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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진주에서 수확한 眞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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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경택 작성일00-12-06 01:45 조회7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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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문] 진주에서 수확한 眞珠


1. 개인 하프 신기록 수립 (眞珠-1)

아직까지는 기록을 생각하는 저에게 달리기 종목 가운데 하프마라톤이
가장 힘이 듭니다. 주로의 전략도 어렵습니다. 풀코스는 세번 뛰었지만
첫 완주시 30Km 벽을 너무도 힘들게 겪어서 그런지 두번째 및 세번째
완주시는 기분좋게 골인 할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프는 빠르게
뛰다보니 힘이 더 드는것 같습니다. 열번 이상 뛰었는데, 뛸수록 어렵게
느껴 집니다.

하프마라톤에서 저의 개인최고기록을 진주에서 세웠습니다. 올해 저에게
또 하나의 큰 수확이 되었습니다. 올해 하프마라톤의 기록목표를 1시간
25분대 진입으로 했는데, 1시간24분52초라는 좋은 기록으로 완주 했습니다.
새벽운동에서 흘린 땀의 댓가로 진주시 시민마라톤대회에서 眞珠를
주을(수확을)수 있었습니다. 저 개인에게는 잊지못할 대회가 되었습니다.


2. 저는 진주로 갔습니다. (많은 분과의 만남:眞珠-2)

12월2일 토요일 오후 청마회 허창원총무님의 차를 타고 5명이 진주으로
향했습니다. 정탁상 선생님 덕분에 교통체증이 없는 도로를 이용하여
저녁 7시 넘어서 진주에 도착 했습니다. 촉석루 앞 식당에서 있었던
남부넷마 모임에 함께 갔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많은 분이 계셨습니다.
김종생회장님의 뜨거운 포옹과 환영을 받고 함께 자리를 했습니다.
맏형같은 대마클의 김남식회장님을 비롯해 전차수교수님,남부넷마 회장님,
만자로의 김재식님 및 아드님,권기택님등 인터넷에서만 뵈었던 많은 분을
직접뵙고 인사할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관에 도착하여 객실에 들어가니 방이 따뜻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한 달전 고향집에서 쌀가마를 들은 후로는 허리에 통증이 생겼는데,
찜질 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 되었습니다. 파스를 등에 부착하고
따뜻한 바닥에 누우니 시원했습니다.

하루 일찍 도착한 관계로 여유있게 일어나 다섯 명이서 식당을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 촉석루에 잠시 들렀는데, 그 곳에서 울트라런너 이용식
선배님과 송파세상의 김현우 님을 만났습니다. 야간 기차를 타고와서
그런지 매우 피곤해 보였습니다. 함께 아침식사하러 갔습니다.
전차수교수님이 소개해준 식당에서 "원조 콩나물국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용식님의 발빠른 계산으로 한끼 해결 할수 있었습니다.

촉석루에서 義妓 논개가 산화한 "義岩"에 내려가 보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역사적인 바위에 사람들이 많은 이름을 새겨 놓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나라를 위해 적장을 껴안고 뛰어든 장수태생의 의기 논개를 생각
한다면, 본인의 이름을 그 곳에 새기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대회 참가 (마라톤 추억: 眞珠-3)

9시 50분경에 진주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니 많은 선수와 가족 및 진행요원으로
대회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새롭게 준비한 마라톤화를 신고
배번호를 부착하니 마음은 벌써 주로에 있었습니다. 몸을 풀기위해 트랙을
돌다보니 동일복장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많이 보여서, 혹시 이전에 초등학교
전교생이 완주 했다는 그 학교 학생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 학생에게 물어보니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학생이고 이전에 전교생이
완주 했다고 자랑스럽게 애기를 하는것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트랙에서
또 한 부부를 만났는데 전주힘날의 정광모 홍보이사 부부님 이었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했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많은 분들을 계속 만나니 참으로 기분
좋은 대회였습니다. 그밖에도 총무님의 소개로 윤현수님과도 인사 할수
있었습니다.

올림픽마라톤 코스를 측량하신 교수님이 코스를 측량 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올해 목표중 하나인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25분대 진입을 위해 준비 했습니다.
마무리 운동, 마라톤화 1족 준비(기존것은 마모가 심함), 거리별 시간목표 수립등
최선을 다해 준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으로 참석하는 하프대회이고
코스 고저도를 보니 남강댐으로 오르는 길만 30m 수준으로 언덕이 있고 나머지는
모두 평지 였기 때문에 기록에는 더욱 좋은 조건이라 생각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달구네 회원님 한테서 이온음료를 한 모금 얻어 마시고, 출발선에 섰습니다.
총무님과 "힘"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출발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11시 20분경 전 선수들이 "히-임"을 외치고 출발을 했습니다. 출발시 오버페이스
하여 1.5Km 까지는 경찰차 뒤에 있는 학생 선수들 뒤에서 달렸습니다. 조금은
힘이 든것 같아서 정상 페이스로 달리니 몇분이 추월해 나가셨습니다.
5.5Km에서 언덕이 나타났으나 피반령 고개를 생각하니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남강댐 위를 뛰고 있는데 뒤에서 거치른 호흡으로 다가오는 분이 계셨습니다.
추월하는 뒷 모습을 보니 여수마라톤클럽의 회원 이었습니다. 그런데, "히-임"을
외치면서 저를 추월하는 뒷모습이 원망스럽지 않고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뒤에서 뛰고 있자니 호흡은 계속 거칠어 보였기에 언젠가 제가 재추월 할수도
있겠다 생각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오산 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그 분은
골인 할때 까지 제 바로 앞에서 계속 뛰었습니다. 제수문을 조금 지나서 내리막을
달리자니 선두 1위가 힘차게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1위는 어떻게 뛰는가 보니
자세가 완전히 엘리트 선수로 힘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여유롭게 저를 쳐다보면서
뛰고 있었습니다. 기분좋게 반환점을 돌고보니 42분 40여초 되었습니다. 같은
속도로만 달리면 목표한 기록에 접근 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새로 구입하여
처음 신은 마라톤화는 너무나 가볍고 신발을 신지 않은것 처럼 발자국 소리도
별로 나지 않았습니다. 돌아 오면서 많은 분들의 "히-임" 격려를 받고 저는 단지
웃으면서 오른 손을 들어 보였습니다. 그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김남식
회장님의 순위 정보(11위)에 욕심을 내기 시작 했습니다. 기록도 좋지만
10위 안에 들기위해 한 명만 추월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최대한 좁혔다가
댐 내리막길에서 추월하여 나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제수문 위 중간쯤 오니 선주성본부장님이 양손을 치켜들고 환하게 웃으면서 "히-임"을
외쳐 주시니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이때, 반성을 조금 했습니다. 언제까지 기록을
생각하고 뛸 것인가? 물 흘러가듯 사람들에 둘러싸여 즐겁게 저 분처럼 달리기를
즐기는 날이 언제나 올까? 얼마를 달려야 욕심을 비우고 즐길수 있을까?

댐위에서 최대한 앞 주자와 좁히기로 하고 달리니 맞바람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최대한 가까와 지는 것을 보고 내리막 길을 달리는데(제가 좋아하는 내리막길)
거리가 오히려 멀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기회는 놓혔고 이제는 평지에서 조금씩
좁혀 나가자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최소 20m에서 최대 50m 정도에서 간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18Km 정도 지점에서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지 않고 달리는
그 분을 보며 저는 급수대로 향했습니다. 여느때처럼 테이블위에 많은 컵중에서
앞에 놓여있는 컵을 들고 뛰면서 물을 마시려 하니, "이-크" 빈 컵이 아닌가?
쓸쓸하게 우측 손에 컵을 들고 뛰려니 아주머니가 물을 들고 뛰어오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매정하게도 얼굴도 보이지 않는 아주머니를 향해
더이상 뛰어오지 마시라고 손을 가로 저었습니다. 참으로, 죄송 했습니다.
아주머니는 제가 10위를 향해 뛰는 상황을 모르고 계실텐데? 시내에 접어들며
마지막 스퍼터를 해보았습니다. 거의 10m 정도까지 좁혀졌습니다. 그런데,
"앗뿔사?" 이때 교통 자원봉사 하시는 분이 앞 주자가 지나가니 교통을 해제 하는
것이 아닌가? 차량이 지나가는데 멈출수 밖에 없는 상황 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생각이 바뀌기 시작 했습니다. 제 자신과 타협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골인지점도
얼마 남지 않았았는데 악착같이 앞주자를 추월 하려는 모습도 보기에 안좋고,
몸이 고갈 되어 인상쓴 모습으로 골인 하느니 11위로 웃으며 골인하는 모습이
더욱 좋겠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생각을 바꾸니 도로변 육교위에서 응원하시는
분들이 더욱 고맙고 운동장 진입로가 밝게 맞아 줬습니다. 비록 골인 지점에는
메트나 피니쉬 아치가 없었지만 양손을 들고 웃으며 골인 했습니다. 11위로
1시간 24분52초 라고 학생이 기록하는 것을 보고 이름을 알려주고 오늘의
완주를 확인 했습니다. 10위의 여수마라톤 회원님을 만나 수고 했다고 인사
하려 했는데 보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어쩌면 그 분을 목표로 뛰다보니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감사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4. "과메기와 피데기"의 뒤 풀이

포항 그린넷마의 오주석회장님,조성오님,서동철님의 특별한 초대에서 처음으로
먹어보는 과메기는 별미였습니다. 많은 전국의 마라톤맨들과 운동장 한 켠에서
이뤄진 회식과 덕담은 진주 마라톤의 마감으로 대단히 좋았습니다.
다음에 만날것을 약속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송파세상 김현우님의
포옹은 왠지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분 처럼 따스함이 뜨껴졌습니다.
특히, 여느 농부와 다름없이 보이는 전차수 교수님의 웃으면서 외치는 "히-임"은
언제 다시 보게 될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교수님이 없는 진주는 왠지 허전하지만
교수님의 뜻이 계속 이어지리라 생각합니다. 교수님 건강하게 잘 다녀오시고
다음에 주로에서는 더욱 반갑게 뵙겠습니다. 장거리 운전 하시느라고 고생하신
허창원 총무님께도 감사 드립니다. 김승기선생님을 못뵌게 아쉽지만 언젠가는
뵙겠지요.


5. "따스한 진주에서 함께 달리자"고 제안 했덨것 처럼 진주는 따뜻했습니다.

코스도 좋았지만 날씨도 달리기 하기에 더 이상 좋을수 없었습니다.
진행 하시는 분들의 배려에 감사하다는 마음뿐 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하시는
그 모습은 달리는 사람보다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많은 분과 인사하고
나오다 보니 자원봉사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어서, "수고 많이 했습니다."라고
크게 얘기하니 예의 바른 학생들이 더욱 크게 "수고 하셨습니다."라고 해서
운동장을 뒤로하는 발길이 가벼웠습니다. 대회를 기획, 진행, 마무리
하느라고 수고하신 대회 관계자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에도 글이 또 길게 되었네요. 긴글 읽어주신데 대해서 감사 드립니다.

* 소감문과 다른 이야기
1) 12월3일 청주에서 있었던 청마회 3차 월례대회 및 마라톤인의 밤에
불참하게 되어 아쉽지만, 12월17일 국종달에서 청마회 선배님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2) 서울의 김영환 선생님 고맙습니다.
: 선생님의 청주대회 소감문을 읽고 선생님의 저희 어머님에 대한 안부
내용을 어머님께 전해 드렸더니 "고마우셔라, 고마우신 분이구나"를
여러번 말씀 하셨습니다. 감사 드립니다.


2000년 12월 6일 새벽
청마회 오경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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