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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빈대의 필화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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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기 작성일02-01-12 01:43 조회8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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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여 모아둔 필화(貨)들여 비싸게 마련한 필화(靴)를 신고
좋아서 방방뛰는 빈대를 볶아 잡으려 필화(火)를 지르니
필화(禍)가 따르고 설왕설래 언성높여 필화(話)가 오가는가 했더니
이내 비온 뒤끝 산이 더욱 푸르듯, 땅이 더욱 굳어지듯
필화(和)무드가 고조되니
여기 저기 필화(花)가 만발합니다.
제1회 서울마라톤때 출발했던 알통빈대
아직도 결승점을 향해 달리면서도
보기가 좋았던지
의주파발도 똥눌 새는 있다고
배꼽 잡고 웃으며 필화(畵) 한폭 처놓고
바쁜 걸음 재촉합니다.

자고로 우리 선조님네들
웃음속에도 영양가를 담으려 했으니
웃음속에 뼈를 숨겨 교훈을 던지면 아는자 껄껄웃고 해학이라 했고
웃음 속에 가시를 숨겨 아는지 모르는지 모두가 함께 웃어도
게중에는 웃는척 가슴 뜨끔 풍자라 했습니다.
이따금 영양가 없는 웃음도 있었지만
너털웃음이라 일컬어 그 속에는 달관의 카리스마가 담겨
누구도 감히 흉내웃음을 허용치 않았습니다.

요즘 아주 유용한 熊父基가 있어
패러디와 엽기라는 말도 이 시대의 전유물처럼 오해되고 있으나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리 선조님들은 중이 내시의 불알을 잡고,
내시는 중의 상투를 잡고 박터지게 싸우는(김삿갓방랑기)
패러디도 즐기셨고
애밴 여자 배차기, 똥누는 아이 주저 앉히기, 초상집 앞에서 개잡기,
남의 호박 말뚝박기 등등(놀부전) 오늘날 감히 생각도 못했던
엽기도 다반사로 즐겼습니다.
어느 경우는 도가 지나쳐 수절과부와 알몸 정사를 벌리다
호랑이한테 호되게 꾸짖음(호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참, 이대목에서 熊父基가 무엇이냐 질문이 있어 잠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곰부터"를 그렇게 부릅니다. 발음이 이상타고요?
그렇습니다.
추운 겨울 달리기를 좋아하다보니까 늘 입이 얼어 조금은 발음이 이상합니다.
그러나 꽃피는 3월이 돼 입이 풀리면 "컴퓨터"라고 바꿔 부르겠습니다.
熊父基는 참으로 유용한 기계입니다.
자식들이 갖고 놀 때 어깨너머로 배운 솜씨로 질펀하게 놀아본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선비님들이 아끼시던 용도가 다양한 붓과 함께
가지런히 놓여진 청자연적과 다름없다 생각하니 아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이 그 시절 청자연적 마련하기나
이 시절 熊父基 한 대 마련하기나 어렵기는 마찬가지가 아니겠습니까?
지금은 함부로 두드리지도 않고 엄청 아낍니다.
오죽하면 열손가락으로 두드리면 금방 망가질까봐
검지 하나로 콕콕콕 조심스럽게 두드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는 이따금 들러서 笑走房을 마련해 볼까 합니다.
소주방이 될지 썰렁탕이 될지는 뒤로하고
빈대왔다 구박만 말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지조 있는 빈대라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증거로 흡혈귀의 지도자 드라큐라백작과 빈대나라의 지도자 왕빈대 두분께서
반포에서 서명한 신사협정, 반포라운드협약의 서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몇 몇 질병에 감염된 혈액은 절대 사절한다.
다만 가믐 등 천재지변의 경우 안철수박사와 심각하게 협의하여 흡혈한다."


강쇠! 강쇠! 발강쇠! 서울마라톤 발강쇠!
강쇠! 빈대! 발강쇠! 빈대나라 발강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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