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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달림이의 중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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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복진 작성일11-06-17 12:16 조회1,064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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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춘포
박복진입니다.

저는 저를 보고 친구들이 어떻게해서 서울을 마다하고
이곳 양평 시골로 내려오게되었느냐고 물으면
계면쩍게 대답하곤 합니다.

물맑고 공기 좋은 이곳 양평 시골에 살면서
싫컷 달리고싶어 왔다... 라고 말합니다

혹은 어떤 친구에게는 말하길,

돈 버는 재주가 없으니
의당 생활비 덜 드는 시골로 쫒겨올 수 밖에...라고도
말합니다

네 진실로 말씀드리자면 이것들은 듣는 사람들을 위해
그럴듯하게 만든 그때, 그때 의도적인 대답입니다

혹시 저처럼 시골 생활을 꿈꾸시는 분들을 위해 제 진실을
말씀드리자면,

저의 시골 생활은,
그냥 시골 생활을 하고 싶은 막연하지만 강렬한 욕구로
그리고 한 세상 태어나 시골 생활을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운명적 이끌림에 의해 저는 시골 생활을 하게되었
습니다.

시골에 살면서 어떤, 어떤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는
사전 지식도 다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저의 시골 생활의 염원을 막지 못
했습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사람답게, 도시인들이 풍기는
냉랭하고 쌀쌀맞은 눈초리를 안 보고 싶었습니다.
이것이 제일 큰 동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지는 대화의 목록에 꽃이라던가, 바람이라
던가, 구름, 달빛, 소나무 그림자 같은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고 싶었습니다. 주차 구역, 위반, 딱지, 관리비,
소음, 고소, 등등의 매정한 단어등이 없는 정화된 대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곳 양평에 둥지를 틀고 시골 생활을 시작한지
3 년이 되어갑니다

제가 의도했던데로 그렇게 되어가느냐고요?

제 말씀 들어보세요.

네, 짠 셈으로 절반은 성공했다고 봅니다

우선, 시골 생활의 고단함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가혹했습
니다. 단 몇 분도 가만히 있으면 안되었습니다. 딲고,
쓸고, 뽑고, 나르고, 치우고, 새로 깔고.. 등등 노동의
연속입니다

그래야만 제가 시골에 살되 품격을 지닌 환경이
마련됩니다. 이것은 미처 생각못했던, 그렇지만 넘어야 할
장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성공이라고 치부되는 긍정적인 것입니다

어제 만해도 그렇습니다.

낮에 잔디 깎기 기계를 돌려 자로 잰듯이 말끔하게 단장된
마당의 잔디 한가운데 너럭 바위에 앉아 아내랑 하늘 위
별을 보며 아내는 차를, 저는 맥주 한 잔을 했습니다

동산에 달이 떠오르자 흥이 도도해져
방으로 들어가 장구를 꺼내와 잔디에서 장구의 칠채를
한 판 그럴듯하게 첬습니다

저의 이런 시골 생활을 절반의 성공이라고 보는 데 이의를
다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분들께
왜 그러냐고 대들고 싶지 않습니다. 이것은 순전히 제가
좋아 제가 선택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전적으로
호, 불호는 제 기준에 의거합니다

존경하는 강호제현 달림이 여러분,

저는 이제 시골 사람입니다
시골의 야산과 들판을 달립니다
그렇지만 서울에 살고 있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이런
문자 메시지를 보낼 줄도 압니다


" Fullmoon has just risen up here at Sonatine its so
pretty my dears "

" 아가들아, 내 사는 이곳 쏘나티네에 방금 보름달이
떠올랐단다. 너무 아름답구나 "

네, 제가 시골 생활을 하기로 하고 내려와 살기 시작 해
딱 석 삼년이 되어갑니다. 절반의 성공이라는 성적표를
받고 살아갑니다

춘포
박 복진
( faab 마라톤화 대표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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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형석님의 댓글

조형석 작성일

반갑습니다.
지면으로 또 만나게 되는구요..
항상 건주하시고 하시는 일 두루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과천 주로에서 뵙겠습니다.

물속에달님의 댓글

물속에달 작성일

정감이 넘치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시골 풍경이 눈에 잡히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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