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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레이스에서 어이없는 엑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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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우 작성일00-08-23 22:32 조회2,2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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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레이스에서 어이없는 엑스트라

평소 텔레비젼을 잘 보는 편이 아니라 어떤 프로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민화협2000통일마라톤대회에서 졸지에 TV 엑스트라가 되어 버렸다.
하프코스를 뛰었기 때문에 봉일천교회앞에서 출발하여
하프코스 약 15km 지점에 이르자
많은 사람들이 달리는 주로를 막고 있었다.
지나가는 차들도 영문을 모른채 줄지어 있는데
교통경찰 나리께서 중앙선을 넘어서 뛰라는 신호를 보냈다.

많은 연예인들과 카메라맨이 무엇을 열심히 촬영하고 있었다.
별관심없이 지나쳤는데, 뒷쪽에서 "레디고" 사인이 떨어지고
어떤 여성 주자가 나를 추월해갔다. 일요일 무엇이라고 쓰여진 것이 보였다.
황영조선수와 강호동씨, 그밖의 많은 연예인들이 눈에 들어왔다.
강호동씨는 연신 무어라고 멘트를 내보내고 있었다.
5km를 여성 연예인 한 명이 500m씩를 뛰고 다음 주자에게 바톤 터치를 했다.
카메라맨은 그 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다양한 각도에서 카메라 앵글을 맞추고 있었다.
초반 200m정도는 나를 추월 해갔으나 그 이후는 내가 그들을 추월했다.
그렇기를 여러번 반복했다.

지난 삼척대회에서 연예인들의 볼성사나운 행동들 때문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데, 왜 하필이면 내가 뛰는 지점에서 이런 건가?
애써 카메라를 피하려고 했으나 상당한 부분이 엑스트라로 잡힌 것같았다.

나에겐 마라톤은 내가 주연이지 그들을 위한 엑스트라가 아니다.
또한 대회에 참가한 런너들이 우선인데
그들이 왜 길을 막고 우리들에게 비켜 가라는 것인가?
그들은 주최측의 양해를 먼저 구하고 달리는 런너들을 무시하는건가?
주최측에선 그렇게 하도록 허락을 했을까?
달리면서 기분이 찹찹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카메라에 잡히지 않을려고 노력했으나
그러면 그럴수록 더 많은 시간을 엑스트라 역할을 해야만 했다.

풀코스 약 40km 지점에 이르러 나는 직진하여 반환점을 돌아와야 했고
그들은 곧바로 인터체인지로 접어들었기에 그들로 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면 주최측은
함께 뛰지도 않는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을 불러놓고 권위를 세울려고 한다.
대회에 참가한 런너들이 우선이지 어찌 그들이 우선인가?
그들이 정 참가하고 싶다면 조용히 5km라도 뛰라고 했으면 한다.

KBS측에 부탁합니다.
민화협 2000 통일마라톤대회에서 귀사의 오락프로를 위해 배번호 2054번을 본인의 허락없이
임의로 엑스트라로 촬영한 부분은 방송에 내보내지 마시고 삭제하여 줄 것을 요청합니다.
만약 이를 무시하고 방송을 내보낸다면 초상권침해로 소송을 불사하겠음을 경고합니다.

2000년 08월 14일

송파세상 김현우

20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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