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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고통을 기쁨으로 승화하기로 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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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호규 작성일06-03-09 22:08 조회2,7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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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반 두려움반으로 새벽을 맞았다
나에게 있어서는 인생에서 가장 두려운 운동...마라톤
학교생활 할때나 아니면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몸이 약해서
늘 지구력을 요하는 운동에는 항상 후미에 있었다..
어려서 가난한 나머지 늘 먹지못해 빈혈이 심한게 그 원인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오늘은 10월에 있을 조선일보 마라톤 풀코스를 뛰기위해 작년 11월 부터
연습한 결과를 점검하기위해 하프에 첫출전을 했다
처음 이런 장거리를 뛰어보는 두려움에 겨울동안 좀 독하게 연습을 했는데도 좀처럼
거리는 늘어나지 않고 많이 뛰어본것이 한번정도 10키로...
그리고 매일 5키로를 못벗어나서 낙오하는 날이 날로 늘었다..
점점 마음은 조급해지고 실력은 늘지않고...대회날은 자꾸다가오고...
정말이지 괜히 낙오하고 오는게 아닌가 하는 마음만 나를 감싸고...

하지만 나는 정말 다른건 몰라도
이번만은 아니 이 마라톤만은 절대 포기하지 못하는 사정이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큰딸때문이다..
나의 딸 인영이는 정말 우리 두 부부에게서 어찌할수 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그런 큰딸이 중2때부터 심각한 병에
수없이 위태로움을 겪으며 지금껏 살아있다...
아니 어쩌면 살아있는것이 기적인지도 모른다.,,
서울대 병원에서 중환자실을 자기방인양 살았으니까...
세상에 이런병이 있을까 하는 의심이 가는 중증근무력증..

나는 이런 딸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아니 딸이 반드시 일어나도록 힘을 주기위해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힘든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마라톤을 생각해냈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아니고
어떤 성취감을 위해서도 아니다...
오로지 우리 딸이 중2때부터 잃어버린... 서서 걷는 기적이 일어날수있돌록
나를 몰아세우고 싶었다..
그러다 보면 성취감도 있을것이고...
건강도 좋아질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딸에게 약속한 일이었기 때문에
나는 어떤 경우에든 포기는 없고
비록 고꾸라질지언정 쉼없이 달려야한다...
그런 심정으로 나는 일찍히 여의도로 달려갔다...

이런 저런 생각을 가지고 출발선에 섰지만 마음만은 아직도
마라톤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볍지가 않았다..
드디어 출발을 하고 나서는 웬지 꼭 완주에 성공하리라는 믿음이
내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건 우리딸 때문만은 꼭 아니고
풀코스에 도전한 사람중에 80세가 5명이라는 아나운서의 말에
마음속에 잔잔한 충격이 왔다..
그런분도 뛰시는데 이제 50도 안된 내가 이렇게 마음이 약해서야...

하여튼 시간은 자꾸흘러 반환점에 도달하니
이제 가는일만 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순간부터
이상하게 다리의 피로가 몰려오기 시작한다
15키로 지점부터는 아예 허리밑이 감각이 없고 피로가 극심하였다
고통은 끝없이 나의 머리를 때렸지만
나는 오로지 마음을 나의 딸과의 결심에 모든것을 걸고
뛰고 또 뛰었다...
고통으로 얼굴은 범벅이 되었지만 자꾸 마음에
희열이 닥쳐오는것을 보니 결승선이 가까왔나보다
드디어 결승선에 선 많은사람들을 보며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고 나니
모든것을 다 얻은듯 기쁘다
비록 2시간 6분의 저조한 기록으로 통과를 했지만
연습 첫날 700미터도 못가 숨이차 포기한것에 비하면
지금은 2시간 넘는시간을 한번도 쉬지않고 뛰었다는 것에
무한한 발전을 느낀다....
그리고 제일먼저 집에서 아빠의 완주를 기다리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딸도 울고 ...나도 어느새 그많은 사람들 틈에서 전화기를
붙잡고 울고 있었다...
눈망울은 어느새 볼을 타고 쉼없이 흘렀다....

이제는 가을에 풀코스 도전....
나도 분명 무엇인가를 할수있고...
또 우리 딸도 분명히 일어설수 있을것이다...
아빠의 풀코스 완주시까지...
중2때부터 지금은 어엿한 숙녀이지만
아직 한번도 바깥구경 못한 우리딸에게
얼른 건강회복해서 아빠와함께
마라톤 축제에 참가하는 날이 올수 있기를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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