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라톤 풀코스 완주 후기(황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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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인호 작성일06-03-08 21:37 조회2,79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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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울 마라톤 풀코스 참가
(신청)
주자를 최고로 위한다는 서울마라톤 소문에 끌려 덜컹 신청을 해버린다.
아무 준비도 없이 말이다.
그로부터 3개월이 바람처럼 지나가 버렸다.
(출발)
낙천정 소로길을 접어드니 한강이 고즈녁하게 흘러간다.
이시간 이장소에 있음에 감사드린다.
아리수도 나의 포부를 아는지 숨죽이며 지켜 보는 것 같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볍다.
이번 만은 기필코 서브 4 달성하리라....
(전철에서 만난 이들)
서울 촌놈이라 여의도 행사장이 어딘지 모른다.
물어보기도 뭐하고....
인터넷에서 여의나루를 찾아내서 그 방향으로 간다...
그래도 혹시나 전혀 딴곳이면 난 어쩌지???
촌놈이다...
군데 군데 달림복장을 한 낯익은 모습이 보인다.
이내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군중의 일원이 되면 어느새 편해지는 이 심리...
참 묘하다...
옅자리 호연지기님이 말을 건다..
'모자가 같아서... 풀코스 달리시나요?"
'맞아요"
'전 하프 달립니다..."
"런다에서 닉은 뭐지요?"
아는 닉중에 국사봉님이 있다고 했더니...대번 국사봉님이 고수라고 한다.
고수는 서로를 알아보는지?
마라톤 강호세계에선 대단한 고수급에 속하는 모양이다.
어느덧 여의나루역이네...
호연지기님과 작별을 고하고 행사장으로 향한다.
저기 심인숙 감독도 보인다...
(대회 보너스 챙기기: 건강검진 받기 등)
마라톤 대회에서 건강검진 받기는 처음이다...
피 뽑고 혈압재고 동맥경화 검진을 받는다...
나중에 인터넷 주소로 결과 보내 준단다.
이런 고마울 데가....
미군 군악대가 열심히 연주를 한다.
귀도 같이 즐거워야 겠지에 검진 받으며 침대에서 그윽히 들려오는 풍악을 즐긴다....
(달리는 풍경과 내 맘에 흐르는 단상 들)
출발 총성은 떨어지고...
A그룹은 힘차게 내 달리고...
주자삼락은 D조라 아랑곳없이 태연히 기다린다...
이번만은 서브 4 달성해야 하는데...
감히 달성 할 것 같은 예감이 스친다...
출발...
정석대로 5키로까진 즐런을 한다.
키로당 6분 페이스...
70대 할아버지 두분이 사이좋게 달리신다.
그분들 애기를 듣기위해 뒤에 자리 잡는다.
'거제 대회 참석했소?"
주로 달림에 대해 대화를 하신다.
아니면 다른 달림 친구분들 근황에 대해서...애기를 나눈다.
역시 서울마라톤은 외국인이 많이 참석하는 대회다.
미군들이 보이고
외국인 아가씨가 멋진 몸매로 사뿐히 앞서간다.
따라가려 애써 보지만 아니다.
내 실력에 맞지 않는 것 같다.
포기하고 우아하게 멀어져 가는 그 모습을 닭 쫓던 개마냥 처다본다....
어쩜 저리 깃털처럼 달릴까?
역시 마라톤의 벽은 30키로 인가 보다..
25키로 부터 벽을 실감한다.
예전보다 주법이나 장거리 연습도 많이 햇지만 이번에도 4시간 장벽을 넘지 못한다.
30키로 지나니 3시간이 벌써 넘었다.
몸은 자꾸 뒤처진다...
개인 최고 기록이라도 달성해야지 하며 마지막 힘을 모은다.
4시간 18분이라도 달성 해야 할텐데..
마지막 남은 5키로 표지가 나온다.
아불싸 시간은 벌써 4시간에 가까워 온다....
개인 최고 기록도 달성 못하겠네...
갑자기 맥이 빠진다.
그래도 완주라도 하자는 새로운 목표를 정한다.
마지막 마의 5키로 구간 표지가 보인다...
왜 그리 멀기만 한지....
아스라이 63빌딩이 보인다.
풍악이 들려오고
간바레..뭐라하는 일본말 멘트가 날아온다.
4시간30분 목표를 단 일본인 친구들이 앞서 달려간다.
여행도 하고 마라톤도 하고...
행복한 일본인들이다...
무사히 일본으로의 귀환과 푸짐한 서울 마라톤 인심을 한껏 느껴보기를 빌어본다...
마침내 골인이다.
4시간 28분대...
역대 2번재 최고기록이다.
다음엔 어떻게 훈련을 해야 서브 4가 되지?
수만가지 생각이 골인 테이프를 가르며 지나간다.
큰 타월이 내 가녀린 어께를 감싸준다.
너무 고맙다.
골인 세리모니는 멋지게 햇나?
다시 해 볼까?
잠시 엉뚱한 발상을 해본다....
이 모든 달림 환경을 만들어 주신 서울마라톤 관계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푸짐한 먹거리와 볼거리)
이번 대회에서 기록이 좋지 못한 변명을 한다면...
너무 주행중에 먹었기 때문이다???
후리이도 먹고
딸기,김밥,떡,등등....
아 저기 북소리에 맞추어 군무를 춘다.
한명 리더에 따라 현란한 몸짓으로 춤을 추며 북을 연신 울려된다.
돌격 나팔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둥둥둥" 하는 북소리에 취해 고지를 향해 목숨을 던지는 전사처럼 나 또한 전사가 된다.
북소리는 고갈난 에너지 창고에 시원한 청량제를 뿌려준다.
젓먹던 힘까지 짜내서 달려본다....
많이 본 분이 물 한컵 내민다.
이런 송구 할 데가....
박영석 회장님이시네...
목마른 사형수에게 예수가 물한바가지를 건네 주는 장면이 생각난다....
(한가지 제안:마라톤이란 소원 빌기 축제 아닌가?)
왜 달리는가?
해묵은 질문이지만 내겐 절실하다.
내가 금년에 달성해야 할 願이 있어서다.
그 願이 없다면 달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한지에 달림이 소원을 적어 크리스마스 트리에 메어 다는 것이다...
소원이 줄줄이 열려있는 나무를 생각해 보시라...
달리기 전에 가족이던 누구던 나랏님이던 모두 와서 소원나무에 소원을 달아 놓는 거다.
우리는 달리면서 그 願이 성사되기를 바라면서 달리는 거다...
모두가 다 들어온 후에 행사가 최고조에 이르면 소원나무에 불을 붙이는 거다.
하늘에 우리의 소원을 고하는 거다...
한 줌 연기가 되어 소원은 하늘로 올라가고 소원은 우리의 마음속에 고이 고이 접어 보관하는 거다.
외로울 때,
힘들 때마다 소원을 꺼내 위안을 찾으리...
때론 달성의 희열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모두 행복 하십시오..
황인호 올림...
(신청)
주자를 최고로 위한다는 서울마라톤 소문에 끌려 덜컹 신청을 해버린다.
아무 준비도 없이 말이다.
그로부터 3개월이 바람처럼 지나가 버렸다.
(출발)
낙천정 소로길을 접어드니 한강이 고즈녁하게 흘러간다.
이시간 이장소에 있음에 감사드린다.
아리수도 나의 포부를 아는지 숨죽이며 지켜 보는 것 같다.
행사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볍다.
이번 만은 기필코 서브 4 달성하리라....
(전철에서 만난 이들)
서울 촌놈이라 여의도 행사장이 어딘지 모른다.
물어보기도 뭐하고....
인터넷에서 여의나루를 찾아내서 그 방향으로 간다...
그래도 혹시나 전혀 딴곳이면 난 어쩌지???
촌놈이다...
군데 군데 달림복장을 한 낯익은 모습이 보인다.
이내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군중의 일원이 되면 어느새 편해지는 이 심리...
참 묘하다...
옅자리 호연지기님이 말을 건다..
'모자가 같아서... 풀코스 달리시나요?"
'맞아요"
'전 하프 달립니다..."
"런다에서 닉은 뭐지요?"
아는 닉중에 국사봉님이 있다고 했더니...대번 국사봉님이 고수라고 한다.
고수는 서로를 알아보는지?
마라톤 강호세계에선 대단한 고수급에 속하는 모양이다.
어느덧 여의나루역이네...
호연지기님과 작별을 고하고 행사장으로 향한다.
저기 심인숙 감독도 보인다...
(대회 보너스 챙기기: 건강검진 받기 등)
마라톤 대회에서 건강검진 받기는 처음이다...
피 뽑고 혈압재고 동맥경화 검진을 받는다...
나중에 인터넷 주소로 결과 보내 준단다.
이런 고마울 데가....
미군 군악대가 열심히 연주를 한다.
귀도 같이 즐거워야 겠지에 검진 받으며 침대에서 그윽히 들려오는 풍악을 즐긴다....
(달리는 풍경과 내 맘에 흐르는 단상 들)
출발 총성은 떨어지고...
A그룹은 힘차게 내 달리고...
주자삼락은 D조라 아랑곳없이 태연히 기다린다...
이번만은 서브 4 달성해야 하는데...
감히 달성 할 것 같은 예감이 스친다...
출발...
정석대로 5키로까진 즐런을 한다.
키로당 6분 페이스...
70대 할아버지 두분이 사이좋게 달리신다.
그분들 애기를 듣기위해 뒤에 자리 잡는다.
'거제 대회 참석했소?"
주로 달림에 대해 대화를 하신다.
아니면 다른 달림 친구분들 근황에 대해서...애기를 나눈다.
역시 서울마라톤은 외국인이 많이 참석하는 대회다.
미군들이 보이고
외국인 아가씨가 멋진 몸매로 사뿐히 앞서간다.
따라가려 애써 보지만 아니다.
내 실력에 맞지 않는 것 같다.
포기하고 우아하게 멀어져 가는 그 모습을 닭 쫓던 개마냥 처다본다....
어쩜 저리 깃털처럼 달릴까?
역시 마라톤의 벽은 30키로 인가 보다..
25키로 부터 벽을 실감한다.
예전보다 주법이나 장거리 연습도 많이 햇지만 이번에도 4시간 장벽을 넘지 못한다.
30키로 지나니 3시간이 벌써 넘었다.
몸은 자꾸 뒤처진다...
개인 최고 기록이라도 달성해야지 하며 마지막 힘을 모은다.
4시간 18분이라도 달성 해야 할텐데..
마지막 남은 5키로 표지가 나온다.
아불싸 시간은 벌써 4시간에 가까워 온다....
개인 최고 기록도 달성 못하겠네...
갑자기 맥이 빠진다.
그래도 완주라도 하자는 새로운 목표를 정한다.
마지막 마의 5키로 구간 표지가 보인다...
왜 그리 멀기만 한지....
아스라이 63빌딩이 보인다.
풍악이 들려오고
간바레..뭐라하는 일본말 멘트가 날아온다.
4시간30분 목표를 단 일본인 친구들이 앞서 달려간다.
여행도 하고 마라톤도 하고...
행복한 일본인들이다...
무사히 일본으로의 귀환과 푸짐한 서울 마라톤 인심을 한껏 느껴보기를 빌어본다...
마침내 골인이다.
4시간 28분대...
역대 2번재 최고기록이다.
다음엔 어떻게 훈련을 해야 서브 4가 되지?
수만가지 생각이 골인 테이프를 가르며 지나간다.
큰 타월이 내 가녀린 어께를 감싸준다.
너무 고맙다.
골인 세리모니는 멋지게 햇나?
다시 해 볼까?
잠시 엉뚱한 발상을 해본다....
이 모든 달림 환경을 만들어 주신 서울마라톤 관계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푸짐한 먹거리와 볼거리)
이번 대회에서 기록이 좋지 못한 변명을 한다면...
너무 주행중에 먹었기 때문이다???
후리이도 먹고
딸기,김밥,떡,등등....
아 저기 북소리에 맞추어 군무를 춘다.
한명 리더에 따라 현란한 몸짓으로 춤을 추며 북을 연신 울려된다.
돌격 나팔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둥둥둥" 하는 북소리에 취해 고지를 향해 목숨을 던지는 전사처럼 나 또한 전사가 된다.
북소리는 고갈난 에너지 창고에 시원한 청량제를 뿌려준다.
젓먹던 힘까지 짜내서 달려본다....
많이 본 분이 물 한컵 내민다.
이런 송구 할 데가....
박영석 회장님이시네...
목마른 사형수에게 예수가 물한바가지를 건네 주는 장면이 생각난다....
(한가지 제안:마라톤이란 소원 빌기 축제 아닌가?)
왜 달리는가?
해묵은 질문이지만 내겐 절실하다.
내가 금년에 달성해야 할 願이 있어서다.
그 願이 없다면 달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한지에 달림이 소원을 적어 크리스마스 트리에 메어 다는 것이다...
소원이 줄줄이 열려있는 나무를 생각해 보시라...
달리기 전에 가족이던 누구던 나랏님이던 모두 와서 소원나무에 소원을 달아 놓는 거다.
우리는 달리면서 그 願이 성사되기를 바라면서 달리는 거다...
모두가 다 들어온 후에 행사가 최고조에 이르면 소원나무에 불을 붙이는 거다.
하늘에 우리의 소원을 고하는 거다...
한 줌 연기가 되어 소원은 하늘로 올라가고 소원은 우리의 마음속에 고이 고이 접어 보관하는 거다.
외로울 때,
힘들 때마다 소원을 꺼내 위안을 찾으리...
때론 달성의 희열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모두 행복 하십시오..
황인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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