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소의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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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인수 작성일07-03-06 15:59 조회2,9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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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의 결의>
어젯 밤은 몹시도 길었다
만리장성을 쌓는 밤도 아니요
문구멍으로 들어다 보는 젊은것들의
징그러운 풍경이 전개되는 옴니버스 삼부작도 아니었건만
원족가는 설렘으로 뒤척이고
그러다 뜬 눈으로 힘만 소진되어
머리만 뻐근한
소득 없는 세상사로 모닝콜을 만났다
믿거나 말거나
일기예보는
9~13도
오후에는 많은 비
남동풍이나 남서풍이라니
제 마음대로 불어댄다는 얘기다
여느 날처럼 좌변기에 앉아
숙의를 해 보지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삼 년을 싸워도 극복하지 못한
한강의 맞바람 칼바람을 어찌하랴!
조금은 져 준 듯 하며
"비 오기 전에 후딱 갔다 오려무나!"로 결론 지었지만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프는 되지만 풀은 늘 괘심죄에 시달렸다!
그러다 보니 내세울 것이라곤 아무것 없는 허무 뿐이다
오늘은 더한 날이다
임전무퇴!
연습이나 대회나 한 번도 기권은 하지 않았다고
강변 할 것인가?
옛날의 금잔디!
또,금 송아지 얘기를 들려 줄 것인가?
아미노산을 주사한 주치의를 바라보는 간지러운 얼굴이나
보름이라 안성맞춤이라고
찰밥을 먹는 내 모습이 웃음을 넘어 시대의 큰 희극이리라!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나의 전철을 먼저 밟은
육순이 훨씬 넘은 등대지기, 달걀이 아버지라는
형들이 있어 그렇고
곧 남녀 시니어들이 줄줄이 내 뒤를 이어
외롭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잘 뛰게 배려하고 나는 더 잘 뛰어야겠다!"
라고 하는
달리기의 민주 정신!
이제는 만개 할 시기인듯 하나
의도이 필부도(意到而 筆不到)란 말처럼
뜻은 그렇게 하더라도 붓은 그렇게 하지 말라는 말처럼
달리기에도 생각이 너무 많으면 필력(추진력 내지는 스피드)이
떨어질 것이다!
기본이 항시 먼저이리라!
다 성장한 청년의 아버지 김포 백구두 아우!
혹독한 저체온증과 근육 경련에서 회생하여 더욱 좋았고
비바람 뿌리는 험한 조건속에서 아녀자의 몸으로
조각보 삐무려 방댕이에 붙여놓고 백 오리를 사고 없이 돌아와
조의금 낼 일 없어 우리옛멋 더욱 좋더라!
멀리 대구에서
가까이 양수리에서
새벽같이 자봉하려 몰려와 민첩하게 봉사하는 빛나는 정신!
더욱 뻔쩍이었고
그리하여
10회 서울마라톤은
런클과 더불어
여의나루 한강변에서 시작되어
주로 곳곳에 영원히 박혀 기억되리라!!!!
오전 12:30 2007-03-05
桂堂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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