한 인심과 따듯한 정, 넘실대는 바다와 잔잔한 호수, 끝없는 송림과 울창한 산이 있는 곳입니다. 역사와 신화(홍길동)가 스며있는 곳! 해 돋는 곳! 제일강산, 그 곳이 바로 강릉입니다.
출발시에는 '푸른 꿈, 낭만의 바다 경포해수욕장' 이라는 아치를 배경으로, 그리고 "제1회 강릉경포바다 마라톤대회"의 대형 아치를 지나시게 됩니다.
출발-5km:
참가자에 비해 출발선은 조금 협소할 것이다. 날도 더울 것이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즐기면서 달리자.
많은 참가자 속에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1km 조금 지나 우측에 있는 경포대를 놓치게 된다. 관동팔경의 으뜸인 경포대는 드넓은 경포호수와 함께 5개의 낭만의 달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야 효험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왼쪽 저 멀리로는 지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팀이 훈련장으로 점령(?)하고 있는 종합운동장 조명탑을 볼 수 있다.
3km 쯤 달리면 선교장을 만난다. 99칸 방을 지닌(지금은 약간 축소되었고, 한식 음식점도 겸하고 있음) 영동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조선 후기 건축물이다.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1703-1781)이 충주에서 강릉으로 옮겨와 하늘이(?) 내려준 길지에 터를 잡은 곳으로, 예전엔 이 곳을 왕래하자면 널판지를 걸쳐 만든 다리를 건너야 했기에 배다리(선교, 船橋)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한다.
선교장 지나면 영동지역의 주 간선도로인 7번 국도로 죄회전 해야한다. 길 건너편에는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숨결이 느껴지는 오죽헌이 있다. 수년전 여기서 오죽(검은 대나무)을 이용해 누가 큰 돈 만졌다 등의 경박한 얘기를 씁쓸하게 들은 기억이 있다.
500m 쯤 7번 국도를 달린 후 좌회전하게 된다. 좌회전 할 때 교통통제에 짜증내는 운전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협조 부탁하는 감사의 인사가 절실한 곳이다.
이제는 60-70년은 된 듯한 벚꽃길을 달리게 된다. 길바닥에는 검붉은 버찌가 널 부러져 있을 것이다. 게다가 마른 목을 달랠 수 있는 5km 급수대가 반갑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5-10km:
충분히 수분 보충하고 조금 더 달리면 아까 달렸던 길을 역주행하게 된다. 우측에 있는 3.1 기념탑 그리고 이 곳 주차장에선 깨끗한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 순서 기다릴 때는 더위도 식힐 겸 세수도 하자.
바로 오른쪽, 출발시 정신이 없어 제대로 감상 못한 경포 호수를 감상하며 달릴수 있다. 찰랑찰랑 가득 찬 호수! 호수 바로 옆이라 물위를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출발지인 경포해수욕장 입구까지 다시 달려오면 오른쪽으로 호수를 끼고 계속 달리게 된다.
호수 끝나는 곳에 자동차 극장 주차장이 있다. 오늘 대회를 주관하는 경포호수 마라톤클럽 회원 모임 장소 겸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는 달리면서 해당화를 감상할 차례. 빨갛게 핀 해당화 길을 1km 이상 달리게 된다. 달리면서 "동백아가씨"를 읍 조리는 여유도 부려보자. 10km 주자들은 해당화 꽃 냄새, 맛만 보고는 아쉽겠지만 출발선(결승선)으로 되돌아 달려야 한다.
효산 콘도 근처에 10km 급수대가 기다릴 것이다.
10-15km:
이제는 달리는 길의 분위기 확 바뀐다. 길 양쪽으로 빽빽히 우거져 있는 송림. 이 송림 길은 3km넘게 이어져있다. 가히 환상적인 길이다. 솔 내음과 바다 내음에 취해 달리다 보면 어느새 폐가 깨끗이 세척된 기분도 느낄 것이다. 중간에 물안개(물샤워)도 준비되어 있어 달리는 몸의 열기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다. 꿈길 같은 3km가 넘는 송림 길은 안목해수욕장 입구에서 끝나지만 아쉬워 마시라. 곧 다시 돌아와 달릴 테니.
이제는 남대천를 가로지르는 공항대교를 달릴 차례. 공항대교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백두대간을,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동해 바다, 그 망망대해가 바라볼 수 있다. 숨막히는 양쪽 경관! 가슴이 후련해 질 것이다. 하지만 즐길 시간이 별로 없다. 길이가 짧은 다리이기 때문이다(폭은 6차선임). 오늘 달리면서 백두대간과 동해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비록 달리려 왔지만 이 곳을 단순 통과하면 후에 동료 참가자에게 핀잔 받을 각오를 해야한다.
공항대교 건너자마자 그간 어렴풋이 들렸던 농악대 소리, 풍물놀이패가 바로 앞에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반환점(14.69Km 지점)이다.
15-결승선:
반환점 돌아 오른쪽 길 가장자리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샛노란 꽃들. 얼듯 코스모스를 연상시키는 '금계국'이다. 샛노란 꽃, '금계국'의 응원 받으며 달리다 보면 곧 다시 공항대교이다. 아까 백두대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대관령을 어림하지 못한 사람은 다시 한 번 대관령을 가름해보자. 약간만 신경 쓰면 숨은 그림 찾기보다 훨씬 쉽다.
농악 응원소리를 뒤로하고 아까 약간은 아쉬웠던 길, 3km가 넘는 송림 길을 다시 달리게된다. 이번에는 오른쪽 송림 사이사이로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를 감상해야 할 차례이다.
비록 열심히 달리는 처지지만 파도 소리가 들리는 지도 귀 기우려 보자. 그리고 이제는 느낄 것이다. 오늘 코스는 언덕 하나 없는 코스, 덥지만 않으면 자신의 최고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코스라는 것을.... 날이 더운 것을 아쉽게 느낄 것이다.
송림 길이 끝나고 효산콘도 앞이 19km 지점. 이곳 지나자마자 강릉교회를 볼 것이다. 오늘 마라톤 대회 교통통제 때문에 결혼식을 1시간 늦춘 분이 있다. 청첩장도 다시 인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결혼식 주인공을 보게되면 큰 소리로 '축하합니다!' 외치도록 하자.
분재처럼 앙증맞은 소나무 가로수가 반갑게 맞이하며,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속삭일 것이다. 그 소리에 힘내 달리다 보면 경포호수가 다시 보인다. 이제 막바지다. 하지만 경포호수에 있는 작은 섬('새바위'라 불리우며, 송시열이 쓴 '조암' 글씨가 남아있다고 한다)과 팔각정, 거기에 앉아 있는 흰 물새, 호수에 군데군데 무리져 있는 청동오리(?)를 놓쳐서는 안된다.
이제 곧 결승선이다. 옷 매무새 고치고 멋진 폼으로 들어가자. 잠깐!!!, 그전에 마음속으로 결정해야 할 고민 거리를 해결해야 한다. 시원한 막걸리와 초당두부로 목을 먼저 축일지, 아니면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가야할 지를....
대회 참가자 수는 하프 종목 1,100여명, 10km 종목 1,200여명, 4.5km 종목 900여명 등 총 3,400여 명입니다.
대회 당일은 강릉단오제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일 일찍 오셔서 미리미리 달리기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관동대학교 마라톤동호회/달리는 의사들
4.5km 종목은 경포호수 한바퀴(4.35km)입니다. 예전에(작년 말) 제가 경포호수 달리면서 느꼈던 글을 참고하시게 계속 이어 적었습니다. 아래의 글은 "리바이벌" 한 것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포호수 달리기"
거의 한달을 벼르다 오늘에야 경포 호수를 달린다(자전거 도로, 4.35km ?). 저녁 7시 조금 넘었는데 해가 짧아서 그런지 이미 깊은 밤처럼 느껴진다. 자동차극장 주차장에 듬성듬성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들.... 내 차 전조등 불빛에 '놀란(?) 토끼'처럼 내다보는 젊은 남자와 그리고 여자....
미안한 마음, 부러운 마음, 하지만 되게 민망하다. 준비운동도 못하고, 도망치듯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바닷가를 등진 서쪽(?) 방향으로....
해송 숲이 왼쪽에 보기 좋게 우거져 있다. 오른쪽 호수엔 어렴풋이 물오리(?)떼가 보인다.
물오리들의 '꾹, 꾹, 꽥, 꽥' 하는 소리와 찰랑이는 호수의 잔물결 소리가 잘 어우러진다.
겨울이라 그런가? 달리는 사람도 없고, 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호젓하게 혼자 달리는 기분이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느낌이다. 번잡한 것보다 확실히 여유가 있어 좋다.
동양화에서 본듯한 힘차고 당찬 소나무들이 가로수 자격으로 나를 반긴다. 소나무 사이사이에 벚나무가 있다. 잎사귀 하나 없는 나목의 벚나무지만 내 머리 속엔 벚꽃이 화사하게 폈을 때의 모습이 그려진다. 내년 봄엔 또 다른 맛의 멋진 길이 될 것 같다.
1km 쯤 달렸을까? 詩碑가 2-30 개 되는 것 같다. 멋진 돌 조각품에 담겨 있는 詩들. 감상하고 음미할 줄은 모르지만 다음에는 예의상(?) 한 편씩은 꼭 읽어보자는 숙제를 남긴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으로도 느낄 수 있는 차분한 주위 풍광 그리고 수려한 호수 분위기.... 달리기에 참 좋다. 달리는 길이 보도 블록 포장이라 약간은 아쉬우나, 달리는데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
어느덧 3.1 기념탑 주차장이다. 오늘 내가 주차한 곳과는 대각선 방향이다. 다음에는 이곳에 주차하고 달려야겠다. 집에서도 가깝고, 또 이 곳 주차장은 밝기 때문에 민망한 모습을 보지 않을 것도 같다.
2km 정도 달렸을까? 이제는 경포해수욕장으로 가는 자동차 도로와 평행하게 달린다. 자동차가 쌩쌩 다니지만 워낙 맑은 공기라 그런지, 그리고 약간의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매연 냄새를 거의 못 느낀다.
왼쪽, 도로 건너편에 20m 정도 높은 곳에 경포대 정자가 조명을 받고 있다. '아하! 경포대가 여기 있었구나!' 저 정자에서 "호수에 빠진 달"을 보아야한다는 숙제가 또 생긴다.
가로등 불빛에 내 그림자가 나타났다 없어지길 반복한다. 내 그림자와 나중 누가 더 빠를까? 비행기 그림자는 산을 넘기 때문에 비행기 그림자는 비행기보다 빨리 달린다. 초등학생(?)에게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어느 책에서 본 내용이다.
호수에는 물갈대(?) 숲이 무성하다. 물갈대 숲 사이로 왜가리(?) 두 마리가 유유히 놀고 있다.
3km 조금 넘어 이제 바다와 평행한 남쪽(?) 방향으로 달린다. 경기도 번호판의 차가 길을 묻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겨울바다 보러 온 가족인가 보다. 차안에서 재잘대는 아이들! 참 단란해 보인다.
왼쪽 바닷가 쪽에는 상가, 여관, 호텔이 밀집되어 있다. 그곳에서 비치는 불빛에 길이 훨씬 환해진다. 게다가 이 쪽 길은 벽돌색 투수 콘크리트 길이라 지금까지 길보다 달리기가 수월하다. 속도를 올려 인터벌 트레이닝 기분을 내 본다.
4.35km, 다시 내가 주차한 곳에 도착한다. 아까 '놀란(?) 토끼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애써 눈길을 외면했던 그 차는 다른 곳으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여러 대 또 다른 차가 주차해 있다. 민망한 모습을 또 볼까 두려워 눈길 돌리지 않고 두 바퀴 더 달렸다.
모두 세 바퀴, 1시간 10분 남짓하게 달렸다.
몸과 마음이 모두 개운하다.
관동대학교 마라톤동호회/달리는 의사들
강릉은 넉넉한 인심과 따듯한 정, 넘실대는 바다와 잔잔한 호수, 끝없는 송림과 울창한 산이 있는 곳입니다. 역사와 신화(홍길동)가 스며있는 곳! 해 돋는 곳! 제일강산, 그 곳이 바로 강릉입니다.
출발시에는 '푸른 꿈, 낭만의 바다 경포해수욕장' 이라는 아치를 배경으로, 그리고 "제1회 강릉경포바다 마라톤대회"의 대형 아치를 지나시게 됩니다.
출발-5km:
참가자에 비해 출발선은 조금 협소할 것이다. 날도 더울 것이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즐기면서 달리자.
많은 참가자 속에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1km 조금 지나 우측에 있는 경포대를 놓치게 된다. 관동팔경의 으뜸인 경포대는 드넓은 경포호수와 함께 5개의 낭만의 달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야 효험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왼쪽 저 멀리로는 지금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팀이 훈련장으로 점령(?)하고 있는 종합운동장 조명탑을 볼 수 있다.
3km 쯤 달리면 선교장을 만난다. 99칸 방을 지닌(지금은 약간 축소되었고, 한식 음식점도 겸하고 있음) 영동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조선 후기 건축물이다. 효령대군의 11대손 이내번(1703-1781)이 충주에서 강릉으로 옮겨와 하늘이(?) 내려준 길지에 터를 잡은 곳으로, 예전엔 이 곳을 왕래하자면 널판지를 걸쳐 만든 다리를 건너야 했기에 배다리(선교, 船橋)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한다.
선교장 지나면 영동지역의 주 간선도로인 7번 국도로 죄회전 해야한다. 길 건너편에는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숨결이 느껴지는 오죽헌이 있다. 수년전 여기서 오죽(검은 대나무)을 이용해 누가 큰 돈 만졌다 등의 경박한 얘기를 씁쓸하게 들은 기억이 있다.
500m 쯤 7번 국도를 달린 후 좌회전하게 된다. 좌회전 할 때 교통통제에 짜증내는 운전자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협조 부탁하는 감사의 인사가 절실한 곳이다.
이제는 60-70년은 된 듯한 벚꽃길을 달리게 된다. 길바닥에는 검붉은 버찌가 널 부러져 있을 것이다. 게다가 마른 목을 달랠 수 있는 5km 급수대가 반갑게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5-10km:
충분히 수분 보충하고 조금 더 달리면 아까 달렸던 길을 역주행하게 된다. 우측에 있는 3.1 기념탑 그리고 이 곳 주차장에선 깨끗한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 순서 기다릴 때는 더위도 식힐 겸 세수도 하자.
바로 오른쪽, 출발시 정신이 없어 제대로 감상 못한 경포 호수를 감상하며 달릴수 있다. 찰랑찰랑 가득 찬 호수! 호수 바로 옆이라 물위를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출발지인 경포해수욕장 입구까지 다시 달려오면 오른쪽으로 호수를 끼고 계속 달리게 된다.
호수 끝나는 곳에 자동차 극장 주차장이 있다. 오늘 대회를 주관하는 경포호수 마라톤클럽 회원 모임 장소 겸 사무실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제는 달리면서 해당화를 감상할 차례. 빨갛게 핀 해당화 길을 1km 이상 달리게 된다. 달리면서 "동백아가씨"를 읍 조리는 여유도 부려보자. 10km 주자들은 해당화 꽃 냄새, 맛만 보고는 아쉽겠지만 출발선(결승선)으로 되돌아 달려야 한다.
효산 콘도 근처에 10km 급수대가 기다릴 것이다.
10-15km:
이제는 달리는 길의 분위기 확 바뀐다. 길 양쪽으로 빽빽히 우거져 있는 송림. 이 송림 길은 3km넘게 이어져있다. 가히 환상적인 길이다. 솔 내음과 바다 내음에 취해 달리다 보면 어느새 폐가 깨끗이 세척된 기분도 느낄 것이다. 중간에 물안개(물샤워)도 준비되어 있어 달리는 몸의 열기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다. 꿈길 같은 3km가 넘는 송림 길은 안목해수욕장 입구에서 끝나지만 아쉬워 마시라. 곧 다시 돌아와 달릴 테니.
이제는 남대천를 가로지르는 공항대교를 달릴 차례. 공항대교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백두대간을,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동해 바다, 그 망망대해가 바라볼 수 있다. 숨막히는 양쪽 경관! 가슴이 후련해 질 것이다. 하지만 즐길 시간이 별로 없다. 길이가 짧은 다리이기 때문이다(폭은 6차선임). 오늘 달리면서 백두대간과 동해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비록 달리려 왔지만 이 곳을 단순 통과하면 후에 동료 참가자에게 핀잔 받을 각오를 해야한다.
공항대교 건너자마자 그간 어렴풋이 들렸던 농악대 소리, 풍물놀이패가 바로 앞에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반환점(14.69Km 지점)이다.
15-결승선:
반환점 돌아 오른쪽 길 가장자리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샛노란 꽃들. 얼듯 코스모스를 연상시키는 '금계국'이다. 샛노란 꽃, '금계국'의 응원 받으며 달리다 보면 곧 다시 공항대교이다. 아까 백두대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대관령을 어림하지 못한 사람은 다시 한 번 대관령을 가름해보자. 약간만 신경 쓰면 숨은 그림 찾기보다 훨씬 쉽다.
농악 응원소리를 뒤로하고 아까 약간은 아쉬웠던 길, 3km가 넘는 송림 길을 다시 달리게된다. 이번에는 오른쪽 송림 사이사이로 하얀 백사장과 푸른 바다를 감상해야 할 차례이다.
비록 열심히 달리는 처지지만 파도 소리가 들리는 지도 귀 기우려 보자. 그리고 이제는 느낄 것이다. 오늘 코스는 언덕 하나 없는 코스, 덥지만 않으면 자신의 최고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코스라는 것을.... 날이 더운 것을 아쉽게 느낄 것이다.
송림 길이 끝나고 효산콘도 앞이 19km 지점. 이곳 지나자마자 강릉교회를 볼 것이다. 오늘 마라톤 대회 교통통제 때문에 결혼식을 1시간 늦춘 분이 있다. 청첩장도 다시 인쇄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혹시 결혼식 주인공을 보게되면 큰 소리로 '축하합니다!' 외치도록 하자.
분재처럼 앙증맞은 소나무 가로수가 반갑게 맞이하며,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 속삭일 것이다. 그 소리에 힘내 달리다 보면 경포호수가 다시 보인다. 이제 막바지다. 하지만 경포호수에 있는 작은 섬('새바위'라 불리우며, 송시열이 쓴 '조암' 글씨가 남아있다고 한다)과 팔각정, 거기에 앉아 있는 흰 물새, 호수에 군데군데 무리져 있는 청동오리(?)를 놓쳐서는 안된다.
이제 곧 결승선이다. 옷 매무새 고치고 멋진 폼으로 들어가자. 잠깐!!!, 그전에 마음속으로 결정해야 할 고민 거리를 해결해야 한다. 시원한 막걸리와 초당두부로 목을 먼저 축일지, 아니면 바다 속으로 풍덩 뛰어들어 가야할 지를....
대회 참가자 수는 하프 종목 1,100여명, 10km 종목 1,200여명, 4.5km 종목 900여명 등 총 3,400여 명입니다.
대회 당일은 강릉단오제 마지막 날이기도 합니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일 일찍 오셔서 미리미리 달리기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관동대학교 마라톤동호회/달리는 의사들
4.5km 종목은 경포호수 한바퀴(4.35km)입니다. 예전에(작년 말) 제가 경포호수 달리면서 느꼈던 글을 참고하시게 계속 이어 적었습니다. 아래의 글은 "리바이벌" 한 것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포호수 달리기"
거의 한달을 벼르다 오늘에야 경포 호수를 달린다(자전거 도로, 4.35km ?). 저녁 7시 조금 넘었는데 해가 짧아서 그런지 이미 깊은 밤처럼 느껴진다. 자동차극장 주차장에 듬성듬성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들.... 내 차 전조등 불빛에 '놀란(?) 토끼'처럼 내다보는 젊은 남자와 그리고 여자....
미안한 마음, 부러운 마음, 하지만 되게 민망하다. 준비운동도 못하고, 도망치듯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 바닷가를 등진 서쪽(?) 방향으로....
해송 숲이 왼쪽에 보기 좋게 우거져 있다. 오른쪽 호수엔 어렴풋이 물오리(?)떼가 보인다.
물오리들의 '꾹, 꾹, 꽥, 꽥' 하는 소리와 찰랑이는 호수의 잔물결 소리가 잘 어우러진다.
겨울이라 그런가? 달리는 사람도 없고, 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호젓하게 혼자 달리는 기분이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느낌이다. 번잡한 것보다 확실히 여유가 있어 좋다.
동양화에서 본듯한 힘차고 당찬 소나무들이 가로수 자격으로 나를 반긴다. 소나무 사이사이에 벚나무가 있다. 잎사귀 하나 없는 나목의 벚나무지만 내 머리 속엔 벚꽃이 화사하게 폈을 때의 모습이 그려진다. 내년 봄엔 또 다른 맛의 멋진 길이 될 것 같다.
1km 쯤 달렸을까? 詩碑가 2-30 개 되는 것 같다. 멋진 돌 조각품에 담겨 있는 詩들. 감상하고 음미할 줄은 모르지만 다음에는 예의상(?) 한 편씩은 꼭 읽어보자는 숙제를 남긴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으로도 느낄 수 있는 차분한 주위 풍광 그리고 수려한 호수 분위기.... 달리기에 참 좋다. 달리는 길이 보도 블록 포장이라 약간은 아쉬우나, 달리는데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잘 정비되어 있다.
어느덧 3.1 기념탑 주차장이다. 오늘 내가 주차한 곳과는 대각선 방향이다. 다음에는 이곳에 주차하고 달려야겠다. 집에서도 가깝고, 또 이 곳 주차장은 밝기 때문에 민망한 모습을 보지 않을 것도 같다.
2km 정도 달렸을까? 이제는 경포해수욕장으로 가는 자동차 도로와 평행하게 달린다. 자동차가 쌩쌩 다니지만 워낙 맑은 공기라 그런지, 그리고 약간의 거리가 있어서 그런지 매연 냄새를 거의 못 느낀다.
왼쪽, 도로 건너편에 20m 정도 높은 곳에 경포대 정자가 조명을 받고 있다. '아하! 경포대가 여기 있었구나!' 저 정자에서 "호수에 빠진 달"을 보아야한다는 숙제가 또 생긴다.
가로등 불빛에 내 그림자가 나타났다 없어지길 반복한다. 내 그림자와 나중 누가 더 빠를까? 비행기 그림자는 산을 넘기 때문에 비행기 그림자는 비행기보다 빨리 달린다. 초등학생(?)에게 상대성이론을 설명하는 어느 책에서 본 내용이다.
호수에는 물갈대(?) 숲이 무성하다. 물갈대 숲 사이로 왜가리(?) 두 마리가 유유히 놀고 있다.
3km 조금 넘어 이제 바다와 평행한 남쪽(?) 방향으로 달린다. 경기도 번호판의 차가 길을 묻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들과 함께 겨울바다 보러 온 가족인가 보다. 차안에서 재잘대는 아이들! 참 단란해 보인다.
왼쪽 바닷가 쪽에는 상가, 여관, 호텔이 밀집되어 있다. 그곳에서 비치는 불빛에 길이 훨씬 환해진다. 게다가 이 쪽 길은 벽돌색 투수 콘크리트 길이라 지금까지 길보다 달리기가 수월하다. 속도를 올려 인터벌 트레이닝 기분을 내 본다.
4.35km, 다시 내가 주차한 곳에 도착한다. 아까 '놀란(?) 토끼 눈'으로 나를 쳐다보던, 애써 눈길을 외면했던 그 차는 다른 곳으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여러 대 또 다른 차가 주차해 있다. 민망한 모습을 또 볼까 두려워 눈길 돌리지 않고 두 바퀴 더 달렸다.
모두 세 바퀴, 1시간 10분 남짓하게 달렸다.
몸과 마음이 모두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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