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파워울트라캡짱뿅가는명랑환타스틱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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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호 작성일06-08-14 15:08 조회2,92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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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 참가기
근거지를 떠나있으면서 주중 훈련프로그램을 같이하지 못한 때문인지
스피드가 작년보다 못한 것 같아 비록 대회이기는 하지만
훈련의 연장선상의 대회이기에 전날 밤 운동화를 신고 탄천으로 나선다.
욕심으론 스피드 점검을 함은 물론
주간 마일리지를 110 정도에 맞추기 위함이었다.
물론 아무리 훈련목적의 대회참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회는 대회이기에 최소한의 거리만 달리는 것으로 타협을 하고
탄천 연습주에서의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최종 스피드 점검까지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을 계기로 다시 자신감을 갖고 가을을 대비해야지!
새벽이 밝아온다.
요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인지 눈이 밤탱이처럼 부어오르고…
하품은 끊일 줄 모른다. 대회장으로 가는 차 속에서도 하품을 연발하며…^^*
미술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커다랗게 이름이 새겨진 배번호를 부여받아 이름에 걸맞게 배부위에 부착한다.
주로에 먹을 것이 많아 손을 깨끗이 하여야 할 필요가 있기에
썬크림을 발랐던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오늘은 장갑도 착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쯤에서 오늘의 훈련목적이 헛갈리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먹으며 즐기면서 달리는데 초점을 맞추느냐?
언덕훈련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적당한 시간을 설정하고 그 시간에만 맞출 것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경쟁을 할 것인가?
일단은 경쟁주부터 제외시킨다.
이런데서 경쟁한다는 것은 누가 일찍 맛이 가는가?를 경쟁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고
시간주가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시간을 초과한 후는 어찌할 것인가?를 생각하니
이것도 아닌 듯 하다.
그렇다면 언덕훈련과 먹으며 즐기는 것이 남았는데…
일단은 두마리 토끼를 잡아 보기로 한다.
출발!
그런데 선두는 엄청 빠르게 치고 나간다.
왜이리 빠른겨? 등록선수가 참가해서 그런가? (등록선수가 훈련차 참가했다)
처음 1km 구간 랩타임을 확인하려 시계를 보는데…
00:00:00이다.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것이다. ㅡ.ㅡ;;;
선두그룹에는 8명, 그 뒤 20~30여미터 뒤에서 이순관님과 동반주하며
선두가 너무 빠름을 염려한다. (너나 잘 하세요!!^^*)
2바퀴때 도는데 김영갑님이 언덕에서 걷는다.
왜? 라고 물으니 ‘포깁니다’
글쎄 그렇다니까? 이렇게 더운 날씨와 난코스에서
처음부터 3분 40초 페이스로 달리면 어떡해???
평소와는 달리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부산한 발자국 소리에
놀랐는지 빽빽거리는 새소리와는 달리 곰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늑대 무리들도 바삐 움직이고…
동물원을 2바퀴 돌아 외곽으로 나가니 이제 본격적인 언덕과의 싸움이다.
반환점을 찍고 돌아 나오는 선수들을 보니
함연식선수와 이지원님이 나란히…
우리의 호프 정희진님이 바로 뒤 그리고 김재중님, 양동인님 등이 뒤따른다.
이순관님의 뒤를 이어 내가 달리고
뒤에 김진수 후배와 정용석님 등이 따르고 있다.
첫 쳌포인트를 도는데 응원과 함성에 감동이다.
전율이 느껴진다. 이런 맛에 달리기 하는 거다.
힘차게 오르막을 오른다. 아직은 기운이 있기에.
어느정도 오르막을 오르니 간이풀에 물을 가득 담아놓고 응원을 하신다.
내 오늘은 여기에서 반드시 물을 뒤집어 쓰고 말 것이야!
이어 나타나는 급수대는 일단 눈으로만 메뉴를 확인해 머리에 입력시킨다.
음…소금도 있군!!! 역시 뭔가 달라도 달라…
좀 더 달려가 제7교를 지나자마자 큰 북 무리의 응원 또한 사람 감동하게 만든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장단을 맞추시는 응원군!
전장에 나간 병사들의 전의를 불태우게 하는 북소리가 저러했을까?
여하튼 다시 언덕을 힘차게 올라본다.
이런저런 사소한 것에 신경을 많이 쓰며 달리는 때문일까?
이순관님과의 거리차가 벌어진다.
경쟁모드가 아닐진데 좀 뒤처진들 어떠하리!!!
2차 쳌포인트를 약 500여 미터 앞두고 급수대가 마련되어 있다.
물을 한 컵 들이키고…수박도 한 주먹 움켜쥐니 3개정도 잡힌다.
하나씩 입에 넣고 씨를 뱉어가며 달린다. 거~~~ 재밌네~~~ ^^*
선두와는 800~900미터 차이!
역시 선두권 선수들은 잘도 달린다. 인상을 찡그린 듯한 표정이 좀 그렇긴 하지만…
내도 분명 좋은 인상은 아닐텐데…
‘우째 저런 힘이 나올까??? 사람도 아니야!!!’를 혼자 되뇌이며
그저 나만의 달리기에 빠져 있다.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급수대마다 먹거리를 먹어보자! ^^*
어라! 배도 있네!
한 웅큼 (역시 3개 정도) 집어 들고 씹으니 좀 까실한 느낌이지만 먹을만 하네.
다음 급수대에서는 메론을…다음에는 수박을…그리고 토마토를…
이거 마라톤 대회야 먹기대회야?
아니…달리면서 힘들면 먹으라고 준비한 거야?
먹다가 생각나면 달리라고 준비한 거야? 헷갈리네…ㅡ.ㅡ;;;
아니 그건 그렇고…
참가비 25000원 받아서 대공원 입장료 내고
칩 빌리고 대형 타월주고 메달주고 먹거리 준비하면…
살림 거덜나는거 아녀???
야! 이런 대회 참가 안 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대회를 달리는 거야???
그렇게 풍부한 간식거리와 어느 대회에서도 볼 수 없는 시원한 물
그리고 한 여름 땡볕도 거뜬히 막아내는 그늘로 덥혀진 언덕은
자원봉사자들의 응원과 주로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 달림이들로 인해
덥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다.
2바퀴 반이 지나자 정희진님이 걸으며 주차장 어디로 가냐며 묻는다.
짧고 굵게 달린다더니 정말이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지 나의 속도도 많이 떨어진 듯 발길질이 둔해진 느낌이다.
시간을 보니 3시간내 완주는 틀린 듯 하여 완주에 목표를 둔다.
나도 이쯤에서 끝낼까? 갈등…또 갈등…
그런 와중에도 발걸음은 계속하여 오르막을 오르고…
오늘은 분위기에 취해보자! 달리자 달려!!!
온갖 응원문구와 자원봉사님들의 열렬한 응원,
경쟁보다는 스스로 만족하기 위한 달림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대회주체가 어우러져
청계산 산자락의 한 모퉁이가 요동을 치고 있다.
세바퀴째 드디어 물을 뒤집어쓴다.
물은 목과 가슴을 훑어내려 신발속을 헤집지만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발가락 양말을 신었기에
질퍽거리는 느낌이 좀 거북스럽긴 해도 그리 큰 부담은 없다.
반환점을 오가며 과일을 집어먹은 덕에 손이 끈적거려
손도 한 번 더 깨끗하게 닦고…
드디어 아이스크림을 받아 든다.
일단 목 뒷덜미에 갖다 대서 시원함을 만끽하고
반을 뚝 잘라 양손에 하나씩 들고 교대로 먹는다.
아~~~ 이 맛이란…
마라톤을 하면서 이런 호사스런 사치를 누려보는 것도 생애 처음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금까지의 경쟁적인 레이스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는
정말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며 짜릿한 경험이다.
김밥과 오이에도 눈이 가긴 했지만
오이에는 안좋은 기억이 있고 김밥은 너무 팍팍할 것 같아
달리며 먹기에는 그래도 수박과 메론 등의 과일이 좋아
그 둘의 메뉴는 사양했다.
아무리 먹는데 정신이 팔렸다 하더라도 훈련은 훈련답게 해야겠기에
골인 예정 시간을 계산해보니 3시간 10분 안에는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또 여유를 부리며 마지막 바퀴를 즐기고 있는데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 대퇴부를 강타하며
척수를 타고 올라와 후두부를 가격하는 충격!
처음 1km 구간 동안 시계동작을 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골인점이 가까워지면서야 깨닫고 부랴부랴 발걸음을 옮겨본다.
그 까먹은 시간 계산하고 발바닥 땀나게…이미 땀은 나고 있었으니까 불나게가 맞나?
마지막 피치를 올려본다.
15분 안에 겨우 들어오긴 한 것 같은데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고…사실 중요한 것도 아니다. ^^*
이 축제의 장에서 마음껏 즐겼으면 그 뿐인 것을…
아직 골인자들이 많지 않아서 간이 샤워장은 널럴하고
얼음물은 후미 주자들을 고려하여 2바가지만 끼얹는다.
정말 시원하다. 세상에 이처럼 신선놀음이 없을 것 같다.
포토존에서 월계관 쓰고 사진 한 장 찍고
포도주 한 잔 마시고 점심은 따로 약속이 있어 한주먹만 먹고
소나무 그늘아래 평상에 걸터앉아 얘기꽃을 피우며 혹서기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아!
혹서기마라톤은
진정으로 내가 갈구했던
수퍼파워울트라캡짱뿅가는명랑환타스틱뜀박질의 백미라 할 수 있었다.
내년에 또 와야지!
그런데 내년에도 대회가 있으려나? (파산하는 건 아닌지???/씰데없는 걱정 ^^*)
**********************************************************************************
대회관계자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참가자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근거지를 떠나있으면서 주중 훈련프로그램을 같이하지 못한 때문인지
스피드가 작년보다 못한 것 같아 비록 대회이기는 하지만
훈련의 연장선상의 대회이기에 전날 밤 운동화를 신고 탄천으로 나선다.
욕심으론 스피드 점검을 함은 물론
주간 마일리지를 110 정도에 맞추기 위함이었다.
물론 아무리 훈련목적의 대회참가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대회는 대회이기에 최소한의 거리만 달리는 것으로 타협을 하고
탄천 연습주에서의 최고기록을 수립하며
최종 스피드 점검까지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을 계기로 다시 자신감을 갖고 가을을 대비해야지!
새벽이 밝아온다.
요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인지 눈이 밤탱이처럼 부어오르고…
하품은 끊일 줄 모른다. 대회장으로 가는 차 속에서도 하품을 연발하며…^^*
미술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커다랗게 이름이 새겨진 배번호를 부여받아 이름에 걸맞게 배부위에 부착한다.
주로에 먹을 것이 많아 손을 깨끗이 하여야 할 필요가 있기에
썬크림을 발랐던 손을 깨끗하게 씻는다.
오늘은 장갑도 착용하지 않을 것이다.
이쯤에서 오늘의 훈련목적이 헛갈리기 시작한다.
이것저것 먹으며 즐기면서 달리는데 초점을 맞추느냐?
언덕훈련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
아니면 적당한 시간을 설정하고 그 시간에만 맞출 것인가?
이도저도 아니면 경쟁을 할 것인가?
일단은 경쟁주부터 제외시킨다.
이런데서 경쟁한다는 것은 누가 일찍 맛이 가는가?를 경쟁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고
시간주가 마음에 들기는 하지만…
시간을 초과한 후는 어찌할 것인가?를 생각하니
이것도 아닌 듯 하다.
그렇다면 언덕훈련과 먹으며 즐기는 것이 남았는데…
일단은 두마리 토끼를 잡아 보기로 한다.
출발!
그런데 선두는 엄청 빠르게 치고 나간다.
왜이리 빠른겨? 등록선수가 참가해서 그런가? (등록선수가 훈련차 참가했다)
처음 1km 구간 랩타임을 확인하려 시계를 보는데…
00:00:00이다. 버튼을 누르지 않은 것이다. ㅡ.ㅡ;;;
선두그룹에는 8명, 그 뒤 20~30여미터 뒤에서 이순관님과 동반주하며
선두가 너무 빠름을 염려한다. (너나 잘 하세요!!^^*)
2바퀴때 도는데 김영갑님이 언덕에서 걷는다.
왜? 라고 물으니 ‘포깁니다’
글쎄 그렇다니까? 이렇게 더운 날씨와 난코스에서
처음부터 3분 40초 페이스로 달리면 어떡해???
평소와는 달리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사람들의 부산한 발자국 소리에
놀랐는지 빽빽거리는 새소리와는 달리 곰들은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늑대 무리들도 바삐 움직이고…
동물원을 2바퀴 돌아 외곽으로 나가니 이제 본격적인 언덕과의 싸움이다.
반환점을 찍고 돌아 나오는 선수들을 보니
함연식선수와 이지원님이 나란히…
우리의 호프 정희진님이 바로 뒤 그리고 김재중님, 양동인님 등이 뒤따른다.
이순관님의 뒤를 이어 내가 달리고
뒤에 김진수 후배와 정용석님 등이 따르고 있다.
첫 쳌포인트를 도는데 응원과 함성에 감동이다.
전율이 느껴진다. 이런 맛에 달리기 하는 거다.
힘차게 오르막을 오른다. 아직은 기운이 있기에.
어느정도 오르막을 오르니 간이풀에 물을 가득 담아놓고 응원을 하신다.
내 오늘은 여기에서 반드시 물을 뒤집어 쓰고 말 것이야!
이어 나타나는 급수대는 일단 눈으로만 메뉴를 확인해 머리에 입력시킨다.
음…소금도 있군!!! 역시 뭔가 달라도 달라…
좀 더 달려가 제7교를 지나자마자 큰 북 무리의 응원 또한 사람 감동하게 만든다.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장단을 맞추시는 응원군!
전장에 나간 병사들의 전의를 불태우게 하는 북소리가 저러했을까?
여하튼 다시 언덕을 힘차게 올라본다.
이런저런 사소한 것에 신경을 많이 쓰며 달리는 때문일까?
이순관님과의 거리차가 벌어진다.
경쟁모드가 아닐진데 좀 뒤처진들 어떠하리!!!
2차 쳌포인트를 약 500여 미터 앞두고 급수대가 마련되어 있다.
물을 한 컵 들이키고…수박도 한 주먹 움켜쥐니 3개정도 잡힌다.
하나씩 입에 넣고 씨를 뱉어가며 달린다. 거~~~ 재밌네~~~ ^^*
선두와는 800~900미터 차이!
역시 선두권 선수들은 잘도 달린다. 인상을 찡그린 듯한 표정이 좀 그렇긴 하지만…
내도 분명 좋은 인상은 아닐텐데…
‘우째 저런 힘이 나올까??? 사람도 아니야!!!’를 혼자 되뇌이며
그저 나만의 달리기에 빠져 있다.
이제부턴 본격적으로 급수대마다 먹거리를 먹어보자! ^^*
어라! 배도 있네!
한 웅큼 (역시 3개 정도) 집어 들고 씹으니 좀 까실한 느낌이지만 먹을만 하네.
다음 급수대에서는 메론을…다음에는 수박을…그리고 토마토를…
이거 마라톤 대회야 먹기대회야?
아니…달리면서 힘들면 먹으라고 준비한 거야?
먹다가 생각나면 달리라고 준비한 거야? 헷갈리네…ㅡ.ㅡ;;;
아니 그건 그렇고…
참가비 25000원 받아서 대공원 입장료 내고
칩 빌리고 대형 타월주고 메달주고 먹거리 준비하면…
살림 거덜나는거 아녀???
야! 이런 대회 참가 안 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대회를 달리는 거야???
그렇게 풍부한 간식거리와 어느 대회에서도 볼 수 없는 시원한 물
그리고 한 여름 땡볕도 거뜬히 막아내는 그늘로 덥혀진 언덕은
자원봉사자들의 응원과 주로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 달림이들로 인해
덥다는 느낌을 전혀 받을 수가 없다.
2바퀴 반이 지나자 정희진님이 걸으며 주차장 어디로 가냐며 묻는다.
짧고 굵게 달린다더니 정말이네~~~
그러고보니 언제부터인지 나의 속도도 많이 떨어진 듯 발길질이 둔해진 느낌이다.
시간을 보니 3시간내 완주는 틀린 듯 하여 완주에 목표를 둔다.
나도 이쯤에서 끝낼까? 갈등…또 갈등…
그런 와중에도 발걸음은 계속하여 오르막을 오르고…
오늘은 분위기에 취해보자! 달리자 달려!!!
온갖 응원문구와 자원봉사님들의 열렬한 응원,
경쟁보다는 스스로 만족하기 위한 달림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해 놓은 대회주체가 어우러져
청계산 산자락의 한 모퉁이가 요동을 치고 있다.
세바퀴째 드디어 물을 뒤집어쓴다.
물은 목과 가슴을 훑어내려 신발속을 헤집지만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발가락 양말을 신었기에
질퍽거리는 느낌이 좀 거북스럽긴 해도 그리 큰 부담은 없다.
반환점을 오가며 과일을 집어먹은 덕에 손이 끈적거려
손도 한 번 더 깨끗하게 닦고…
드디어 아이스크림을 받아 든다.
일단 목 뒷덜미에 갖다 대서 시원함을 만끽하고
반을 뚝 잘라 양손에 하나씩 들고 교대로 먹는다.
아~~~ 이 맛이란…
마라톤을 하면서 이런 호사스런 사치를 누려보는 것도 생애 처음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금까지의 경쟁적인 레이스에서는 전혀 맛볼 수 없는
정말 유쾌하고 상쾌하고 통쾌하며 짜릿한 경험이다.
김밥과 오이에도 눈이 가긴 했지만
오이에는 안좋은 기억이 있고 김밥은 너무 팍팍할 것 같아
달리며 먹기에는 그래도 수박과 메론 등의 과일이 좋아
그 둘의 메뉴는 사양했다.
아무리 먹는데 정신이 팔렸다 하더라도 훈련은 훈련답게 해야겠기에
골인 예정 시간을 계산해보니 3시간 10분 안에는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또 여유를 부리며 마지막 바퀴를 즐기고 있는데
땀이 줄줄 흘러 내리는 대퇴부를 강타하며
척수를 타고 올라와 후두부를 가격하는 충격!
처음 1km 구간 동안 시계동작을 시키지 않았다는 사실을
골인점이 가까워지면서야 깨닫고 부랴부랴 발걸음을 옮겨본다.
그 까먹은 시간 계산하고 발바닥 땀나게…이미 땀은 나고 있었으니까 불나게가 맞나?
마지막 피치를 올려본다.
15분 안에 겨우 들어오긴 한 것 같은데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고…사실 중요한 것도 아니다. ^^*
이 축제의 장에서 마음껏 즐겼으면 그 뿐인 것을…
아직 골인자들이 많지 않아서 간이 샤워장은 널럴하고
얼음물은 후미 주자들을 고려하여 2바가지만 끼얹는다.
정말 시원하다. 세상에 이처럼 신선놀음이 없을 것 같다.
포토존에서 월계관 쓰고 사진 한 장 찍고
포도주 한 잔 마시고 점심은 따로 약속이 있어 한주먹만 먹고
소나무 그늘아래 평상에 걸터앉아 얘기꽃을 피우며 혹서기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아!
혹서기마라톤은
진정으로 내가 갈구했던
수퍼파워울트라캡짱뿅가는명랑환타스틱뜀박질의 백미라 할 수 있었다.
내년에 또 와야지!
그런데 내년에도 대회가 있으려나? (파산하는 건 아닌지???/씰데없는 걱정 ^^*)
**********************************************************************************
대회관계자 여러분, 자원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참가자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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