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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번석 작성일11-06-23 08:21 조회9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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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래포구에 가면 바닷물이 장수동과 만수동방향으로 밀려왔다 밀려간다.그 곳에 소래포구생태공원이 자리한다.6월의 소래생태공원은 일 년 중 곱기로 으뜸이며 달리기에 제겪이다.공원외곽코스가 뻘과 황토길이며 해당화꽃이 피고 지고 있어 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황토길을 달리다 뻘 밭에 들어서면 흙 속 미생물인 방선균이 만들어내는 휘발성 물질인 "지오스민" 의 냄새가 숲속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트처럼 심리적 안정을 주는 효과가 있다. 푹신한 뻘 밭을 달리면 시각,후각,촉감 등의 감각기관이 자극 받기때문에 불안감,우울감,등을 완화시켜주며 발이 좋아라 한다.


다리는 인체를 받드는 기둥이라면 "발은 주춧돌이다" 하지만 인간의 발은 중요성에 비해 대접이 너무 초라하다.특히 달림이의 발은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길을 달리므로 인해 더욱 혹사당하기 일수다. 단 두개로 인체의 균형과 이동을 책임진다. 발을 홀대하면 발병난다. 그러므로 발을 잘 건사해야 한다.


발의 중요성에대해 살펴보면 발은 60여 개의 반사구(신경이 집결된 곳)와 7000여 개의 반사혈이 집중돼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각 신체기관에 상응하는 부위를 적절히 자극해 주면 혈액 순환은 물론 신체기능이 원활해져 불면증,만성피로,소화불량,변비 등에 좋다고 조언한다.


뻘 밭을 달리며 보는 눈의 즐거움으로 해당화꽃 붉게 피고 지는 여름날의 풍경은 한바탕 꿈 같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외곽코스 길따라 미만하게 피어난 해당화꽃을 보면 벌어진 입을 약 5분간 다물지 못했다(복식호흡으로 간다)진분홍,연보라,흰색 등등 갖가지 색깔로 피는 모습이 달림이를 황홀하게 하기에 십상이다.


예나 지금이나 해당화꽃은 변함없지만 필자의 어린시절엔 이때쯤이면 보릿고개를 넘어서야 했다. 배 곯은 사람들의 서러운 눈물인 양 연분홍 해당화꽃이 들판을 물들이면 죽 끓일 보리 서 홉이 없는 애옥살이에 굶주림이 내 뒷덜미를 잡던시절을 리버이벌하며 견골께가 깊숙히 패는 모습이 선하게 잡혀올 정도로 긴 호흡으로 허벌나게 몰아 쉬며 간다.


어린시절 풍경은 사라져도 거울은 영원하다. 객관적 현실속의 풍경은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달리기 또한 일회성으로 사물들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사각거리는 갈대잎들의 속삭임이 귓전을 맴돈다. 작년에 자랐던 어미 갈대가 하지가 지났어도 누렇게 남아 서 있는 까닭도 올해 태어난 새끼 갈대가 바람에 깔리지 않고 잘 자라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끼갈대가 다 자라면 버팀대였던 어미 갈대는 그제야 새끼갈대와 바톤텃치를 하는 모성애를 보인다. 갈대들이 몸을 비벼대며 사각거리는 풍경을 보며 달리는 마음에 아로새겨진 심상(心象)은 뻘 밭에 아직도 남은 사금파리처럼 나의 가슴에 각인되어 반짝입니다.


이 곳을 자연생태공원이라 부르지만 자연을 훼손시키지 말아야 한다. 즉 자연에 덧칠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인공적인 것을 거부하는 자연은 인간들이 인간 조건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애쓰고 과욕을 부리지 않는 다면 어느 상황에서도 실수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말입니다.


저 발치 뻘 속의 갯지렁이는 온몸의 마디를 뻘 속을 헤치고 나간다. 갯지렁이는 죽음을 통과하듯이 온몸을 뒤틀면서 뻘 속을 헤치고 간다. 갯지렁이가 기어간 뻘 위의 자국은 난해한 문자와도 같고 고통스런 글쓰기의 흔적과도 같다. 갯벌에 뚜렷이 박힌 달림이의 두 발자국도 일자 인지 팔자 인지 듬성듬성 이어지며 난해한 글쓰기는 일맥 상통한다.


뻘 밭에 발 도장을 새길 수 있는 것은 의미가 있다.! 젊음 엮시 노년의 권태로 인해 손상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람들은 대개 두 개의 큰 장애요소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데 그 하나는 자신의 명석함을 흩뜨리는 우유부단함이고 다른 하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행동하기를 거부하는 두려움이다.


우리들의 모든 감각은 육체와 관계 있지만 뻘 밭을 달리면서 촉각,청각,후각,시각 같은 좀 더 물질적인 감각이 있는가 하면 영혼의 정념들 가운데 성욕,식욕,수면욕 등은 달리기로 채울 수 있으며 분노,자만,질투와 같은 육체의 본능적인 것 들을 챙 모자에 매달린 땀방울처럼 떨굴 수 있다.


그러한 의미를 두며 달리기로 인해 관절염이나 근육통 등이 생기거나 손상된다면 노년이 무의미하고 달리기로 인해서 올수 있는 부상의 위험을 무릅쓰고 라도 행동할 수 있는 길,즉 달릴 수 있는 곳이 소래생태공원의 뻘 밭이라고 감히 자부(自負)해 봅니다. 그 곳엔 헤푼 기생의 큰 젖무덤처럼 아주 푹신하고 포금함으로 달림이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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