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다..그리고..그러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선영 작성일06-08-31 09:44 조회2,875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프롤로그
나는 여자다.
그리고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시작한지 이제 갓 일년 넘은 초보다.
그러나 나는 내 생애 첫번째 풀로 혹서기를 완주했다.
그것도 4시간 26분대로..
내가 내 생애 첫공식 풀을 혹서기에서 뛴다고 했을때 같이 운동하시는 분들이 말리셨다.
주로도 편하고 날씨도 더 편한 때 첫풀을 뛰지 왜 주로도 힘들고, 하필이면 젤로 더운 여름날 뛰냐고..
일년 갓 넘은 내가 풀을 뛴다고 했을때도 걱정하셨는데 그 대회가 혹서기라고했을때 다들 미쳤다고 하셨다.
// 혹서기마라톤을 신청한 계기는..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한건 작년 8월 14일.
갑자기 불어난 살과 체중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임신했냐는 소리를 들었던 나는 친구들에게 날씬해진 내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이어트를 해볼양으로 런너스클럽이라는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리고 조금씩 뛰고 대회에도 2번 나갔으나 살은 여전히 빠지지않았고, 장경인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져있을때쯤..
풀코스를 뛰면 살이 많이 빠진다는 고수분의 말에 2006년도 10월에 있을 춘천마라톤을 첫풀로.. 첫풀에 써브4를 한방에 해낸다는 일념으로 올 초부터 한달에 100km씩은 꾸준히 뛰었다.
5월의 마라톤대회가 모두 끝나고 이제는 휴식기인가보다 ~~ 심심하다라고 느껴질때쯤..
혹서기라는 말이 동호회 게시판에 나오기 시작했다.
혹서기가 뭐냐고 고수분에게 물어보니 8월 한여름에 뛰는 대회라고 했다.
"혹서기 한번 뛰어 볼래?"
"더운날 뛰는 거라면서요...주로도 장난아니라는데...."
"진정한 마라토너는 주로를 골라서 다니면 안된다.. 어떤 주로든 달리는 걸 즐겨야지.."
"네...그럼 하프정도만 뛸께요...^^"
"혹서기는 풀밖에 없어"
"풀밖에 없어요? 이런...ㅡ,ㅡ^ "
"근데 쭈쭈바도 주고 먹을것도 장난 아니게 주던데...연습삼아서 한번 뛰어볼래?"
"진짜로 먹을꺼 많이 주나요? " (난 정말로 식탐이 장난아니다....T.T)
"응... 재미있어.. 연습삼아서 신청하고 하프정도만 뛰어봐...."
"넵...걍 한번 해보죠..모.."
처음 혹서기마라톤이라는 말을 들었을때는 '허걱.. 그냥도 더운 여름날 왜 뛰지? 전 그만큼 미치지는 않았걸랑여...'라는 생각이들었지만, 고수분의 권유도 있었고, 먹을꺼 많이 준다는 말에(나는 먹는게 넘 좋당.*^^*)... 혹서기 마라톤을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나의 마라톤입문 일주년기념일과 비슷하기때문에 무언가 기념이 될만한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혹서기 마라톤대회 신청...
// 혹서기마라톤에 준비는..
첫공식풀에 대한 부담을 연습으로 풀었다. 여름에는 연습도 하기 싫었으나 혹서기에 대한 준비로 한달에 120km이상은 뛰었다. 주말에는 20km를 뛰었으며 대회 1달전부터는 24~32km까지 장거리 연습을 했다.같이 운동하시는 분들께서 혹서기는 너무나 힘든대회니깐 천천히 연습삼아서 뛰어보라고.. 완주 안해도 되니깐 걍 천천히 연습만 하라고 하셨다. 나도 무더운 그 여름에 연습하기 싫었으나 한번 도전하기로 신청한거 멋지게 완주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제부터는 춘마가 목표가 아니었다. 혹서기 완주가 나의 목표였다. 목표시간은 5시간이네...
// 드뎌 출발~~~~
1시간도 안되서 신청이 마감된 혹서기 마라톤대회..
부산, 제주도에서도 올라와서 달린다는 마라톤대회..
어떤것일까 정말로 궁굼했는데, 내가 뛰게 되다니..감회가 새로웠다.
모든게 다 새롭고... 신기하고 기븐도 업되어 있었다. 모든 마라토너들의 표정도 다들 상기되어 있었다. 나도 덩달아 기븐이 좋아졌다.
하지만, 외곽 2바퀴를 뛰면서 거의 모든 거리가 다 언덕이었을때는 재미있겠다라는
마음보다는 장난이 아니겠는걸하며 긴장이 되었다.
// 내부 언덕들~! 주금이었으~~~
근데 내부를 뛰어보니 외곽2바퀴는 말그대로 장난이었다.
정말로 잊을 수 없는 내부의 그 언덕들...
언덕연습을 많이 해주지 않았던 나에게는 이 모든게 연습이었고 새로웠다.
어차피 기록을 목표로 한건 아니고 완주가 목표니깐 천천히 뛰자...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뛰긴 했으나, 진짜로 힘들더라...
나무사이의 그늘진 곳을 달리는 것이라 공기는 좋았고 땡볕처럼 뜨거웠지는 않았지만, 30도라는 폭염속에서 습도가 높아 땀도 많이 나고 몸도 더 빨리 지쳤다. 온몸이 땀이다..
모든 식수대를 그냥 지나 칠수가 없었으며, 연습도 연습이지만, 난 먹을꺼 먹을려고 왔기 때문에 모든걸 다 먹어야만 했다.....ㅡ,ㅡ^
게토레이, 소금, 오이, 수박, 방울토마토, 메론, 배, 김말이밥, 커피, 미니초코바등등..
정말로 대회를 뛰면서 이렇게 많이 먹고 이렇게 먹는걸 즐거워하면서 달린적은 처음이었다.
첫번째 바퀴때는 아는 분들께 인사도 하면서 힘내세요 하면서 응원하면서 달렸는데,
두번째 바퀴때부터는 힘도 없었다. 응원을 주기는 커녕 내 몸도 못가눌겠더라.. 그냥 고개만 푹 숙이고 달린다.
세번째 바뀌때부터는 앞쪽 무릎도 시큰시큰 거린다. 다리는 벌써부터 감각이 없다. 그냥 달리는 거다...하체가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여기서 멈추면 아예 못뛸꺼 같기에 식수대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뛰었다. 천천히라도 뛰었다.
대회의 주자들이 확연히 줄었다. 그리고 걷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어떤 남자분은 지치셨는지 누워계시고..
또 다른분은 다리에 마사지를 받고 계시고, 앉아서 쉬고 계시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나도 앉고 싶고, 눕고 싶고, 반환점을 갈때마다 들어가고 싶다는 유혹과 싸워야 했다.
네번째 바퀴때는 이제 걸어도 완주는 한다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리고 나눠주는 아이스크림..... 난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T.T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 바퀴때는 아~~~ 모든게 끝났구나 라는 생각에 절로 힘이 났다. 그전까지는 쓰러질꺼 같아서 힘도 없었던 나였는데, 어디서 힘이 났는지 막 달렸다. 아이스크림을 나눠주시는 박회장님을 뵙을때는 정말로 눈물이 났다. "너무 감사드려욥...^^ 정말로 멋쥔 대회고, 재미있는 대회였습니다.." 박회장님 웃으신다..^^
// 결승점~~ 드뎌 완주다.
무사히 골인점에 들어왔을때, 모든게 끝났다라는 기븐과 내가 해냈다는 기븐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시간은 4시간 26분 15초...
5시간 이내에만 완주하겠다는 내가 4시간 30분 이내에 완주를...첫공식 풀을 완주했다.
풀을 뛰어야지만 진정한 마라토너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이제 실감할 수 있었다.
마라톤은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하지만 이번 혹서기 마라톤은 외롭지 않았다.
다른 대회에서는 반환점을 돌고 한번만 만나는 사람을 혹서기에서는 내부 5바퀴를 돌때마다 맞은편에서 만나니 똑같은 사람을 10번까지도 볼 수 있어서..잘 몰랐던 사람도 얼굴이 익숙해 지는 대회였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정말로 외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매 순간마다 나 자신과 싸웠던 혹독한 대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바퀴를 포기하자.. 그만 앉자...여기까지만 한것도 훌륭하다... 넌 할만큼 했다라는 생각들과의 싸움. 힘들었던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던 건. 이번 혹서기가 내 첫 공식 풀이었기 때문이었다.
첫풀만 아니었다면 정말로 포기했을 지도 모르는 혹서기 마라톤대회....
일주일 동안 뛰지도 못하고 언덕이 아닌 곳을 뛸때의 그 낯설음에 당황했던 휴유증이 정말로 컸던 대회였지만, 정말로 내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 멋쥔 대회였다고 생각된다.
아쉽게도 첫풀주자는 이름이 현수막에 올라간다는 사실만 미리 알았어도 이름 한번 매스컴 타는건데...아깝당. T.T 선물도 준다던데... 완주도 했는디..흑흑..
많이 먹고, 많이 땀흘리고, 많이 힘들어 하고, 포기하자라는 생각을 수없이 많이 되새겼지만 언제나 완주만 하자라는 생각이 이겼던 내 생애 첫 공식 풀코스와 마라톤 입문 일주년 기념이벤트...... 모든것을 이룬 나는 행복하다.
혹서기를 완주한 당신 어떤 대회든 도전하라..
어떤 대회든 어떤 날씨든 그 무엇도 무섭지 않을 것이다.
// 혹서기 마라톤을 완주하고 달라진 점...
(1) 언덕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졌다. 연습하는 곳에 낮지만 긴 언덕이 있는데, 대회가 끝나고 거기를 뛸때 전과 달리 호흡도 편하고 달리기 편해졌다. 그리고 이까짓 언덕이야..혹서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라는 왠만큼 낮은 언덕은 무시하게 되는 현상이 생겼다. *^^*
(2) 대회를 신청할때 고저와 주로를 보지 않는다. 진정한 마라토너는 주로를 따지지 않는 다는 말처럼 주로를 보지 않는다. 어떤 대회든 완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까..?
(3) 무식하게 무자게 먹는다. 내 뱃 속에 거지가 들었는지.. 밥 먹고 또 도너츠 먹고 또 간식 먹는다. 이 주체할 수 없는 식탐...어케해야 할지..내 다이어트는 어케 되는건지...앞이 깜깜하다..T.T
(4) 진정한 마라토너라고 인정받는다. 아직 기록증은 안왔지만, 기록증을 보이면서 풀코스 주자라며 떳떳이 자랑할 수 있다. ^^
(5) 4시간 26분의 의미.. 의미가 틀리다. 일반 대회에서 4시간 26분이라고 말하면 아... 완주는 했군요하지만 마라톤을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혹서기에서 4시간 26분대요라고 하면 다들 놀라신다. 대단하다고..^^ 역쉬 빡시다는걸로 인정받는 대회이다..써브 4는 아니지만 다들 다른 대회에서는 30~40분은 단축할꺼라고 격려해 주신다.
(6) 아이스크림이 맛없어진다. 4번째 5번째 바퀴때 먹었던 그 아이스크림..따로 사먹었더니 그 맛이 안나더라.
(7) 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무슨일이든 끈기를 가지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강해졌다. 난 모든지 한다.....^^ 아자비!!
// 감사의 인사
제가 마라톤 입문하여 연습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맨날 야식챙겨주시는 우리 쎈달가족들과 주말에 같이 연습한 인천런클 가족들... 그리고 혹서기마라톤때 동반주해주셨던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대회가 끝나고 동호회모임에 나갔는데 누가 나에게 다시 혹서기 마라톤 뛰어볼래?
라고 물어보았다.
"네..그럼요..전 너무 재미있었어요.. 근데 .아직 혹서기 마라톤을 안뛰어보셨죠?
저랑 같이 뛰어 보실래요?~~~ "
내년에 뵐께요... *^^*
나는 여자다.
그리고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시작한지 이제 갓 일년 넘은 초보다.
그러나 나는 내 생애 첫번째 풀로 혹서기를 완주했다.
그것도 4시간 26분대로..
내가 내 생애 첫공식 풀을 혹서기에서 뛴다고 했을때 같이 운동하시는 분들이 말리셨다.
주로도 편하고 날씨도 더 편한 때 첫풀을 뛰지 왜 주로도 힘들고, 하필이면 젤로 더운 여름날 뛰냐고..
일년 갓 넘은 내가 풀을 뛴다고 했을때도 걱정하셨는데 그 대회가 혹서기라고했을때 다들 미쳤다고 하셨다.
// 혹서기마라톤을 신청한 계기는..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한건 작년 8월 14일.
갑자기 불어난 살과 체중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임신했냐는 소리를 들었던 나는 친구들에게 날씬해진 내 모습을 보여주고자 다이어트를 해볼양으로 런너스클럽이라는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리고 조금씩 뛰고 대회에도 2번 나갔으나 살은 여전히 빠지지않았고, 장경인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져있을때쯤..
풀코스를 뛰면 살이 많이 빠진다는 고수분의 말에 2006년도 10월에 있을 춘천마라톤을 첫풀로.. 첫풀에 써브4를 한방에 해낸다는 일념으로 올 초부터 한달에 100km씩은 꾸준히 뛰었다.
5월의 마라톤대회가 모두 끝나고 이제는 휴식기인가보다 ~~ 심심하다라고 느껴질때쯤..
혹서기라는 말이 동호회 게시판에 나오기 시작했다.
혹서기가 뭐냐고 고수분에게 물어보니 8월 한여름에 뛰는 대회라고 했다.
"혹서기 한번 뛰어 볼래?"
"더운날 뛰는 거라면서요...주로도 장난아니라는데...."
"진정한 마라토너는 주로를 골라서 다니면 안된다.. 어떤 주로든 달리는 걸 즐겨야지.."
"네...그럼 하프정도만 뛸께요...^^"
"혹서기는 풀밖에 없어"
"풀밖에 없어요? 이런...ㅡ,ㅡ^ "
"근데 쭈쭈바도 주고 먹을것도 장난 아니게 주던데...연습삼아서 한번 뛰어볼래?"
"진짜로 먹을꺼 많이 주나요? " (난 정말로 식탐이 장난아니다....T.T)
"응... 재미있어.. 연습삼아서 신청하고 하프정도만 뛰어봐...."
"넵...걍 한번 해보죠..모.."
처음 혹서기마라톤이라는 말을 들었을때는 '허걱.. 그냥도 더운 여름날 왜 뛰지? 전 그만큼 미치지는 않았걸랑여...'라는 생각이들었지만, 고수분의 권유도 있었고, 먹을꺼 많이 준다는 말에(나는 먹는게 넘 좋당.*^^*)... 혹서기 마라톤을 신청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나의 마라톤입문 일주년기념일과 비슷하기때문에 무언가 기념이 될만한 특별한 이벤트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혹서기 마라톤대회 신청...
// 혹서기마라톤에 준비는..
첫공식풀에 대한 부담을 연습으로 풀었다. 여름에는 연습도 하기 싫었으나 혹서기에 대한 준비로 한달에 120km이상은 뛰었다. 주말에는 20km를 뛰었으며 대회 1달전부터는 24~32km까지 장거리 연습을 했다.같이 운동하시는 분들께서 혹서기는 너무나 힘든대회니깐 천천히 연습삼아서 뛰어보라고.. 완주 안해도 되니깐 걍 천천히 연습만 하라고 하셨다. 나도 무더운 그 여름에 연습하기 싫었으나 한번 도전하기로 신청한거 멋지게 완주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제부터는 춘마가 목표가 아니었다. 혹서기 완주가 나의 목표였다. 목표시간은 5시간이네...
// 드뎌 출발~~~~
1시간도 안되서 신청이 마감된 혹서기 마라톤대회..
부산, 제주도에서도 올라와서 달린다는 마라톤대회..
어떤것일까 정말로 궁굼했는데, 내가 뛰게 되다니..감회가 새로웠다.
모든게 다 새롭고... 신기하고 기븐도 업되어 있었다. 모든 마라토너들의 표정도 다들 상기되어 있었다. 나도 덩달아 기븐이 좋아졌다.
하지만, 외곽 2바퀴를 뛰면서 거의 모든 거리가 다 언덕이었을때는 재미있겠다라는
마음보다는 장난이 아니겠는걸하며 긴장이 되었다.
// 내부 언덕들~! 주금이었으~~~
근데 내부를 뛰어보니 외곽2바퀴는 말그대로 장난이었다.
정말로 잊을 수 없는 내부의 그 언덕들...
언덕연습을 많이 해주지 않았던 나에게는 이 모든게 연습이었고 새로웠다.
어차피 기록을 목표로 한건 아니고 완주가 목표니깐 천천히 뛰자...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뛰긴 했으나, 진짜로 힘들더라...
나무사이의 그늘진 곳을 달리는 것이라 공기는 좋았고 땡볕처럼 뜨거웠지는 않았지만, 30도라는 폭염속에서 습도가 높아 땀도 많이 나고 몸도 더 빨리 지쳤다. 온몸이 땀이다..
모든 식수대를 그냥 지나 칠수가 없었으며, 연습도 연습이지만, 난 먹을꺼 먹을려고 왔기 때문에 모든걸 다 먹어야만 했다.....ㅡ,ㅡ^
게토레이, 소금, 오이, 수박, 방울토마토, 메론, 배, 김말이밥, 커피, 미니초코바등등..
정말로 대회를 뛰면서 이렇게 많이 먹고 이렇게 먹는걸 즐거워하면서 달린적은 처음이었다.
첫번째 바퀴때는 아는 분들께 인사도 하면서 힘내세요 하면서 응원하면서 달렸는데,
두번째 바퀴때부터는 힘도 없었다. 응원을 주기는 커녕 내 몸도 못가눌겠더라.. 그냥 고개만 푹 숙이고 달린다.
세번째 바뀌때부터는 앞쪽 무릎도 시큰시큰 거린다. 다리는 벌써부터 감각이 없다. 그냥 달리는 거다...하체가 따로 노는 느낌이랄까...
여기서 멈추면 아예 못뛸꺼 같기에 식수대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뛰었다. 천천히라도 뛰었다.
대회의 주자들이 확연히 줄었다. 그리고 걷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 어떤 남자분은 지치셨는지 누워계시고..
또 다른분은 다리에 마사지를 받고 계시고, 앉아서 쉬고 계시는 분들도 더러 있었다.
나도 앉고 싶고, 눕고 싶고, 반환점을 갈때마다 들어가고 싶다는 유혹과 싸워야 했다.
네번째 바퀴때는 이제 걸어도 완주는 한다라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그리고 나눠주는 아이스크림..... 난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맛있었던 적은 처음이었다. T.T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 바퀴때는 아~~~ 모든게 끝났구나 라는 생각에 절로 힘이 났다. 그전까지는 쓰러질꺼 같아서 힘도 없었던 나였는데, 어디서 힘이 났는지 막 달렸다. 아이스크림을 나눠주시는 박회장님을 뵙을때는 정말로 눈물이 났다. "너무 감사드려욥...^^ 정말로 멋쥔 대회고, 재미있는 대회였습니다.." 박회장님 웃으신다..^^
// 결승점~~ 드뎌 완주다.
무사히 골인점에 들어왔을때, 모든게 끝났다라는 기븐과 내가 해냈다는 기븐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시간은 4시간 26분 15초...
5시간 이내에만 완주하겠다는 내가 4시간 30분 이내에 완주를...첫공식 풀을 완주했다.
풀을 뛰어야지만 진정한 마라토너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이제 실감할 수 있었다.
마라톤은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한다.하지만 이번 혹서기 마라톤은 외롭지 않았다.
다른 대회에서는 반환점을 돌고 한번만 만나는 사람을 혹서기에서는 내부 5바퀴를 돌때마다 맞은편에서 만나니 똑같은 사람을 10번까지도 볼 수 있어서..잘 몰랐던 사람도 얼굴이 익숙해 지는 대회였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정말로 외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매 순간마다 나 자신과 싸웠던 혹독한 대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바퀴를 포기하자.. 그만 앉자...여기까지만 한것도 훌륭하다... 넌 할만큼 했다라는 생각들과의 싸움. 힘들었던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던 건. 이번 혹서기가 내 첫 공식 풀이었기 때문이었다.
첫풀만 아니었다면 정말로 포기했을 지도 모르는 혹서기 마라톤대회....
일주일 동안 뛰지도 못하고 언덕이 아닌 곳을 뛸때의 그 낯설음에 당황했던 휴유증이 정말로 컸던 대회였지만, 정말로 내 평생 기억에 남을 만큼 멋쥔 대회였다고 생각된다.
아쉽게도 첫풀주자는 이름이 현수막에 올라간다는 사실만 미리 알았어도 이름 한번 매스컴 타는건데...아깝당. T.T 선물도 준다던데... 완주도 했는디..흑흑..
많이 먹고, 많이 땀흘리고, 많이 힘들어 하고, 포기하자라는 생각을 수없이 많이 되새겼지만 언제나 완주만 하자라는 생각이 이겼던 내 생애 첫 공식 풀코스와 마라톤 입문 일주년 기념이벤트...... 모든것을 이룬 나는 행복하다.
혹서기를 완주한 당신 어떤 대회든 도전하라..
어떤 대회든 어떤 날씨든 그 무엇도 무섭지 않을 것이다.
// 혹서기 마라톤을 완주하고 달라진 점...
(1) 언덕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졌다. 연습하는 곳에 낮지만 긴 언덕이 있는데, 대회가 끝나고 거기를 뛸때 전과 달리 호흡도 편하고 달리기 편해졌다. 그리고 이까짓 언덕이야..혹서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라는 왠만큼 낮은 언덕은 무시하게 되는 현상이 생겼다. *^^*
(2) 대회를 신청할때 고저와 주로를 보지 않는다. 진정한 마라토너는 주로를 따지지 않는 다는 말처럼 주로를 보지 않는다. 어떤 대회든 완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할까..?
(3) 무식하게 무자게 먹는다. 내 뱃 속에 거지가 들었는지.. 밥 먹고 또 도너츠 먹고 또 간식 먹는다. 이 주체할 수 없는 식탐...어케해야 할지..내 다이어트는 어케 되는건지...앞이 깜깜하다..T.T
(4) 진정한 마라토너라고 인정받는다. 아직 기록증은 안왔지만, 기록증을 보이면서 풀코스 주자라며 떳떳이 자랑할 수 있다. ^^
(5) 4시간 26분의 의미.. 의미가 틀리다. 일반 대회에서 4시간 26분이라고 말하면 아... 완주는 했군요하지만 마라톤을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혹서기에서 4시간 26분대요라고 하면 다들 놀라신다. 대단하다고..^^ 역쉬 빡시다는걸로 인정받는 대회이다..써브 4는 아니지만 다들 다른 대회에서는 30~40분은 단축할꺼라고 격려해 주신다.
(6) 아이스크림이 맛없어진다. 4번째 5번째 바퀴때 먹었던 그 아이스크림..따로 사먹었더니 그 맛이 안나더라.
(7) 나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무슨일이든 끈기를 가지고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강해졌다. 난 모든지 한다.....^^ 아자비!!
// 감사의 인사
제가 마라톤 입문하여 연습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맨날 야식챙겨주시는 우리 쎈달가족들과 주말에 같이 연습한 인천런클 가족들... 그리고 혹서기마라톤때 동반주해주셨던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대회가 끝나고 동호회모임에 나갔는데 누가 나에게 다시 혹서기 마라톤 뛰어볼래?
라고 물어보았다.
"네..그럼요..전 너무 재미있었어요.. 근데 .아직 혹서기 마라톤을 안뛰어보셨죠?
저랑 같이 뛰어 보실래요?~~~ "
내년에 뵐께요...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