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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세이

황홀한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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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명남 작성일09-08-25 10:50 조회2,42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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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혹서기 대회 4번째 출전.
나도 2006년 태어나서 첫 풀을 서울마라톤 혹서기대회에서 머리를 올렸건만..
그런 사람들만 준다는 쌀 10키로는 커녕 아프다는 소리도 입밖에 절대 낼 수 
없었던 코흘리개 시절이 있었다.. 후훗~~~ 
그런 경품이 있는 줄 몰라서 못 탔고… 연습량이 부족해 절대 나가면 안된다는 선배님들
말씀에 아프다고 질질대면 혼쭐이 나는 줄 알고 말도 못했고~~~ ㅡ.ㅡ;;
2006년 4월 성북육상에 첫 문을 두드리고 훈련 몇 번에 겁없이 혹서기 대회를
선배님들 신청했다고 굳이 쫓아가겠노라하여 다들 걱정하시는데 
다들 반 만 뛰고 포기하라는데 무식이 용감이라고 정말 무식하고 용감하게 
첫 풀을 5시간  40을 넘기면서 끝까지 완주를 했다.
고수님들이 4시간 초반데에 다들 들어오셔서 한 바퀴 턴할때마다 
"명남아 너 잘 뛰는거 알아..우리 그만 가자~~ 어어어??? " 여러 차례 
뛰는 걸 말렸지만 난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금방 다녀올께요~" 라고 
쳐다도 안보고 뛰어갔는데 그러기를 한 바퀴 남겨놓으니 역시 응원을 하시네..
울 선배님들 첫 풀코스고 훈련도 없이 달렸던거라 행여 탈이 나면 
당신네들 욕 바가지로 먹을까봐 그냥 뛰다 말겠지 라는 생각으로 나를 
데려가셨다나 뭐라나.. ㅋㅋ
1999년 신증후군이란 병을 얻어 무려 3년간 항암 치료를 끝내고 
건강하자 라는 생각하나로 조심조심 운동을 시작했는데 그 누가 알았으랴
내가 이렇게 지구력이 좋을줄… 스피드는 꽝이랍니다.. 호호..
수영은 쌍둥이 낳고 바로 시작했지만 운동을 했다고 병에 안 걸리는건 아니더라…
그랬음 난 병에 걸리지 말았어야지.. 여하튼 재수가 없어서야.. 난 유독 감기에 
잘 걸리고.. 목감기 된통걸려 누가 이기나 싸우다 그 바이러스감염으로 
콩팥에 문제가 생겼던거다..
그 전에도  감기때문에 폐렴에 걸려 일주일 병원 신세도 지고..
어디 한 군데 성한 곳이 없어요..정말.. 
신장 안 좋아 풀코스뛰면 남들은 한 번 갈까말까하는 화장실을 몇 번씩가야 
완주를 하지.. 폐 안 좋아 스피드 절대 못내지.. 발은 삐꾸라 뛸때마다 고무줄 하듯 돌아가지.. ㅋㅋ
에효.. 내가 생각해도 내 몸은 주인을 잘 못 만난게야..
지금은요??? 지금은 풀코스 뛸때 화장실 딱 한 번 가요~~~룰루~~~
그렇다고 스피드가 좋아진건 아니구요~~호호..삐꾸인 발은 제대로 잡혀서 
뒤에서 저 달리는거보면 다들 서브3감이라고들 한답니다… 진짜루~~~~
쌍둥이 낳고 축 처진 배가 운동복을 입으면 날씬해보이는데 어째 벗겨놓으면
철퍼덕이라.. 이것 좀 어찌들여보낼까 싶어 헬스장을 끊었던것이 
내가 마라톤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침에 3키로 러닝머신에서 달리고 나머지 근력운동을 하자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달리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했더니 주위 사람들이
마라톤을 하냐고 묻는것이다..
마.라.톤..  생소한 단어지만 왠지 하고 싶다는 끌림에…
난 항상 그 끌림이 문제다.. 혹서기도 그 끌림에 못 이겨 4회째 출전이 아닌가.. 하하하..
혼자 사이트 찾아 성북육상에 가입을 했고.
선배님들 말씀 잘 들어가며 일주일에 두 번 있는 정기훈련도 
부모님 생신에도 아이들 셤기간에도 무조건 정기훈련이 먼저였던 완전 초짜 신입생때는 
남편보다 마라톤을 사랑했던 시절이였으니. 아 지금도 사랑하죠~~~ 
그때보단 좀 덜 하다는 것이징~~쿄쿄~~
난 마라톤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았다..
피가 섞이지 않은 남이지만 운동을 할때는 그러니까 훈련을 할때는 
대회를 나갈때는 언니, 오빠보다 더 찾을 수 밖에 없는 선배님들…
친척보다 더 자주 만나는 울 회원님들 언제나 열정적이고 언제나 힘을 
복돋아 주시고.. 가끔은 속에 없는 말씀들을 하셔서 날 공주병에 걸리게 하시고..
내가 혹서기 대회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마도 이런 영향에 미쳐 빠져나올 수 없는
5시간에 몸부림을 하는 듯 싶다.. 푸하하하..아니지 6시간이라고 해야 옳구나..ㅋㅋ
꼴찌 주자까지 힘찬 응원을 해 주시느라  6시간내내 춤추며 북치고..목이 터져라 파이팅을
외쳐주고… 힘들어하는 달리미들에겐 같이 짧은 구간이지만 동반주도 해주고..
대단한 언니들..  사석에서 뵐 수 있다면 진정 술 한잔 거하게 대접해드리고 싶은데..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후훗~~ 언니들 무쟈게 감솨~감솨~~ 
타인을 위한 배려..정말 진정한 러너들이시다.. 다른 대회에서는 당신들도 선수로 
출전하실텐데.. 이런 봉사정신을~~ 몸소 실천하시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선수가 아닌 자봉으로 나설 날이 있지 않을까? 그럼 지금 이 선배님들보다
더 열심히 해봐야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마라톤이든 앞으로 전진만 했지 혹서기 대회처럼 한 곳을 5회 왕복을 해 본적이 
없는지라 오며가며 마주치는 횟수가 늘때마다 계속 인사를 하시니 
분명 나처럼 속으로 이런 말들을 했겠지.. "어휴 다행이다 저 분도 아직 몇 바퀴
더 남았나보다~~ " 등등.. 하하하..
눈에 익어서 친숙해지고.. 여러 번 파이팅 외쳐주고 먹거리 장터에서 대화도 하고
친숙해질 수 밖에..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고 달리는데 자봉하시는 어떤 아저씨 "배명남씨 혹 여섯바퀴
뛰는거 아니죠?  너무 자주보네~~ " 라고 하시는거다.. 에효.. 민망해라..
앙~~아저씨 맞아요.. 저 지금 여섯바퀴째예요..라고 너스레 웃음한 번 지어보인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먹을곳에 들렀더니 아예 배번호는 보지도 않고 이름을 
외우신다.. 푸하하하하..이런걸 인기라고 하는건가요???? 나 인기 짱인가봐~~~ ^^
빨리 달리는 고수님들은 먹지도 않고 너무 휘리릭 지나가버리고 나를 두번 추월해서 
가시니 원 말을 붙일 수가 없지… 이런것 또한 혹서기에 매력이 아닐까??
언제쯤 나를 추월할까 생각하면서 달리다가 울 고수님이 추월하는 순간..
아~~작년보다 스피드가 좋아지셨구나.. 벌써 추월을 하시는걸 보니..
뭐 잠깐 이런 바보스런 생각도 해봤고.. 너무 한가??? 크크크크..
땡볕에 어떻게 42.195를 달리냐고 걱정에 걱정을 하시지만 
사실 숲길 사이로 5회 왕복이고 햇살이 내리쬐는 구간은 아주 잠깐이니 
물 듬뿍 몸에 뿌려주고 잠깐 쬐어주는 햇살덕에 난 더 이쁜 구릿빛 피부를 
얻었는걸.. 이런걸 보고 일석이조라 하지 않는가????
난 그렇던데.. 쿄쿄~~~
이 글을 통해  울 남편께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내가 대회 후기를 이렇게 올린적이 없는지라.. 
울 남편은 정말 마라톤에 "마" 짜도 모르는 달리는것이 싫어서 "마"짜도 
꺼내지 말라는 그런 사람이다..
성북육상에서도 내가 제일 잘 달리는 줄 알고 있고..
완주메달은 완주하면 주는건데 대단하다고 놀라워하고..
서울시민체육대회에서 100m 달리기  30대후반으로  출전해서 동메달을 따왔더니 
너 정말 선순가봐..라고 말을 해주고.. 사실 30대 출전 딸랑 3명 이였습돠~~   ㅡ.ㅡ;;
받기 싫어도 당연히 동메달이죠.. 으흠.~~~
작년엔 완주메달이 완전 금덩어리처럼 확실한 도금이 입혀졌었다.
다행이 올해는 작년처럼 금덩어리 스럽진 않았다.
작년에 혹서기 뛰고 메달을 옷장 맨 위에 그러니까 옷 사이에 놓여졌던거지
난 아무 생각없이 올려놨는데 울 남편 그걸 보고는  "너 몇 등했는데 금을 받아왔어?"
라고 묻는거다.. 이론~~정말 금인줄 아나???  나도 재미삼아 "어~여자 전체 2등.." 
컴을 볼 줄 아는 사람이면 당장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했을 법도 하건만..
다행이 컴맹인지라~~~
"와~~그래?? 그럼 이거 녹여서 목걸이 만들어주라" 라고 하는거다..
헉~~ 웃기셔 아주~~   "그건 기념으로 둬야지 그걸 왜 녹여?" 라고 반박했더니 
이렇게 비싼걸 잘 감춰둬야지 옷사이에 숨겨논다고 걱정된다며 자기가 
보관하겠단다.. 그러더니 친구들한테 전화를 한다..
" 야~~너  울 마누라 달리기 잘 한다고 했지? 이번에 완전 금덩어리를 받아왔어"
"대단하지 않냐? ~~어쩌구 저쩌구~~그래 한 턱 쏠께~~"
허걱~~~일이 커졌다..  내가 거짓말 했다고 다시 친구들한테 전화하라고 부랴부랴
상황설명을 했더니  자기한테 주기 싫으니까 거짓말을 한다고 토라져서는 
일주일을 말을 하지 않았다.. 허허..왜 주최측은 이리 금덩어리처럼 완주메달을 
만드셨는지 원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메달을 코 앞에 주면서 가져다 금방가서 확인해보라고 했더니 자존심 상한다며 
관두라고 잘 먹고 잘 살란다.. ㅋㅋㅋㅋㅋ 
에효~~~이리 마라톤 무식쟁이랑 살려니 힘들어서 원…
컴도 볼 줄 모르고.. 암튼 작년에는 메달 덕에 이런 해프닝이 있었지만 
올해는 다행이도 그런 금덩어리가 아니여서.. 하하하..
올해 메달도 항상 모아두는 옷걸이에 걸어뒀다.
작년에 그 금덩어리가 색깔이 변색이 되어 힘없이 축 쳐져있다.. 하하하..
글치 올해 메달이 이렇게 싱싱하게 번쩍 거리는데 작년 짝퉁 금덩어리가 
밀려나야지~~ 아직도 울 남편 이 사실을 모르는데.. 혹 이 글을  본다면 
볼 수 있을까??? 하하하.. 본다면.. 용서하시와요~~난 분명히 아니라고 했는데
아니라는 말을 아니 믿으신건 당신이시니 나더러 뭐라 하실 필욘읍죠~~그쵸그쵸~~
울 남편 색깔 변한 금덩어리 메달이작년 그 메달이라고 하면 또 안 믿겠지?
벌써 내가 돈으로 바꿔 써 버렸을거라 생각할꺼다.. 에효~~~
혹서기 마라톤의 매력… 
내리막 길인가 싶으면 바로 언덕이 눈앞에 쫘~~악 펼쳐져 있고..
숨이 턱까지 차서 힘들다 싶으면 먹거리 풍성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고..
힘이 빠져 어깨가 축 져질때면 응원하는언니,오빠들 신나게 응원해주시고..
차가운 냇물이 흘러 온 몸 적실 수 있고..
한 여름이라는 계절을 잊을 수 있도록 맑은 공기 내뿜어 주는 숲길로
달릴 수 있고..
오고가며 선배님 후배님 만나 잠깐씩 수다도 떨 수 있고..
근사하고 멋지게 사진 찍어 완주증 집까지 고이 배달해주시고..
아~~~ 이런 매력에 빠져 난  내년에도 그 끌림에 또 한 번 8월에 화려한  잔치에 
참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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