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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챔피언이였던 혹서기마라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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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석윤 작성일10-08-17 02:05 조회2,3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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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광경

대회진행요원과 자원봉사분들이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서울대공원에 일찍 도착하여 참가자 배번 배부 및 물품보관에 여념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서 내 몸 챙겨 대회장소에 한시간 먼저 나오기 위해 5시10분에 일어났는데 이 분들은 도대체 몇시에 일어나서 이렇게 준비하고 있었을까?

정말 잠을 잊고 대회준비를 하신 진행요원과 자원봉사자분들 덕분에 대회에 참가하면서도 마음 한켠엔 감사의 마음을 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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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이다

출발선상에 모여 몸의 긴장과 마음속의 긴장을 푼 대회 참가자분들은  앞으로 적어도 4시간에서 6시간 이상씩은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배우게 된다.

그 전초전으로 서울대공원 호수를 두 바퀴를 돌게 되는데 이건 아마 런닝스트레칭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정신무장을 하는데 더없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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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코스? 그게 뭐라고...

그 오르막코스란 실제 체험하지 않아 본 사람은 모른다.

아마 올 가을 아디다스에서 주최하는 나이트레이스대회에 참가하는 분들은 맛보기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거다.

마라톤을 하기에 가장 힘든 계절과 끝도 없는 언덕으로 이루어진 코스로 42.195Km를 본인의 힘으로 정복해야 한다는 사실만으로 완주 자체는 값진 의미이자 마라톤을 접한 런너들에게는 가슴 벅찬 경험이 될 것이다.

동물원 내 언덕코스를 두번 왕복하고 외곽순환도로로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가파른 오르막코스는 "이제부터 시작이구나"라는 굳은 각오를 다시 하게 되는 시점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어느분의 앵글 각도를 보면 얼마나 가파른 길을 뛰어 올라오고 있는지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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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물원 코스 2바퀴를 뛰어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오면 이제부터 외곽 순환도로코스가 나온다.

이 외곽순환도로코스는 왕복 5회를 해야 하는데 이 외곽순환도로코스를 열심히 뛰다 보면 어지간한 사람 아니면 걸을수밖에 없는 기나긴 언덕들이 나온다.

첫번째 반환점까지 길고 긴 오르막코스가 보일때마다 걷고 싶은건 인지상정.

하지만 그걸 참고 우리네 마스터즈마라토너들은 뛴다. 그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열심히 뛰는 걸 보면 분명 모두가 챔피언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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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덕길도 언덕길 나름이지.

남산코스는 아무것도 아니다.

한두번 왕복을 걷지 않고 도전하여 성공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대부분의 참가자분들은 언젠간 걷게 되어 있다.

그것이 바로 이 대회가 얼마나 마스터즈들에게도 어려운 코스인지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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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법.

오르막 코스에서 걸었다면 내리막 코스에서는 뛰어줘야 되건만 근육경련이 일어난 참가자분들은 이 내리막 코스에서도 달릴수가 없다.

하지만 주로에 걸려 있는 "달려라! 그리고 삶의 기쁨을 누리자!!"라는 현수막 글귀를 보면 다시 한번 건강한 신체의 자유를 느끼기 위해 정신력을 조여 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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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에 열리는 대회 새벽까지 비가 왔건만 이 길고 긴 언덕 코스로 42.195Km를 뛰다 보면 얼마나 힘들고 더울까.

대회운영본부에서 준비한 물통앞에서 몸을 식히는 참가자도 있고 보이는 계곡물마다 들어가서 몸을 식히는 참가자도 있다.

이렇게라도 한여름의 더위를 깨끗하게 덜어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아직 갈 길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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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서기 마라톤의 백미

여타 대회는 기록을 의식한 마스터즈들이 참가하여 어지간한 먹거리는 손에 대지도 않는다, 기껏해야 음료수와 파워젤 정도 쥐어 잡는게 전부인데 혹서기마라톤대회는 애시당초 기록보다는 완주에 의미를 두는 대회라 주로에 먹을거리가 많다.

음료(생수,게토레이,콜라,오렌지쥬스)는 물론이고 과일(수박,방울토마토,멜론,바나나)과 아이스크림(더위사냥)과 떡,김밥 등등을 먹으면서 뛰는 먹거리마라톤대회라 해도 무방하다.

끈임없이 나오는 언덕을 넘고 또 넘기 위해서는 주로에서 조금이나마 에너지원이 되는 모든 것을 입에 넣으면서 뛴다. 하지만 엄연히 마라톤대회니깐 배불리 먹었다간 완주의 길은 점점 멀어져 가는걸 잊으면 안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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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Km 뒤에 붙어 있는 2.195Km는 모야?

남은 힘이 얼마만큼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피니시라인이 왜 이리 먼걸까?

달리고 달려도 때론 힘들어 잠깐 걷기도 하지만 그 끝을 보기 위해 달리건만 피니시라인은 멀기만 하다.

문득 마라톤을 하는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해본적이 한번씩은 있을거다.

40Km면 40Km지. 그 뒤에 붙어 있는 2.195Km는 뭔지...

하지만 그런 생각도 마라톤대회에 몇번 참가하고 난 후엔 무의미해진다.

그 2.195Km가 있기에 진정 마라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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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라인에 들어 온 후 신발에 단 기록칩을 풀다가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기 쉽다.
자원봉사자분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완주 후에도 많은 참가자분들이 몸 고생 없이 대회의 챔피언이 되었다.

완주의 기쁨+α

완주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경험한 자만이 마라톤 완주의 환희와 기쁨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 완주의 기쁨 뒤엔 묵묵히 준비하신 여러 운영진과 자원봉사자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이분들의 정성 어린 대회 준비로 완주 후에도 기분 좋은 휴식과 허기를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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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혹서기마라톤은 작년 여름 싸이월드의 "휴먼레이스" 클럽 회원 몇분이 참가하면서 알게 되었다.
그땐 비록 클럽 회원분들의 완주에 힘을 실어주고자 응원조로 가서 발로써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올해 참가를 결심하게 되었고 그 희망이 하늘에 닿아 추가접수때나마 어렵게 대회신청을 하는 우여곡절 또한 겪었다.
올해는 응원이 아닌 대회참가로 작년에 체험해보지 못한 경험들을 직접 체험해봄으로써 그 어느 대회보다도 더 즐겁고 유쾌한 완주를 하였고 처음부터 끝까지 대회 운영본부와 자원봉사자분들의 세심한 베려로 한걸음 한걸음에 힘을 싣고 완주할 수 있게 되었음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다.
또한 풀코스 완주는 비록 몇차례 해보진 못했지만 그 어떤 메이저대회와 견주어봐도 질적으로 최고의 대회였고 운영면에서도 최고의 대회였음을 인정하게 되었으며 그 누구에게라도 추천해주고 싶은 대회였다고 평가해본다.


사진출처:이명직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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