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의 월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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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옥식 작성일07-03-25 13:51 조회2,99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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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지난 봄 날의 감회가 이어진 채 훈풍이 몰아치듯 마음을 달구고 있었다.이미 오래전부터 약속이라도 한 듯 자연스럽게 우리는 함께 풀코스를 신청해 놓고 나서는 전쟁에 나서는 사람처럼 철저한 준비에 들어갔다. 나는 한번 뛴 경험이 있기에 얼마만큼 나 자신과의 약속이 중요하다는 것을 남편에게 일깨우며 처녀출전인 남편에게 제일 먼저 금주를 하며 연습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술 하면 먹고 가지 않으면 지고라도 갈만큼 집안 내력이므로 남편도 그와 못 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체중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늘어 남산만한 배는 여전히 기고만장해 그 모습으로 뛴다는 것은 보는 이들을 괴롭게 하는 것이라고 했더니 수긍하면서 서서히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농번기철이 끝나고 나면 시골 이다보니 하나둘씩 모이면 으레 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는 일이 술타령밖에 없었다. 그 속에서 벗어나려면 운동밖에 없다는 것을 안 남편은 술좌석에 끼면서도 마라톤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서히 한잔으로 끝나더니 어느 날 부터는 아예 문밖을 나서지 않으며 운동에만 매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금주는 허리 사이즈를 줄여놓고 말았다. 옆으로 접어서 입은 바지허리를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이든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시작 하지도 않으면서 난 할 수 없다며 내일로 미루며 나온 배는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며 지내던 남편은 아직도 믿기지 않은지 연신 체중계를 오르내린다. 이 정도라면 이번 풀코스 도전은 완벽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서서히 내가 걱정이 되었다. 난생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가는 백 오리 길인데 과연 무난히 마지막까지 함께 갈수 있을지 내일의 완주를 위해 손을 꼭 잡은 채 아무 말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무사히 완주만 하게 해달라고 빌면서.
기후가 예상외로 좋지 않을 거란 일기 예보가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기위해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우리는 즐겨가면서 뛰자며 서울로 향했다. 다행히 가는 길에는 햇살도 간간히 비춰주기에 마음이 평온해져오며 남편도 간밤에 숙면을 취한 탓인지 아주 기분이 좋다는 말에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그래서 부부는 함께 한다는 것인지 모른다. 남편은 벌써 완주해서 뛰고 난 다음에 월계관을 쓰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상상했던지 멋있게 찍어서 거실에 대문짝만하게 걸어놓고 세상 다하는 날까지 보며 살자며 연신 신바람이 나 있다. 없는 집에 맏이로 태어나 고생만 많이 했으니 그도 그럴만하다. 부모 대신해 동생들 다 여의고 나니 남는 건 몸 하나 뿐 보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내가 한 만큼의 보람을 찾고 싶었는지 모른다.
도착 하고보니 우중일거란 일기예보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담벼락에 옹기종기 모여든 병아리 떼처럼 무리를 지어 서 있는 모습이 봄을 느끼기에 한결 마음이 따뜻해져온다. 모두들 상기된 모습으로 오늘을 기다렸다는 듯 어느 한곳도 비워진 모습이 없었다. 역시 마라톤은 인생에 최대의 활력소란걸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무리 하지 말고 완주만을 목표로 하고 잘 뛰고 오세요.” 하는 아들을 남겨두고 우린 백오리 길을 출발했다. 이젠 떠났으니 되돌아오는 길 만이 남아 있을 뿐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일이었다.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느낌 때문인지 간간히 이어지는 빗방울도 오늘따라 같이 동행 한다는 것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흥분된 탓인지 남편은 어느 결에 앞질러 나가 뛰기 시작하다 이내 나를 찾다 뒤 돌아보며 속력을 줄인다. 매일 같이 연습을 하면서 우리는 서로가 코치라며 농담을 주고받다 이번 대회에서 먼저 들어가는 사람을 코치로 인정해 주기로 했었다. 강물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이내 원을 그리다 사라져 버린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어느 날 바람과 같이 사라질 텐데 싶으니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동안 어느 결에 반환점에 가까워졌다. 나는 조금씩 지쳐갔지만 남편은 아직은 뛸만한지 연신 앞지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동안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지난해 먹었던 초코파이로 인해 화장실을 갔던 기억 때문인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마시는 남편에게 김밥 하나 정도는 먹어도 무난하다고 하니 하나를 집어 든다. 그 모습을 본 자원봉사께서 더 드셔도 돼요. 하는 소리에 목이 메어온다 누가 시켜서도 아닐 텐데 이 궂은 날씨에 이렇게 주자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울 뿐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생각 하나만으로 누구의 말도 듣지 않던 남편이었는데 지금의 모습은 새로운 모습 같기에 가슴이 벅차오르며 마라톤을 시작하길 얼마나 잘했는지 오늘따라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이었다. 같은 취미로 남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싶었다.
빗줄기는 조금씩 더해 갔지만 이 정도라면 얼마든지 뛸 수 있다는 생각뿐인데 기어이 마의 고개라는 35km 지점에 다다르면서 남편도 나도 종아리 근육과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일단은 걸어가면서 조절을 해보자며 걷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앞서가는 주자들을 바라보면서 맨 뒤에서 뛰는 줄 알았는데 많은 주자들이 있었다는 것이 안심이 되면서도 걷는다는 것이 불안 했던지 조금의 여유만 보여도 뛰기 시작하는 남편의 모습은 지금만으로도 승리자였다. 걸으며 뛰며 하는 동안 내내 그래도 이렇게라도 걸을 수 있을 만큼만 통증이 온 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주로에 서 서 걷지도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주자를 보면서 온통 감사한 마음 뿐 이였다. 문득 우리를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니 일분일초라도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에 통증을 참고 뛰기 시작했다. 우리가 뛰기 시작하는 만큼 빗줄기도 거세졌고 휘니시 라인을 통과하면서 박수 소리와 함께 뛰어나온 아들과 빗방울은 함께 축하라도 해주듯 빗줄기는 더 거세졌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이룬 인생의 한 부분 이었다. 함께 이 시간이 오기까지 많은 날들을 같이 호흡하며 격려해주며 달렸기에 이런 시간을 맞은 것이다. 많은 부를 이룬 것보다도 더 감격스러워하는 남편의 모습에는 살아 온 지난 날 들이 찌꺼기들이
송두리째 뽑혀나가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비를 맞아가며 월계관을 쓰고 사진을 찍는 동안 흐르는 빗물은 행복의 빗물이었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고 남길 수 없는 것을 우리는 해내고 있었다.
서울 마라톤 클럽에 참가하면서 매년 느끼는 자원 봉사자 들의 따뜻한 배려가
눈물겹도록 고맙기만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서울 마라라톤 클럽이 있고 여러분들이 있어서 백 오리길을 완주할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농번기철이 끝나고 나면 시골 이다보니 하나둘씩 모이면 으레 히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는 일이 술타령밖에 없었다. 그 속에서 벗어나려면 운동밖에 없다는 것을 안 남편은 술좌석에 끼면서도 마라톤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서히 한잔으로 끝나더니 어느 날 부터는 아예 문밖을 나서지 않으며 운동에만 매 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금주는 허리 사이즈를 줄여놓고 말았다. 옆으로 접어서 입은 바지허리를 보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엇이든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시작 하지도 않으면서 난 할 수 없다며 내일로 미루며 나온 배는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며 지내던 남편은 아직도 믿기지 않은지 연신 체중계를 오르내린다. 이 정도라면 이번 풀코스 도전은 완벽하게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다보니 서서히 내가 걱정이 되었다. 난생 처음으로 남편과 함께 가는 백 오리 길인데 과연 무난히 마지막까지 함께 갈수 있을지 내일의 완주를 위해 손을 꼭 잡은 채 아무 말 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무사히 완주만 하게 해달라고 빌면서.
기후가 예상외로 좋지 않을 거란 일기 예보가 마음을 울적하게 만들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기위해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눈이 오면 눈이 오는 대로 우리는 즐겨가면서 뛰자며 서울로 향했다. 다행히 가는 길에는 햇살도 간간히 비춰주기에 마음이 평온해져오며 남편도 간밤에 숙면을 취한 탓인지 아주 기분이 좋다는 말에 덩달아 신바람이 났다. 그래서 부부는 함께 한다는 것인지 모른다. 남편은 벌써 완주해서 뛰고 난 다음에 월계관을 쓰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상상했던지 멋있게 찍어서 거실에 대문짝만하게 걸어놓고 세상 다하는 날까지 보며 살자며 연신 신바람이 나 있다. 없는 집에 맏이로 태어나 고생만 많이 했으니 그도 그럴만하다. 부모 대신해 동생들 다 여의고 나니 남는 건 몸 하나 뿐 보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그렇기에 내가 한 만큼의 보람을 찾고 싶었는지 모른다.
도착 하고보니 우중일거란 일기예보는 아랑곳 하지 않고 담벼락에 옹기종기 모여든 병아리 떼처럼 무리를 지어 서 있는 모습이 봄을 느끼기에 한결 마음이 따뜻해져온다. 모두들 상기된 모습으로 오늘을 기다렸다는 듯 어느 한곳도 비워진 모습이 없었다. 역시 마라톤은 인생에 최대의 활력소란걸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무리 하지 말고 완주만을 목표로 하고 잘 뛰고 오세요.” 하는 아들을 남겨두고 우린 백오리 길을 출발했다. 이젠 떠났으니 되돌아오는 길 만이 남아 있을 뿐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일이었다. 하나가 아닌 둘이라는 느낌 때문인지 간간히 이어지는 빗방울도 오늘따라 같이 동행 한다는 것이 그리 불편하지 않았다. 흥분된 탓인지 남편은 어느 결에 앞질러 나가 뛰기 시작하다 이내 나를 찾다 뒤 돌아보며 속력을 줄인다. 매일 같이 연습을 하면서 우리는 서로가 코치라며 농담을 주고받다 이번 대회에서 먼저 들어가는 사람을 코치로 인정해 주기로 했었다. 강물위에 떨어지는 빗방울은 이내 원을 그리다 사라져 버린다. 우리의 인생도 이렇게 어느 날 바람과 같이 사라질 텐데 싶으니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되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하는 동안 어느 결에 반환점에 가까워졌다. 나는 조금씩 지쳐갔지만 남편은 아직은 뛸만한지 연신 앞지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동안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지난해 먹었던 초코파이로 인해 화장실을 갔던 기억 때문인지 아무것도 먹지 않고 물만 마시는 남편에게 김밥 하나 정도는 먹어도 무난하다고 하니 하나를 집어 든다. 그 모습을 본 자원봉사께서 더 드셔도 돼요. 하는 소리에 목이 메어온다 누가 시켜서도 아닐 텐데 이 궂은 날씨에 이렇게 주자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뜨거울 뿐이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내 생각 하나만으로 누구의 말도 듣지 않던 남편이었는데 지금의 모습은 새로운 모습 같기에 가슴이 벅차오르며 마라톤을 시작하길 얼마나 잘했는지 오늘따라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이었다. 같은 취미로 남은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일까 싶었다.
빗줄기는 조금씩 더해 갔지만 이 정도라면 얼마든지 뛸 수 있다는 생각뿐인데 기어이 마의 고개라는 35km 지점에 다다르면서 남편도 나도 종아리 근육과 무릎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일단은 걸어가면서 조절을 해보자며 걷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앞서가는 주자들을 바라보면서 맨 뒤에서 뛰는 줄 알았는데 많은 주자들이 있었다는 것이 안심이 되면서도 걷는다는 것이 불안 했던지 조금의 여유만 보여도 뛰기 시작하는 남편의 모습은 지금만으로도 승리자였다. 걸으며 뛰며 하는 동안 내내 그래도 이렇게라도 걸을 수 있을 만큼만 통증이 온 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주로에 서 서 걷지도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주자를 보면서 온통 감사한 마음 뿐 이였다. 문득 우리를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니 일분일초라도 빨리 가야한다는 생각에 통증을 참고 뛰기 시작했다. 우리가 뛰기 시작하는 만큼 빗줄기도 거세졌고 휘니시 라인을 통과하면서 박수 소리와 함께 뛰어나온 아들과 빗방울은 함께 축하라도 해주듯 빗줄기는 더 거세졌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이룬 인생의 한 부분 이었다. 함께 이 시간이 오기까지 많은 날들을 같이 호흡하며 격려해주며 달렸기에 이런 시간을 맞은 것이다. 많은 부를 이룬 것보다도 더 감격스러워하는 남편의 모습에는 살아 온 지난 날 들이 찌꺼기들이
송두리째 뽑혀나가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비를 맞아가며 월계관을 쓰고 사진을 찍는 동안 흐르는 빗물은 행복의 빗물이었다. 세상 어느 곳에서도 할 수 없고 남길 수 없는 것을 우리는 해내고 있었다.
서울 마라톤 클럽에 참가하면서 매년 느끼는 자원 봉사자 들의 따뜻한 배려가
눈물겹도록 고맙기만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서울 마라라톤 클럽이 있고 여러분들이 있어서 백 오리길을 완주할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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