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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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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팔영 작성일07-03-08 13:14 조회3,4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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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경험


지난해 말쯤부터 서울마라톤 홈페이지를 통해 대회요강을 게재하면서 풀코스 4,500명, 하프코스 3,500명, 10Km 3,500명, 5Km 2,500명 등 1만4천명의 마라토너와 가족들을 2007년 3월 4일 여의도 한강저수부지에서 열리는 서울마라톤축제에 초청을 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에게 더 큰 기쁨을 주기 위한 마음이 앞서서 많은 분들을 초대했겠지만 한강시민공원의 주로는 그렇게 많은 분들을 반길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대회를 치루고 난 지금 많은 분들의 대회 평가에서 9,600여명이 참가한 대회가 사건사고 없이 성공리에 마무리되었음을 확인하고 나니 나의 걱정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대회 몇 주 전부터 대회준비위원회로부터 대회와 관련 자원봉사요청이 있어 반달(반포달리기모임)을 통해 많은 신세를 지고 있던 터라 이번기회에 서울마라톤클럽과 달림이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제법 여러 해 동안 마라톤을 해오면서 복장을 갖추어 참가하여 부담 없이 달리면서 주최 측이나 자원봉사들의 환대만 받으면 그만이었는데 이번 마라톤대회는 대회본부의 지시에 따라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하며 달리는 분들의 마음을 헤아려 불편은 최소로, 편안함과 즐거움은 최대로 느끼게 해주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맡아야 했다.

수년 동안 서울마라톤이 개최하는 각종대회에 참가하면서 대회진행의 매끄러움과 먹을거리 등 주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매혹되어 많은 참가자들이 함께 즐겼으면 하는 바램인데 예정인원에 미치지 못하는 참가신청 현황이 나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고 이에 주위의 동료직원들에게 권유하여 참가신청을 직접 받아 참가하도록 하기도 했다.

대회 10여일 전까지만 해도 자원봉사자의 책임이 실감나지 않고 닥치면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본인은 동호대교에서 탄천쪽다리까지 주로운영자역할을 부여받고, 아내는 풀코스 10km지점에서의 급수대 운영팀장역할을 부여받고 나니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으로 며칠째 잠을 설치게 되었다.

대회 일주일전인 2월 24일 토요일에는 아내와 함께 급수대 설치위치와 주로점검을 위해 승용차를 이용 동호대교 아래까지 갔다.
그날은 마치 2007 시즌오픈 마스터스 챌린지 레이스 대회가 있어 승용차가 동호대교 아래까지 갈 수 있었다.

동호대교 아래에서부터 성수대교를 거쳐 탄천쪽다리까지 뛰거나 걸어서 주로를 점검할 계획으로 성수대교 쪽을 지나는데 윤상문님과 사모님 김영례님이 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30km반환점을 돌아 골인지점을 달려오고 있었다.
윤상문님과 급수대 설치위치를 상의하여 성수대교교각부근에 설치할 것을 잠정결정하고 대회당일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올 수 있는 한강으로의 진입로를 확인하니 피코 수상 스키장 앞에 진출입로가 있었다.

한강연결보도를 통하여 갤러리아 백화점(명품과)까지 나가 교통편 등을 확인하고 아내는 얼마 전 수술한 다리가 불편하여 무리하면 안 되기 때문에 승용차에 세워진 곳으로 가도록 하고 나는 주로점검과 청담대교부근을 이용할 자원봉사자의 찾아오는 길 안내를 위해 탄천 쪽다리를 향해 달려갔다.

가는 도중 주로 유도원들의 배치장소며, 동호대교부근 자전거도로 연결공사장 현황 등을 점검하고 청담대교 부근 한강 진출입로를 따라 청담역까지 나가 지하철 이용시 출구 등을 확인다음 탄천 쪽다리까지 달려가 턴하여 돌아오는데 챌린지 레이스 마라톤대회가 마무리 되었는지 한강시민공원 관계자로부터 동호대교 아래에 주차해 놓은 차량을 이동시키라는 연락이 왔다.

다음주에 열리는 서울마라톤대회 때문에 주로를 점검하고 뛰어가고 있는 중이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고 조금이라도 그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전력 질주하여 성수대교 밑에 이르니 아내가 걸어오고 있었다.
아내와 함께 걸어서 주차해 놓은 동호대교아래에 도착한 후 자동차를 이동하여 현대고등학교와 신사중학교 샛길을 지나 서울마라톤 사무실에 들러 근무요령 등을 지시받고 돌아왔다.

나는 주로 운영자로써 자원봉사의 첫경험을 하게 되었고, 아내 역시 실전에서의 급수 대 운영팀장 역할은 첫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다행이 우리 부부가 동일구간에서 봉사할 수 있어 아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로 하고 주로 팀과 풀코스 4급수대팀 자원봉사들에 대한 참석여부 전화확인 및 메일 보내기를 아내를 대신하여 함께 했다.

대회 며칠 전 급수팀 및 주로팀 봉사자에게 대회당일 봉사위치 및 임무를 통지하고 대회전일 재확인하여 근무위치, 봉사내용, 집결 시간 등을 통지하여 대회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였다.

또 대회 전일인 3월 3일에는 대회당일 자원봉사자들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국밥 준비를 위한 재료와 간식, 우유, 드링크 등을 구입하고, 주로팀 봉사자들은 일정한 장소로 이동이 곤란하므로 김밥 및 간식, 물, 드링크 등을 준비해 주기로 했다.

밤새 찌개를 끓이고 찰밥을 하고 응원도구 등을 챙겨 대회 날 새벽 5시부터 봉사위치로 이동준비를 했다.
6시가 조금 지나니 서울마라톤클럽회장께서 전화를 하여 메일을 보낼 테니 메일 내용을 인쇄 해가지고 오라고 한다.
급수대 설치위치인 성수대교 교각아래에 토착하니 7시이다.
잠시 후 물품이 도착하고 우리 팀원들은 8시 30분까지 오라고 했기 때문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회장께서 부탁한 인쇄물 전달방법을 물으니 여의도본부까지 가져다 달라고 한다.
여의도 대회본부 찾아가는 길을 잘 몰라 한강시민공원 도로를 차량진출통제용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반달출발지까지 이동하여 올림픽대로를 이용, 여의도 대회본부에 도착하여 대회 관련 인쇄물을 전달하고 맡은바 임무 수행을 위하여 성수대교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는데 김대현 풀코스 주로총괄팀장께서 달림이들이 불편 없이 즐겁게 달릴 수 있도록 주로 점검을 확실히 하고 자원봉사자 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

성수대교에 도착하니 8시이다.
조금 있으니 급수대 봉사자 및 주로봉사자가 도착하기 시작한다.
08:20쯤 자원봉사자들이 전원 도착하여 재킷 및 모자를 지급하고 개인별 임무를 부여해 주고 오늘 하루 달림이들을 위해 수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탁자 놓는 위치 문제로 봉사자간 의견이 상충되어 난감하기도 하였지만 서로 이해하고 종이컵과 물, 음료, 건포도등을 탁자별로 배분하고 바나나는 한 편에서 잘라 탁자에 놓인 플라스틱박스에 담아 놓았다.

완벽한 급수 및 먹을거리 지원준비를 마치고 주자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응원도구등도 함께 챙겨 놓은 후 동호대교에서 탄천 쪽다리까지 주로유도 및 자전거, 인라인이용자와 보행자통제 임무수행을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여 주로 및 자원봉사자 배치상황을 점검하고 다른 구간의 주로유도 및 급수봉사상황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5급수대 지점까지 갔다 돌아오는데 청담대교 부근의 자원봉사자가 보이질 않는다.

이미 배치되어 근무에 임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풀코스 주자들이 이미 출발했을 시간인데도 자원봉사자가 보이질 않아 불안해하며 전화통화를 시도하였으나 연결되지 않아 안절부절못하며 영동대교부근에 이르니 그곳에는 배정된 봉사자가 정위치 에서 주자들을 맞을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이다.

청담대교부근 근무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걱정을 했더니 지금 오고 있는 중이라고 해서 폐선착장 앞에 이르니 청담대교부근 봉사자와 또 다른 영동대교 자전거도로 연결공사장 자원봉사자가 있어 근무요령을 재강조하며 정위치 에서 근무하여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렇게 해서 자원봉사 활동준비를 모두 마치고 성수대교 아래에 도착하니 10:35분. 잠시후 선두주자들이 오기 시작하고 계속해서 105리 주자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다른 대회에서는 볼수 없는 배번호에 이름을 크게 새겨놓아 배번호를 부르며 응원하는 것보다 이름을 불러주며 응원하게 함으로써 더 친근감을 갖도록 하고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도록 한 것은 서울마라톤이 생각해 낸 신선한 아이디어로써 참가선수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나는 주자들의 이름을 크게 불러주며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아내는 꽃수술을 신들린 듯이 흔들어대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다 급수와 먹을거리 지원에는 문제가 없는지 급수지원팀을 수시로 살펴보기도 하고, 부상자에게는 맨소래담 맛사지봉사를 하고, 추위를 호소하는 주자에게는 차량에 승차하게 하여 추위를 녹일 수 있도록 하며 신나는 마라톤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하였으나 달리던 분이 먼저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거나 먼저 아는체 하는 일도 있어 2%이상 부족한 봉사활동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행히도 서울마라톤클럽에서 마라톤대회를 수년간 직접 진행하셨던 한택희님 가족이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10회대회가 티 없이 마무리되도록 특별히 시간을 내시어 급수대 봉사를 해주었고 함께한 안양애주가클럽회원들도 자원봉사활동에 경험이 많아 급수대 운영은 차질 없이 잘 진행되었던 것 같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피코수상스키장 인근 폐선착장에서 활동 중이던 주로유도봉사자께서 약 30km 지점에 여성주자 한분이 다리 부상으로 통증을 호소하며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전화를 걸어와 의무팀에 연락을 하여 조치토록 하였지만 우리 자원봉사자 분께서 주자분에 대한 걱정으로 1~2분 간격으로 계속 전화하여 당황하게 하였다.
얼마 후 응급차량이 현장에 도착하여 별문제 없이 조치되었음을 확인하고 마음이 놓였다.

이번 주로유도 자원봉사는 하늘이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비가 조금씩 내렸기 때문에 인라인이나, 자전거이용자,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주자들이 편하게 달릴 수 있었고 우리 주로 유도원들은 시민들과 마찰 없이 자원봉사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

주자들이 힘을 얻고 좀더 편안하게 좋은 기록으로 달릴 수 있고 서울마라톤대회가 태양처럼 밝게 빛나게 하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개인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만족하지 못한 부분도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서울마라톤 홈페이지 상에 올라온 수많은 글들이 대부분 즐겁고 신명나는 한판의 축제였다는 내용들이어서 그날의 봉사가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하고 보람을 느낀다.

일부불만을 제기하신 분도 계시는데 주최 측이 그분들의 쓴 소리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개선할 필요성 등을 적극 검토하여 차기대회에는 더 완벽한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리라고 생각한다.

서울마라톤은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단체나 기업이 아니라 오로지 우리 달림이들이 즐거워하며 마음껏 기량을 발휘해 준다면 거기에 만족해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

풀뿌리 마라톤의 효시인 서울마라톤의 제10회 서울마라톤대회가 별다른 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박영석 명예회장님의 열정과 채성만 회장님의 마라톤사랑, 대회 관계자분들의 노고가 함께 이루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있을 혹서기 마라톤대회, 울트라마라톤대회, 차기대회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우리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더욱더 흡족해하고 시민들이 응원해 주는 마라톤대회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신 선수여러분, 대회운영 관계자 여러분, 달림이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주신 자원봉사자 여러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자아자 서울마라톤 히~~~~임


2007. 3. 7

자원봉사자 김 팔 영

追伸 : 아내에 대한 고마움
- 빗속에서의 자원봉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아내가 어깨가 아프다면서 급수대 봉사를 하였는데 어깨가 아픈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급수대 앞을 지나는 주자들을 열심히 응원하기 위해 응원도구(꽃수술)를 흔들었던 때문인 것 같아 어깨를 주물러 주며 “마라톤 좋아하는 남편을 만나 고생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했네” 라며 미안한 마음을 표시하자 아내는 마라톤 즐기는 남편이 몸과 마음이 건강해서 좋고 감기몸살 같은 잔병치레 없이 직장생활 충실히 할 수 있어 도리어 고맙단다.

잘 뛰지도 못하면서 몇 년 전부터 해외 마라톤대회(보스턴, 니치난울트라, 도야마, 동경)를 참가하게 되었고 금년에는 우리 고유의 명절인 설날에도 35,000여명이 집결한 동경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동경도청앞을 출발하여 동경빅사이트 앞 피니쉬라인까지 대로에 길게 늘어선 수많은 시민(178여만 명)들의 환영 속에서 3시간여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아내는 아직 마라톤을 해 본 경험이 없다.
마라톤을 좋아하는 남편으로 인하여 매주 반달모임에서의 자원봉사를 위해 이른 아침 남편을 따라 나서고, 달리는 분들에게 자원봉사와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는 것은 아내의 남편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에서 일 것이다.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 함께 연습하여 서울마라톤대회에서 부부월계관이 머리에 얹어지는 그날이 오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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