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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잡담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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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형성 작성일02-05-15 15:55 조회6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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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치열했던 지난 동계훈련을 마친 후...
3월, 대망의 동아마라톤에서 최고기록에 1분 뒤지는 기록으로 역시나 능력의 한계를 절감, 아직은 내공수련 부족으로 기록단축에만 목을 메고 있는 철부지 런너로서 기록, 기록... 오로지 기록단축만을 위한 새로운 훈련방법을 모색하던 중.

비슷한 시기에 했던 모 의료기관에서의 체력측정 결과, 심폐능력은 담당의사가 "호오~"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괜찮은 수치가 나와 잠시 흐뭇~ 우쭐~했으나, 이어진 근력측정 결과에서 거의 '동네 아줌마 수준'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접하고, 다음날 부로 동네 헬스클럽에서 근력운동을 시작.

마라톤 경력 5년의 제법 숙련된(?) 런너라 자부하다가 졸지에 초짜 신입이 되어 헬스클럽에 발을 들여놓자, 여기저기 우람한 덩치들은 괜히 가냘픈(?) 나를 비웃는 것만 같고... 그들이 드는 무게의 절반 아니, 3분의 1에도 힘겨워하는 것이 엄연한 나의 현실. 어느덧 두달이 경과한 지금, 이제 3분의 1은 넘어 절반 정도에 접근하고 있다. 아무튼 오늘도 꿋꿋이,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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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동으로 현재 홈쇼핑TV 심의를 맡고 있는데.

"이 런닝머신을 구입하시는 순간, 여러분 가족 모두 80살 넘어서까지 건강하게 사실 것 보장합니다. 여성분들 몸매도 책임지겠습니다. 두달만 운동해보세요. 나올 데는 나오고 들어갈 데는 확실히 들어가고, 비싼 가슴확대수술 이런 걸 왜 받습니까? 이것 놓고 집에서 편안히 운동만 하면 다 되는데..."

정식 홈쇼핑TV가 아닌, 일반 케이블TV의 광고시간에 방송되는, 흔히 말하는 '유사 홈쇼핑'에서 방송되었던 멘트. 물론 달리기가 몸에 좋고, 몸매관리 등에 도움이 된다고는 해도 위는 좀 심하지 않은가. 게다가 트레드밀에서 지루함 참아내며 땀 뻘뻘 흘려 운동하는 것을 "집에서 편안히 운동..."으로 표현한 것도 '트레드밀 매니아'로서 기분 상하는 일, 더군다나 달리기가 여자 가슴 키워준다는 얘기는 들어본 역사가 없다. 명백한 시청자 오도 내지 기만.

불의를 보고 참지못하는 정의의 호빵맨의 아빠로서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일.
제법 쎈(?) 제재조치를 내린 후, 방송사 관계자를 불렀더니 해당 광고주가 같이 왔다. 잘 나가던 물건인데 광고조차 못하게 되자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항의 겸해서 찾아온 것.

그 사장님이 내뱉은 첫 말.
"런닝머신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난 매일 뛰는 사람입니다. 달리기가 얼마나 몸에 좋은 건데, 이런 표현 정도야 애교로... (이하 생략)" 그에 대한 나의 답변, "매일 뛰세요? 많이 뛰시네요. 전 일주일에 대여섯번 밖에 못뛰어요." 옆에 있던 동료가 날 가리키며 한마디, " 그 사람 마라톤 선수에요."

알고봤더니 이번 동아마라톤에서 4시간 10분대의 호기록으로 완주하신 그 사장님.
"예, 저도 *시간 **분에 뛰었습니다."
이후 얘기는 일사천리. 같이 마라톤을 하는 사람으로서 얘기가 잘 통했다. 얼토당토한 건강보조식품들 팔면서 바가지 씌우는 것보다야 건강에 좋은 달리기를 할 수 있는 트레드밀을 파는 건 좋은 일이지만 이러한 허위, 과장광고는 안된다. 그리고 그 제품에서는 이후 그러한 멘트들이 사라졌다. 마라톤이 도움이 되는 일이 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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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대회도 안나가고 근력운동과 함께 천천히 달리며 나름대로의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데, 오늘 서울마라톤 게시판에 뜬 하나의 글이 내 가슴에 불을 댕겨놓는다. <5월 풀코스 모임공지>... 제목만 보았을 때는 "이번에는 자원봉사나 해야지"라고 생각했으나 글을 읽는 순간, 코스가 한강변이 아닌 남산임에 경악...

매주 수요일 런너스클럽 수달이 벌어지는 그 코스? 그렇습니다!
왕복 6km의 가파른 언덕이 이어지는 바로 그 코스? 그렇습니다!
예전에 7세트 풀코스를 뛰려다 6세트에서 그치고 말았던 그 코스? 그렇습니다!
봄에는 신록이 우거지고 가을에는 낙엽이 뒹구는, 서울시내가 한눈에 들여다보인다는 바로 그 환상적인 코스? 그렇습니다!

흔들린다. 내 주제를 알아야하는데, 흔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언덕훈련을 한게 작년 말이었는데... 더군다나 동아마라톤 이후 두달동안 거의 놀다시피 했는데 무슨 재주로 남산코스에서 풀코스를 뛴다고. 하지만 흔들린다... 당장 오늘 퇴근해서 인터벌훈련을 하다가 게거품을 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잘 판단해서 결정해야할 일이다. 욕심만큼의 엄청난 고통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 59분 이봉주 / 김형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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