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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라톤 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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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태식 작성일06-03-06 12:27 조회2,6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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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게 잠들었다 새벽에 깼는데 잠깐 더...하고는 홍곤한 잠에 들고 말았는지
마눌이 깨워서야 깜짝 놀라 일어나니 땀에 젖기까지 하며 자고 있었네...하늘은
몹시 지푸려 있지만...비 오지 않는 게 다행이고...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으니 대회장 가서 갈아 입을 거 있나? 준비해 놓은
얇은 긴팔 옷에 번호표 달고 바지도 긴 걸로 아예 뛸 복장이다. 밥 한술 뜨고...
오늘은 부부가 다 풀코스인데 늦밤에 온 다리와 무릎에 정성껏 테이핑을


하는 마눌 보고 속으로 웃었으나...아침에는 척척 호흡을 맞추니 든든한 동료가
된다...택시를 잡아타고 63빌딩앞에 내리니 벌써 색색의 달리미들이 대회장을
수놓고 있다...동네 친구 H사장 만나 지난번 이브스끼 여행 후기


부상으로 받은 책 <이것이 진짜 마라톤이다>를 건네 주고...서로 격려한 후
취재 나온다던 M방송국 피디로 있는 다른 친구 L을 열심히 눈으로 찾다가 보
이잖아 포기하고 무대에서 펼쳐지는 쌍쌍들의 자이브 등의 댄스 시범에


몰두하며 따라한다...멋진 몸매에 아름다운 동작은 보는 이에게 큰 즐거움이
아닌가? 스트레칭과 워밍업도 되고...곧 다음 순서로 진짜 스트레칭 코치가 나
왔는데...체조와 춤이 결합된 듯한 동작이 미끄러지듯 유연하다...


서울 마라톤은 마라톤 동호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이지만 미군이나 일본인
참가자들이 매우 많아 이름뿐인 국제대회보다 더욱 국제적이다...사회자의
자연스런 외국어 솜씨에도 친근감이 묻어나고...이런 것이야 말로


진정한 민간외교가 아닌가? 유능한 조직위에 신뢰감과 자부심도 느껴진다.
참가인원이 많아 혼잡을 줄이기 위해 그룹별로 출발하는데 나는 C 마눌은 D
라 손 한번 잡아 주고 먼저 출발한다...아침을 간단하게 먹어서인지


훈련효과인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달리다 보니 C그룹 선두에서 B그룹 틈으로
끼어든 것 같은데 금방 모자밑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대기할 때만 해도 몰랐
는데 완연한 봄이구나 느낄 만큼 온화했던 것이다...그래도 더울 정도는


아니니 마라톤에는 매우 좋은 날씨가 아닌가? 10킬로 20킬로까지 물 한 모금
마실 시간도 아껴 달린 탓에 너끈하게 중간이상에 속해 있는 듯 반환점 아치 도착
이 1시간 50분 남짓이니 여유롭다...즉석에서 부쳐내는 계란 후라이 구수한


냄새에 끌려 오댕국물에 김밥까지 한점 먹어둔다...그런데 싱싱한 딸기까지
제공하다니...조직위나 자봉들의 세심한 정성이 느껴진다. 일회용 카메라를 든
일본인이 자봉 아줌마랑 사진 찍어 달라고 해서 한 컷 찍어주고


두분이 어떻게 아시느냐? 친구사이냐 하니까? 재미있다고 폭소를 터뜨린다.
마라톤을 위해 자주 양국간을 오가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 구면들을 만나 인사
를 나누는 풍경이 좋아 보인다. 2~3킬로를 더 달려 반환점으로 향해가는


마눌만나 큰 소리로 화이팅을 외쳐주고...꼴찌하지 않을까? 걱정하던 사람이
의외로 씩씩하게 달리고 있으니 안심이다...골프와 요가를 시작한 후에 마라톤
은 완전 평소 실력으로 버티는데...그래도 운동을 끊임없이 하는 편이므로


기초체력은 유지되지 않겠는가? 멋대로 생각하며 잠실지역을 통과한다.
확실히 한강 코스는 익숙해 달리기 편한 편이고 더욱이 주로가 평탄하니 오늘
썹포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벌써 간간히 걷는 사람들도 있어


추월하며 히임!!!을 나눠주며 또 내가 반대로 힘을 얻기도 하고 일본인들이나
미군들과는 간단한 대화도 나누며 무리없이 달려 나간다. 30킬로 지점에서 바나
나에 초코파이 그리고 이온음료로 보충하고...반포 동작대교 사이에서


자봉 만나 시간을 물어 보니 1시 28분이다...10시 출발이었으니 5킬로 정도
남은 거리를 걷지만 않고 달린다면 네시간은 문제없겠다 힘을 낸다... 4킬로 3
킬로 2킬로 남았다는 표지판을 확인하는데 63빌딩이 눈앞에 나타난다...


골인하며 전광판을 바라보니 흐뭇하게도 3시간 59분대고...메달과 대형 타올까
지 걸어 주니 기분 괜찮다...골인하고 들어 오는 <달리는 의사들>소속 마라토너
들을 열심히 인터뷰하고 있는 친구도 만나고...짐 찾아 옷 갈아입고...


그외 몇몇 지인들을 만나 대화도 나누고 스트레칭도 하고 골인하는 사람들 박
수도 쳐 주고 하는 사이에 마눌이 골인한다. 부부 마라토너라고 월계관 씌워 기
념 촬영에 부부완주상까지 챙겨주는 대회니 허참 미안하기 짝이 없는


후대가 아닐 수 없다...일본의 대표적 대회인 이브스끼 마라톤 못지 않는
풍부하고 다양한 먹거리 제공도 그렇고...그런 것이 다 달리미들이 진정으로 즐
기는 놀이 한판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리라.귀갓길 택시에


마침 기사 아저씨가 마라톤한 걸 알아봐 주셔서 신나게 이야기를 주고 받다,
대회장에서 싸준 떡을 간식하시라 내 놓으니 반기신다. 집 근처 내려 파전에 동
동주로 짜잔 쭈욱 자축하고... 잘 비빈 비빔밥 한 그릇 나눠 먹고 돌아온다...


공식 기록...나...3시간 56분 11초(완주 36회)
마눌...5시간 26분 16초...(완주 1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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